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시대가 열렸다. 진보정권 10년 만에 실용주의를 표방한 보수정권이 탄생했다. 정권교체는 곧 인물교체를 의미한다.
• 모든 이들이 이명박 측근그룹에 주목하는 이유다.
• 그렇다면 새 시대를 이끌어갈 ‘파워엘리트’는 누구일까?
• 이명박 당선자와의 ‘정치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힘이 실리게 마련이다.
• ‘주간동아’는 △이 당선자와 알고 지낸 기간 △언론노출 빈도 △대선 기여도 등 자체적으로 마련한 3가지 준거 틀과 선대위 안팎의 평가를 참조해 이 당선자와의 근접도(近接度)를 조사했다.
• 그 결과를 토대로 ‘1m 그룹’ ‘10m 그룹’ ‘50m 그룹’ ‘100m 그룹’ 의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여기서 거리는 실제 거리가 아니라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의 근접이론을 참조해 설정한, 친밀 정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다.

※가나다順

[강만수] 같은 교회 20년 지기이자 경제책사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 대부분은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의 손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 한나라당 선대위 정책조정실장과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경제정책 전반을 종합하고 다듬는 역할을 했다. 이 당선자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인 ‘747’(연간 7% 성장, 10년 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달성)을 실질적으로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연간 7%의 경제 성장은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2009년 기준으로 24조원의 예산을 절감해 복지 등 신규 사업에 14조원을 쓰고, 나머지 10조원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감세에 쓰겠다.”

강 전 차관은 이 당선자와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다. 각각 재경부 과장,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던 1982년 소망교회에서 만나 20년 이상 지기(知己)로 지냈다. 가족들도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다.



4대 재정경제원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재까지 이 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다. “보기 드물게 탁월한 분석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갖췄다.” 그가 꼽는 이 당선자의 장점이다.

●45년생 ●경남고 ●서울대 법학과 ●재경부 차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 선대위 정책조정실장

[강승규] 서울시장 때부터 지근거리 보좌

이 당선자를 가장 오랫동안 보좌하고 있는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대학 선배의 소개로 이명박 캠프에 합류했다.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시절 5년간 서울시청을 출입하면서 서울시 업무에 밝아 추천받게 됐다고.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획홍보팀장을 맡았고,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서울시 공보관으로 입성했다. 1년 뒤에는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맡았다. 그가 내놓은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은 서울시의 홍보 마케팅 전략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대(對)언론 홍보에만 집중되던 방식에서 탈피해 뉴미디어를 포함한 통합 홍보마케팅을 선보인 것. 청계천 준공기념식과 버스를 색깔별로 체계화해 이미지를 개선한 ‘더욱 빠르고 편리해진 서울버스’ 브랜딩 사업이 그의 대표적인 업적.

한나라당 경선 때는 미디어홍보단장으로 홍보를 총괄 지휘했으며, 본선이 시작된 뒤에는 매스미디어를 통한 홍보는 외부 전문인력에게 맡기고 자신은 커뮤니케이션팀을 맡았다. 이 팀에서 주로 한 일은 유권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 것. 그 일환으로 탤런트 유인촌 씨와 청계천 복원사업에 반대했던 청계천 상인대표 등 100여 명을 ‘이명박의 분신’으로 만들어 호남 취약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63년생 ●북일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한국일보·경향신문 기자, 서울시 공보관, 홍보기획관, 한나라당 선대위 커뮤니케이션팀장

[곽승준] 차기 정부 핵심 정책라인 기용 전망

이 당선자의 핵심 학계 인사로는 서울대 유우익 교수와 고려대 곽승준 교수가 꼽힌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초기 학계 출신으로 청와대 정책팀을 이끌었던 ‘김병준-이정우’에 비견되며, 차기 정부의 핵심 정책라인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곽 교수가 설명하는 자신의 캠프 내 역할은 다음과 같다.

“이 당선자가 오더를 내리면 외부의 가장 우수한 인재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정책을 만든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이 당선자의 정치철학을 알리고, 이 당선자에게 외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알리는 가교 구실이 내가 했던 일이다.”

이 당선자와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 세미나에서 우연히 만나 의견을 주고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2004년부터는 동아시아연구원 핵심 멤버로 일요일 오후 2시마다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열린 스터디 모임을 이끌었다. 외교 안보 경제 개헌 등 매주 다른 이슈를 정해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한 뒤 이 당선자와 함께 토론을 벌이는 모임이었다. 2남1녀 중 장남으로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가 누나, 같은 대학 재료공학부 곽승엽 교수가 동생이다.

