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18

2011.12.26

‘모바일 클라우드’ 전성시대 온다

2012년 IT 시장 더욱 치열한 경쟁… ‘윈도8’ 출시도 초미의 관심

  •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입력2011-12-26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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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클라우드’ 전성시대 온다

    아마존의 새로운 스마트패드 ‘킨들 터치’.

    격변하는 정보기술(IT) 세상. 2010년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세상을 주름잡았다. 이들 ‘아이’ 시리즈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가 무엇이라는 개념을 확실히 정립했다. 아이폰이 곧 스마트폰의 표본이 됐고, 아이패드가 스마트패드의 모델이 됐다. 아이 시리즈의 등장은 인류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으며, 2011년 IT 기업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2012년의 모습은 어떨까.

    # 애플의 신규 제품은 뭐냐

    2012년에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애플이 어떤 제품을 내놓을까 하는 점이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는 물론, 애플의 스마트TV인 아이TV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중 애플의 첫 TV인 아이TV가 주목된다. 2008년 애플TV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TV가 아닌 셋톱박스였다. 콘텐츠를 수급받는 일종의 단말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2012년에 출시할 아이TV는 말 그대로 TV다. 그것도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 순간까지 공을 들인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은 아이TV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2년 1분기에 일본 샤프의 10세대 LCD 패널 공장에서 아이TV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방대한 콘텐츠 수급 능력을 자랑하는 애플의 TV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끈다. 여기에는 아이폰4S에 탑재한 음성인식기능 ‘시리’와 아이클라우드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를 통해 시청자는 리모컨 없이도 TV를 켜거나 채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아이클라우드를 통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담긴 콘텐츠를 TV로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 모바일, 새로운 경쟁 체제



    2011년 모바일 시장의 경쟁 구도는 크게 삼성전자와 애플로 나뉘었다. 하지만 2012년에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플레이어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스마트패드 시장은 킨들파이어의 본격적인 성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로 인한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현재의 스마트패드 시장은 아이패드가 독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윈도8이 나오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스마트패드 제품군과 아이패드, 윈도8 제품군으로 시장이 나뉠 것이다. 특히 킨들파이어가 촉발한 가격 인하로 스마트패드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선 노키아와 인텔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노키아의 망고폰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지가 관건이다. 또한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ARM이 장악한 모바일용 프로세서 시장에 과연 인텔이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인텔은 2011년 구글과 손잡고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개인용 컴퓨터(PC)처럼 인텔인사이드 스마트폰이 2012년에 나올 예정이다.

    # TV는 OLED 원년 예고

    TV 시장의 화두는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다. 세계적으로 TV 시장을 석권한 삼성과 LG는 2012년을 OLED TV의 원년으로 삼았다. 삼성은 50인치대 OLED TV를 연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CD나 LED TV는 백라이트를 필요로 하지만 OLED TV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다. 화면 두께는 물론, 전력 소모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초기에는 가격이 다소 비싸 판매량이 많지 않겠지만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초기 OLED TV는 최고급 스마트 3D TV의 2~3배 이상으로 가격을 책정하리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국 TV 업계가 OLED TV에 주력한다면 도시바와 샤프 등 일본 TV 업계는 초고선명(UD) TV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UD는 기존 풀HD TV의 4배인 800만 화소로, 4배 정도 더 선명하다. OLED TV, UD TV와 함께 무안경 3D TV도 출시가 기대된다.

    노트북 분야에선 울트라북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5년엔 울트라북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4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얇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울트라북이 새로운 노트북 시장을 여는 것이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라인업이 이뤄질 예정으로, 아이서플라이는 판매 첫해 울트라북 점유율이 10%를 넘어 13%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2012년에는 새로운 프로세서인 아이비브리지를 탑재한 울트라북이 출시돼 전력 소모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아이비브리지는 미세 공정과 트라이게이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트랜지스터를 적용해 전력 소모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8 탑재도 울트라북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윈도8은 터치 인터페이스가 가능해 스마트패드에 뺏긴 시장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시장 조사기관들은 2012년 IT 트렌드로 일제히 클라우드를 주목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모바일 생태 환경 변화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PC 중심에서 웹기반 모바일 단말 중심으로 정보의 이용과 소통 방식이 변화하면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 빅 데이터가 비즈니스 기회 창출

    가트너는 2012년 10대 전략 기술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3년 연속 선정했다. ABI리서치는 2015년까지 기업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이 52억 달러로 급성장하고 기업 고객 수도 24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IT 컨설팅 전문 업체 한국IDC도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 진화 지속을 2012년 IT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정했다. LTE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클라우드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TE 덕에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진화하면 대용량 콘텐츠도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해진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은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모바일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국내에서도 2012년부터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이동통신사가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는 2010년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신설하면서 ‘유클라우드’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함께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S클라우드’를 내세웠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스마트TV 외에도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생활가전 전체를 클라우드 서비스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NHN은 ‘N드라이브’를 통해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통해 음악, 동영상 파일을 지원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클라우드와 함께 기업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빅 데이터’다. 정보 저장 시스템 제공업체 EMC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IT 전문 블로거로 유명한 척 홀리스 부사장은 최근 ‘2012년 IT 10대 예측’을 발표하면서 “빅 데이터가 더 많은 비즈니스 가치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여 년 전부터 인터넷, 기술 비용의 하락과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빅 데이터 분석학도 등장했다. 홀리스 부사장은 “빅 데이터는 잠재적으로 부와 가치를 창조하고 위험을 피하며, 우리 삶을 개선하고, 심지어 암을 치료하도록 해줄지도 모른다”며 “아직은 많은 사람이 빅 데이터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12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이를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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