주간동아 945

2014.07.07

하룻밤 묵고 싶다, 호텔식 별장

몸만 가면 모든 것 해결 휴가지로 제격에 인기 행진

  • 박은경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입력2014-07-07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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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룻밤 묵고 싶다, 호텔식 별장

    호텔식 숙박시설을 표방하는 더블루힐(맨 위)과 퍼핀스베이.

    남편 회사 일로 아직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못한 40대 초반 주부 정혜영 씨는 “휴가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다. 지난 수년간 휴가철마다 숙소를 예약하느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 정씨는 “올해는 시내 특급호텔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지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휴가를 가서까지 주방에서 요리하느라 땀 빼고 싶지 않다” “여름철 성수기 때는 콘도나 펜션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 지친다”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 호텔식 숙박시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호텔식 숙박시설의 특징은 적은 비용으로 식사, 청소, 세탁 등 룸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성수기와 비수기에 관계없이 예약 가능하다는 점. 객실당 회원 수가 콘도의 3분의 1 수준이라 예약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또 세탁기와 대형냉장고, 미니바를 비롯해 욕실용품과 화장품 등 모든 물품을 갖추고 있어 ‘몸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요트선착장, 골프클럽, 승마클럽, 워터파크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부대시설을 갖춘 곳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숙박시설 고급화 추세

    호텔식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이 되면 연간 20~60일가량 숙박비 없이 객실을 이용할 수 있고, 정해진 무료 숙박일수를 넘겨 사용할 때는 10만 원 안팎의 이용료를 별도로 낸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식 숙박시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부터다. 최근에는 호텔형 레지던스를 별장처럼 이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레지던스는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의 약자로 숙박형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의 장점을 합친 시설이다. 개별 등기가 가능해 매매에 제약이 없고, 본인이 사용하지 않을 때는 호텔처럼 대여할 수도 있다. 운영관리 업체가 모든 관리를 한다.



    이러한 호텔식 숙박시설 이용자의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분포해 있지만 40, 50대가 가장 많다. 이들의 직업도 사업가, 공무원, 직장인 등 다양하다고 한다. 호텔식 숙박시설 업체 더블루힐 황선호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깨끗하고 깔끔하면서 적은 돈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 그러다 보니 휴가시설이 고급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퍼핀스베이 관계자는 “지금은 경기 가평 한 곳에만 시설이 있지만, 최근 고급 숙박시설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 부산, 제주, 강원 등으로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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