●60년생 ●한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대통령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국제전략연구원(GSI) 정책기획실장, 한나라당 선대위 정책기획총괄팀장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권택기] 1년 5개월간 이 당선자의 전체 스케줄 관리

이명박 캠프 실무진 가운데 최고 지략가로 통한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 씨와 비교될 정도다. 그래서 2006년 7월 안국포럼 사무실이 문을 연 직후 합류했음에도 측근 중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때부터 이번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 당선자의 모든 스케줄은 그의 손을 거쳤다.

정치인들에게 일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대선을 앞두고는 더욱 그렇다. 당 경선 때는 기획단장을 맡아 선거 전반에 걸친 기획을 이 당선자의 행보 전략에 맞춰 짰다. 이때 이 당선자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본선 때는 후보 스케줄팀장을 맡았다. 이 당선자의 공식 일정은 비서실장을 통해 보고했지만, 사적인 일정은 직접 보고했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이명박 캠프에서 일하면서 이 당선자와 처음 조우했다. 선거캠프에 파견된 실무진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이 당선자의 눈에 든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 때문에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임기 말부터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정두언 의원 등 최측근을 통해 집요하게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무리하지 않는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캠프 전반을 두루 챙기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65년생 ●안동고 ●서강대 경영학과 ●권정달 국회의원 보좌관, 한나라당 미래연대 사무처장, 선대위 스케줄팀장

[김백준] 재산관리 총괄한 금융전문가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는 전문경영인 출신이지만 오히려 ‘측근 중 측근’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 이 당선자의 심중을 정확하게 헤아리는 몇 안 되는 인사일 뿐 아니라, 사실상 이 당선자의 재산관리를 총괄해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고려대 2년 선배로 30여 년간 이 후보 주변에서 그의 영광과 좌절을 함께했다. 한일은행과 외환은행에서 일을 시작해 줄곧 국제금융 전문가로 성장한 그는 1977년 현대 계열사인 국제종합금융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당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던 이 당선자와 인연을 맺었다.

그와 이 당선자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 일이 바로 ‘BBK 사건’이다. 이 당선자는 2000년 증권사 e뱅크증권중개를 세우면서 그를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이후 김경준 씨와 미국에서 민사소송을 벌일 때 김 전 감사는 이 당선자의 대리인으로 나섰으며, 선거를 앞두고는 김씨의 송환을 막기 위해 송환 연기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번 검찰조사에서도 철저하게 이 당선자를 보호하며 대선 일등공신으로 떠올랐지만, 연이어 펼쳐질 특검 정국으로 당분간 드러나는 활약은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 이 당선자는 서울시 공기업 개혁을 추진하면서 그를 서울메트로와 세종문화회관 감사로 내세워 경영개선 효과를 보기도 했다.

●40년생 ●남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국제종합금융 부사장, 삼양파이낸스 부회장, 서울메트로 상임감사

[김원용] 긴급 사안 때마다 든든한 조언자 구실

이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 가운데 자신을 가장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꼽힌다. 대선 캠프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이 당선자에게 선거 전략을 조언했다. 그는 또 대선 기간 가동된 전략홍보기획조정회의(일명 ‘7시 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 당선자는 긴급 사안이 터질 때마다 여러 군데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고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 김원용 교수도 전화를 받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김 교수에 대한 이 당선자의 신뢰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의 조언을 참고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김 교수 측에서 무척 조심스럽게 조언을 내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김 교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공직에 뜻이 없음을 종종 밝혀왔다. 시대정신에 맞는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돕는 일이 교수로서 할 수 있는 사회 기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당선자가 1996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개인적으로 선거 자문을 해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 당선자가 그를 다시 찾은 것은 서울시장 임기 말부터. 한편 김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자문위원과 KBS 이사를 지냈으며, YS 차남 현철 씨가 만든 여론조사기관 ‘광화문팀’에도 관여한 바 있다.

●54년생 ●경남고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김진홍] 빈민운동가 경력의 보수파 상징

17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보수·우파의 최대 단체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이끄는 김진홍 목사는 이 당선자와 막역한 친구 사이다. 하지만 30년 지기로서보다 정치적 동지이자 보수파로서 이 당선자의 지지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서울광장에서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집회를 주도하면서 이 당선자를 참여정부의 대항마로 부각하는 데 공을 세웠다.

1971년 청계천 빈민촌에 활빈교회를 설립하면서 빈민운동을 시작한 그는 개인적 친분으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더 가깝지만, 정치철학은 이 당선자와 흡사하다는 평가다. 그는 “빈민운동을 해오면서 성장 속에는 분배가 있지만 분배 속에는 성장이 없고, 자유가 증진돼야 평등이 뒤따라온다는 사실을 체험했다”면서 이 당선자의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긴급조치 제1호 위반으로 15년 선고를 받기도 했던 그는 뉴라이트 그룹 내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을 몰아세우며 이 당선자 지지를 이끌어내는 뚝심을 발휘했다. 1990년대 이후 우파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안병직 서울대 교수와 자주 비교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뚜렷한 역할 모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란 예측과 함께 “교단을 중심으로 한 보수 정당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등 전망이 엇갈린다.

●41년생 ●계명대 철학과 ●두레교회 목사, 계명기독학원 이사장,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형오] 한나라당 경선 이후 핵심 참모 급부상

김형오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은 이 당선자의 국가 비전과 분야별 주요 공약, 정책 추진 계획 및 재원조달 방안이 담긴 공약집 작성을 주재했다. 공약집 작성엔 무려 400여 명의 정책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념의 틀을 초월하고 실천 가능성이 있으며 매니페스토를 실현하는 이른바 ‘엠비이즘(MBism)’을 공약에 담았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는 공약을 가져가면 이 당선자에게 혼쭐나곤 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대결에 시동이 걸렸을 때 무색무취의 중립을 표방했다. 이 당선자와 이렇다 할 인연이 없고, 원래 색깔은 ‘박근혜 무늬’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그 때문에 그가 2006년 여름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뽑혔을 때 ‘맨손으로 일군 기적’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그는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당선자의 핵심 참모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는 이방호 사무총장, 박형준 대변인, 권철현 전 특보단장과 함께 새 정권의 ‘PK 파워’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월간지 ‘신동아’ 기자 출신으로 노태우 정부 때 강영훈 당시 총리의 눈에 들어 총리실,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것이 정치 입문 계기다. 14대 총선 이후 부산 영도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47년생 ●경남고 ●서울대 외교학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및 원내대표 ●국회의원

[김희중] 1997년 국회의원 시절 비서로 첫 인연

이 당선자를 보좌한 지 올해로 만 10년. 이 당선자와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한 가장 오랜 측근 중 측근이다. 이 당선자가 국회의원이던 1997년 7월, 6급 비서 공채모집을 할 때 직접 면접을 통해 그를 뽑았다. 당시 경쟁률이 50대 1에 이르렀다고.

1997년 말부터 수행비서로 일했지만, 이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자진사퇴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맞았다. 이 당선자는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1층 동아시아연구소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여직원과 단둘이서 사무실을 지켜야 했던 그의 임무는 이 당선자의 일정관리와 대외업무 총괄. 사실상 개인비서 구실을 했던 것이다. 이처럼 이 당선자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옆을 지켰다.

2002년 7월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에 취임할 때 그는 의전비서관으로 서울시에 입성했다. 그리고 서울시장 임기 내내 의전을 책임졌다. 대선 기간에는 권택기 스케줄팀장과 함께 일정을 담당했다.

그에게도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2005년 청계천 공사와 관련해 건설업자에게서 1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세 차례나 소환된 것.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던 이 시장에게 누가 될까봐 심적으로 무척 힘들었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검찰 수사는 무혐의로 끝났다.

●68년생 ●서울사대부속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광고회사 오리콤, 이명박 국회의원 비서, 한나라당 선대위 일정담당 비서관

[박영준] 지지 네트워크 구축한 캠프 내 마당발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함께해온 서울시 출신이자 안국포럼 창립 멤버다. 캠프 내 ‘마당발’로 통한다. 2006년 안국포럼 사무실을 열면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명박 지지그룹 외연 확장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사업.

전국 240여 개 단체를 묶어 대선을 두 달 앞둔 10월24일 출범한 ‘2007 선진국민연대’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전국을 돌면서 지역 명망가들을 중심으로 포럼 등 지역조직을 만들고, 이들의 ‘연대(連帶)’를 이끌어냈던 것. 선진국민연대는 이 당선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원 수가 급증, 무려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특히 취약지역인 광주에만 지난 1년 반 동안 41차례나 다녀왔다고 한다.

지방인재 영입도 그의 몫이다. 조선대 김주흥 총장과 이화여대 김성이 교수(사회복지학) 등이 이 당선자를 지지하거나 이명박 캠프에 합류한 것도 그의 노력 덕분이다.

그는 이상득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한 지 11년째 되던 2005년 1월, 서울시 정무담당 보좌역(국장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2년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과 서울시장 인수위원으로 참가해 능력을 인정받은 덕에 흔쾌히 받아들여졌다는 후문이다.

●60년생 ●오성고 ●고려대 법학과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전략팀장, 이상득 의원 보좌관, 서울시장 정무담당 보좌역(국장급), 한나라당 선대위 네트워크팀장

[박형준]네거티브 공세 온몸으로 막아내

이 당선자의 참모는 소장파와 노장파 두 축으로 이뤄졌다. 박형준 대변인은 소장파 그룹의 핵심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당선자와 큰 인연이 없었지만 대선 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그는 1980년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오른쪽 눈을 크게 다쳤다. 그럼에도 얼굴을 찡그리는 법이 없다. ‘화 다스리기’ 강의를 해도 될 만큼 흥분하거나 오버하는 일이 없다. 그런 그가 대선 과정에선 ‘입에 칼을 물고’ 대통합민주신당 등의 네거티브 공세를 막아냈다. 신뢰감을 주는 마스크로 네거티브 공세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의 이미지를 중도보수, 실용주의로 견인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는 새 정부의 틀과 관련해 인수위와 내각 인선 작업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집권 5년간 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리라는 전망이다.

그는 뉴라이트 계열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두텁다. 박 이사장의 추천으로 1993년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에 위촉됐는데, YS가 발표한 ‘세계화 구상과 전략’의 최종 집필자가 그다.

이 당선자는 그에게 전략·기획뿐 아니라 연설문 작성까지 맡겼다. 이 당선자가 주창한 ‘2008 신(新)발전체제’도 그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59년생 ●대일고 ●고려대 사회학과 ●중앙일보 기자, 동아대 교수, 비전@국가전략위원장 ●한나라당 대변인

[안병직]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사상적 스승’

뉴라이트 그룹의 대표 이론가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새 정권의 ‘이데올로그’로 평가된다. 얼마 전 제자 이영훈 서울대 교수와의 대담을 엮어서 출간한 ‘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서다’는 이명박 캠프에서 필독서로 통한다.

그는 김문수 이재오 박형준 등 한나라당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적 스승’이다. 정치권 제자들은 안 교수를 캠프 내 인사로 모시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고, 이 당선자의 철학에 공감한 그가 9월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직을 수락함으로써 새로운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합류로 뉴라이트 세력과 한나라당이 제대로 ‘한 몸’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의 목표는 여의도연구소와 한나라당을 제대로 된 보수 이념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것.

1965년 서울대 교수가 된 그는 마오쩌둥(毛澤東) 이론을 응용한 ‘식민지 반봉건사회론’으로 진보학계를 대표했지만, 84년 일본 학계의 영향으로 ‘중진자본주의론’을 내놓으며 ‘전향’을 시도했다. 이후 극우 이론인 ‘식민지 근대화론’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학계에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은퇴 뒤 일본에서 연구활동에 전념하다가 2005년 귀국해 뉴라이트재단을 창립, “좌파 진영과 사상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36년생 ●부산공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사장,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이사장

[어윤대] 막강 고려대 후원군의 대표

몇 년 전 인터넷에 ‘이명박과 어윤대의 닮은 점’이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고려대 경영대 출신이다’‘영어를 생존 도구로 강조한다’‘성과에 무서운 집착을 보인다’ 등이 그 내용이었다. 실제로그의 추진력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불도저’라고 불리는 이 당선자를 떠올린다.

그러나 DNA가 유사함에도 어 전 총장과 이 당선자의 교분은 깊은 편은 아니다. 이 당선자의 2년 후배이며 1979년부터 이 당선자의 모교인 고려대 교수로 재직했기 때문에 이 당선자와의 교류가 이따금 있었지만, 흉금을 터놓을 정도로 가깝게 지낼 기회는 없었던 것. 그러나 어 전 총장이 고려대를 단숨에 개혁하는 모습을 보고 이 당선자는 감탄을 금치 못했고, 이후 고려대 100주년 기념행사 등을 협력해 치러내면서 어 전 총장과 급속히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2006년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후임으로 어 총장을 끌어올지 모른다”는 설이 한동안 나돌았다.

이번 대선에서 어 전 총장은 이 당선자의 최대 후원군인 고려대와 고려대 출신 경영인들을 대표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교육과 금융 부문 전문가인 그가 새 정부에서 중용되리라는 관측이 많다.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를 주창해온 그가 새 정부에 끼칠 영향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45년생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경영학회 회장, 고려대 15대 총장, FTA 국내대책위원회 위원장

[유우익] 공식 연설문 작성…자타 공인 ‘싱크탱크’

이 당선자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의 이론적 토대를 만든 장본인이다. 유우익 교수에 따르면 대운하 프로젝트는 땅을 파서 물을 채우고 배가 다니게 하는 토목공사가 아니라, 자연하천의 물길을 연결해 배가 다니게 하는 동시에 생태계 복원과 지역개발 및 지역통합, 연안지역 문화관광 발전 등을 이루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다목적 프로젝트다.

15년 전부터 이 당선자와 친분을 맺어온 유 교수는 2006년 가을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라 불리는 국제정책연구원(GSI) 원장을 맡았다. GSI에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 조원철 연세대 교수, 남성욱 고려대 교수 등 이 당선자의 핵심 브레인이 대거 포함돼 있다. 유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GSI는 국가정책 개발 및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그것을 채택할지는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교수는 ‘이명박 스타일’에 맞는 연설문을 가장 잘 작성하는 인물로도 꼽힌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무렵부터 공식 연설문을 쓴 인연이 있으며, 지난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문도 그가 작성했다.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문 초고 작성에도 참여했다.

●50년생 ●상주고 ●서울대 지리학과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세계지리학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세계지리학연합회(IGU) 사무총장

[유인촌] 문화예술계 넘어서는 파워맨

이번에 이 당선자를 지지한 연예인으로는 유인촌 최불암 이덕화 백일섭 씨 등이 있다. 그중 유씨는 대선 과정을 통해 단순한 유세 도우미를 넘어, ‘정치인’이자 확고부동한 ‘파워맨’으로 자리매김했다. 방송 지지연설은 물론 문화·예술·방송계로 당 외연 확대를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 나아가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정책통으로 이 당선자에게 끼친 영향력이 작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앞에 나서기보다 음지에서 일하는 그를 두고 ‘문화부 장관 0순위’라거나 ‘문성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1990년 KBS 인기드라마 ‘야망의 세월’에 출연해 당시 ‘샐러리맨의 신화’라 불린 현대건설 이명박을 연기하면서 ‘유인촌=이명박’ 등식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이로써 자연스레 이 당선자와 찰떡궁합의 친분을 쌓았다. 이 당선자가 대권에 뜻을 두게 된 것도 이 드라마가 방영된 무렵이었다고. 이 당선자는 2004년 500억원이 투입된 서울문화재단을 만들고 그를 첫 이사장으로 내세워 돈독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이 당선자와 비교해 철학과 비전뿐 아니라 정치적 야망까지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51년생 ●한성고 ●중앙대 연극학과 ●MBC 탤런트, 한국방송연예인노조 위원장, 극단 ‘유 시어터’ 대표, 현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예술인

[이방호] 강력한 추진력에 호불호 분명

멸치잡이 어업과 냉동공장 운영, 삼천포시 수협조합장(4선), 민선 수협중앙회장을 지낸 수산전문인 출신으로, 15대 총선 때 한나라당에 영입됐다. 그는 중도보수와 실용주의 세력이 견고하게 터를 잡은 이명박 시대의 파워그룹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17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으로서 최병렬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는데, 당시 그의 전횡을 비판하는 반대 세력의 목소리가 거셌다. 최 전 대표의 퇴진으로 정치적 입지에 부담이 생기리라는 관측과 달리, 한나라당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이 당선자의 측근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18대 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도 그가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관측이 많다. 친박(親朴) 성향의 의원들에게 이재오 의원과 함께 거센 비판을 받아온 그가 18대 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당내 비주류와 충돌을 빚으리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그는 “각 지역별 지지율을 내년 총선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의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강력한 추진력이 강점이지만 직선적 성격에 호불호가 분명해 가까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듣는다. 대선 과정에서 ‘BBK 민란’ ‘국민중심당 구멍가게론’ 등의 거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45년생 ●부산고 ●연세대 법학과 ●삼천포 수협조합장, 수협중앙회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상득] 李 당선자 친형 … 5選 실물경제통

이 당선자의 친형으로 측근 중 측근이다. 코오롱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 끝에 17년 만에 사장직에 올랐다. 13대 총선 때 고향(당시 경북 영일군)에서 금배지를 단 이후 17대까지 내리 당선됐으며 당 원내총무와 정책위 의장, 사무총장을 모두 역임했다.

5선 의원인 그는 당내 기반이 없던 이 당선자에게 사람을 모아주는 일에 앞장섰다. 한나라당 경선 이후엔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서청원 최병렬 전 대표를 만나 화합을 부탁했다.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장을 맨투맨으로 접촉하면서 이 당선자 지지를 부탁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 당선자에 대한 그의 역할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는 ‘멘토(mentor·후견인, 조언자)’다. 이 당선자는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이 부의장하고 상의하세요”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 당선자가 12월16일 밤,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데도 그의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가 새 정부에서 요직에 앉으리라는 관측은 많지 않다. 18대 총선 불출마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가케무사’(그림자 전사라는 일본말)라는 별명을 들어온 만큼 막후에서 실세 노릇을 하리라는 것이다. 그를 필두로 한 포항 인맥이 앞으로 권력의 한 축을 형성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35년생 ●동지상고 ●서울대 경제학과 ●코오롱 사장, 능률협회 부회장,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부의장

[이재오] MB 대통령 만들기 ‘실세 중 실세’

대선 하루 전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이 당선자가 연설회를 갖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자신의 기호를 뜻하는 ‘브이’를 그렸다.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 그의 바로 왼쪽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서 있었다.

그는 이 당선자와 15대 국회 때 함께 등원한 이후 형님-아우로 지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실세 중 실세다. 2선으로 물러서는 모양새만 취했을 뿐 막후에서 대선 승리 이후의 밑그림을 그려온 것으로 알려진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불화로 ‘토의종군(土衣從軍)’을 선언했던 그는 검찰이 BBK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 직후부터 다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캠프에선 당선 이후 여의도 정치를 품에 안을 것이냐, 극복할 것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는데, 그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강경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한나라당 경선 승리 이후 이명박 캠프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이재오 신당설’은 친박 의원들에게 공천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그는 2002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직무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부터 ‘MB맨’으로 불렸다. 그가 인수위 및 내각 인선, 총선 공천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당내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45년생 ●영양고 ●중앙대 경제학과 ●민중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원내총무, 6·3동지회 회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의원

[이춘식] 한국포럼 주도 하이 서울팀 좌장

서울시 출신 측근 그룹인 ‘하이 서울팀’ 좌장이다. 서울시 강승규 홍보기획관, 김희중 의전비서관, 박영준 정무보좌역, 임재현 수행비서, 정태근 정무부시장, 조해진 정무보좌관, 윤상진 비서관 등 이 당선자의 측근들을 이끌고 나와 안국포럼 창립을 주도했다.

고향이 경북 포항인 그는 이 당선자의 고향 후배다. 하지만 정치 입문은 훨씬 빠르다. 1981년 민정당 경리부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것. 이 당선자가 96년 신한국당 서울 종로지구당위원장(원내)을 할 때 그는 강동갑 지구당위원장이었다. 두 사람은 그때부터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 그해 총선에서 이 당선자만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특보로 캠프에 합류한 그는 이 당선자의 대(對)한나라당 창구 구실을 했다. 오랜 기간 당직자와 원외지구당위원장을 하면서 당 안팎에 쌓은 폭넓은 인맥이 그의 재산이다.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경선 룰을 정할 때 당 외곽에 머물렀던 이 당선자 측으로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기반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경선 룰을 이 당선자 측에 불리하지 않도록 만드는 데 그가 적지 않은 구실을 했다는 평가다.

●49년생 ●경북사대부고 ●연세대 행정학과 ●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정치특보, 서울도시개발공사 감사, 서울시 정무부시장, 한나라당 선대위 조직특보

[임재현] 일처리 깔끔 MB의 손발

평범한 수행비서가 아니다. 서울대와 미국 보스턴대 MBA 과정을 거친 수재라는 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5년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특별 채용한 심복 중 심복이다.

“시장 수행비서는 보통 5급 사무관급 중에서 뽑는데, 서울시장 이후 대선까지 업무 연장을 위해 이 당선자가 주변의 추천을 받아 직접 뽑았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추천자는 당시 강승규 서울시 홍보기획관.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수행비서를 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지금까지 2년 8개월간 이 당선자의 손과 발이 돼왔다. 올해 들어서는 이 당선자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빼고 거의 매일 24시간 함께 행동했다.

일처리가 깔끔하고 이 당선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해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 당선자 처지에서는 오히려 편하다는 것. 측근들은 “그것이 심복의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그는 “누군가 그분(이 당선자)을 위해 수행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잘 아는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69년생 ●제주 제일고 ●서울대 경영학과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비서 ●이명박 서울시장 수행비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수행비서

[임태희] 경제공약 개발, 능력 있는 보수

후보비서실장을 맡은 그는 대선 기간 내내 이 당선자와 호흡을 함께하면서 권력 핵심부로 진입했다. ‘경제전문가’라는 상표에 ‘세련된 이미지’를 갖춰 ‘롱런’할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온 그는 ‘능력 있는 중도’ ‘참보수’를 자임한다.

서울에서 이사 온 주민이 대부분인 성남시 분당에서 보기 드문 토박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실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

2002년 대선 때는 제2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경제 분야 선거공약 개발을 맡기도 했다.

그는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이 당선자와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자주 잡힐 만큼 이 당선자와 물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다. ‘이명박 선대위’ 인선 발표를 사흘 앞둔 10월7일 오전 7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인 7인(이상득 부의장, 최시중 전 상임고문, 이재오 전 최고위원, 임태희 후보비서실장, 정두언·박희태·김덕룡 의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대선 캠페인 초기의 인사와 정책 같은 주요 현안은 이 당선자와 이들에 의해 결정됐다. 임 실장은 앞으로 인수위와 내각 인선에도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57년생 ●경동고 ●서울대 경영학과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실 근무, 재정경제부 산업정책과장,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 ●16·17대 국회의원

[정두언] ‘李의 복심’ 선거 전략 총괄지휘

대선은 참모들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인사들은 “이광재 안희정에게 졌다”고 자인한 바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캠프에서 노무현 캠프의 안희정 씨, 이광재 의원과 비슷한 구실을 했다.

정 의원은 2002년부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청계천 복원사업 등을 함께 추진한 이 당선자의 최측근. 그때부터 이 당선자와 수시로 전화하는 사이가 됐다. 2001년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을 때 이 당선자가 찾아와 한 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 것에 감동한 뒤 이른바 ‘MB 인맥’을 자청하기 시작했다.

선대위에서 전략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아 선거 전략은 물론 홍보, 네거티브 대응, 후보 이미지 메이킹 등 전방위에서 이 당선자를 보좌했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이 당선자와 독대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일등공신인 그는 부모의 고향이 광주다. 이 당선자는 그가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더 챙겼다고 한다. 그는 당내에서 “호남 표심을 잡지 못하면 정권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정무장관실, 문화체육부, 국무총리행정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등에서 일했다.

●57년생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 ●국무총리실 공보담당비서관, 서울시 정무비서관 ●국회의원

[정종복] 親MB 7총사 중 1인 ‘뜨는 실세’

12년간 검사로 일한 그는 1996년 사표를 내고 15대(자민련), 16대(무소속) 총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전3기 끝에 경북 경주에서 17대(한나라당) 국회에 진입했다. 세 번 출마하면서 소속이 각각 달랐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

그는 친(親)이명박 7총사(임태희 후보비서실장, 이방호 사무총장, 안상수 원내대표, 박형준 대변인, 정두언·주호영·정종복 의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대선 때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이 당선자와 호흡을 함께했다. 그는 대선 기간에 운영된 ‘7시 회의’의 멤버였는데, ‘7시 회의’에는 이방호·정두언·정종복·정병국 의원 등 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선거 때 후보와의 물리적 거리와 권력은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당선자의 지근거리에서 대선을 치른 그는 박 전 대표의 아성인 TK(대구-경북) 출신 의원 가운데 주호영 의원과 함께 이 당선자의 신임을 얻어 ‘뜨는 실세’로 불린다. 정 의원은 “이회창 후보 측이 신당을 창당해도 한나라당은 별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위협적이지도 않고 대수롭지도 않다. 창당할 힘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깎아내렸다.

서울지검 공안부에서 일하던 1992년 14대 총선 때, 서울 강남을 홍사덕 후보(당시 민주당)와 관련한 흑색선전물을 돌리던 안기부 직원 4명을 검거, 구속기소한 일화가 전해진다.

●50년생 ●부산고 ●서울대 법대 ●검사, 국회법사위원회 전문위원 ●국회의원

[정태근] 선거 기간 내내 일거수일투족 함께

대선 기간 내내 이 당선자의 옆을 한시도 떠나지 않은 최측근이다. 12월3일 경기도 의정부시 유세 도중 달걀 세례를 받았을 때 이 당선자의 옷에 묻은 달걀 파편을 닦아주고 주변을 수습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경호팀과 수행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이 당선자와 유권자 간의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나라당 경선 때는 인터넷위원장을 맡았다.

연세대 82학번 운동권 출신인 그는 2005년 9월 40대 초반에 서울시 부시장으로 발탁되면서 주목받았다. 시 안팎에서는 이를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던 이 당선자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선거캠프 인터넷본부장을 맡아 보수적인 한나라당 이미지와 달리 차별화된 사이버 선거운동을 벌인 실력을 평가받은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정무부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청계천 비리의혹 사건, 황제테니스 파문, 호화별장파티 파문, 상암동 DMC 비리의혹 사건 등 악재가 잇따르자 전면에 나서 이 당선자를 보호했다.

●64년생 ●홍익대 사대부고 ●연세대 경제학과 ●이명박 서울시장선거대책위원회 사이버본부장, 한나라당 2030정책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수행단장

[조해진] 기자들 평판 좋은 공보 베테랑

16년간 공보 업무만 해온 공보 베테랑이다. 1992년 박찬종 의원 공보보좌역으로 6년 반, 이회창 총재 보좌역으로 4년 반, 당 부대변인 2년,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을 거쳐 이 당선자 공보기획팀장으로 올해 3년째다.

정당을 출입하는 기자 가운데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내에서는 물론 기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 그가 이명박 캠프에 합류한 것은 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던 2004년 가을, 당시 이 서울시장이 강승규 홍보기획관을 보내 대선 때까지 도와달라고 제의했던 것.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이고 2005년 5월 서울시장 비서실 정무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맡은 업무는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정치부 기자들을 상대로 한 공보 업무였다. 서울시장으로서의 공적 업무에 대해서는 서울시 대변인이 맡고, 나머지 정치적 사안이 그의 몫이었다.

당내 경선 때 공보특보를 맡은 데 이어 본선에서 공보기획팀장을 맡아 그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방송팀과 공보상황팀, 공보특별보좌역 등 급격히 늘어난 공보팀 인력의 임무를 조정하는 허브 구실을 담당했다.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네거티브가 넘쳐났던 이번 대선 기간에 공보팀을 효율적으로 조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3년생 ●밀양고 ●서울대 법학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보좌역, 한나라당 부대변인, 서울시장 비서실 정무보좌관, 한나라당 선대위 공보기획팀장

[최시중] 정세 판단 탁월 … 포항 인맥의 핵심

최시중 상임고문은 이 당선자의 ‘포항 인맥의 핵심’ ‘실세 중 실세’로 불린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울 뿐 아니라, 정확한 정세 판단을 제공해 이 당선자의 신망이 두텁다. 그는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이재오 최고위원, 박희태 김덕룡 의원 등과 함께 핵심 참모들 모임인 ‘6인 회의’ 멤버다. 대선 직전 정몽준 의원 등 외부인사 영입에도 큰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최 고문은 두 살 위인 이 부의장을 ‘형 같은 친구’, 이 당선자를 ‘동생 같은 친구’라고 부른다. 그 정도로 이 당선자 형제와 오랜 세월 만나온 사이다. 이 부의장과는 1957년 서울대 입학동기로 그때부터 친밀한 관계를 쌓아왔으며, 이 당선자와도 70년대 후반부터 알고 지냈다.

이 당선자는 1982년 정계에 입문하면서부터 당시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던 최 고문을 자주 찾았다. 대선 출마를 꿈꾸는 이 당선자에게 “뒤늦은 정계 입문을 만회할 수 있는 지름길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라고 조언한 사람도 그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이 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대선 전략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최 고문은 70세의 나이임에도 차기 정부에서 ‘중대한’ 임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이에 대해 그는 “물이 넘치려고 할 때 제방(堤防)이 돼주는 것이 내 임무”라면서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37년생 ●대륜고 ●서울대 정치학과 ●동아일보 정치부장 및 논설위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 한나라당 선대위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