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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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는 있잖아요”

영어권 아이들 성스러운 존재 굳게 믿어…아이 순진함 연장하려는 노력도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입력2014-12-22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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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클로스는 있잖아요”
    이맘때쯤 되면 어김없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있다. Christmas season(크리스마스 계절)인 만큼 Jesus Christ(예수 그리스도)도 당연히 거론되지만, 기독교인이나 무신론자,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인 인물은 바로 ‘그’ 할아버지다. 뚱뚱하고 마음씨 좋고 빨간색 복장을 하고 다니는 Santa Claus(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말이다. 인기도 인기지만 영어권에서는 문화적으로 ‘성스러운’ 존재에 가깝다. Christmas가 가까워지면서 social media(소셜미디어) 세상에서는 Santa Claus의 ‘존재’가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 가져오는 분

    영어권 아이들은 대부분 Santa Claus가 실제 인물이라고 믿는다. 오랜 전통과 풍습을 따라 부모는 아이에게 Santa Claus가 Christmas 선물을 가져온다고 믿도록 부추긴다. 부모가 아닌 이들도 어린아이의 이런 믿음을 굳이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 ‘다 큰’ 형제 역시 Santa Claus란 화두를 조심스레 다루긴 마찬가지다. 한 user가 자신의 남동생에 대해 올린 tweet다. 일 년이라도 아이의 ‘순진함’을 지켜주고 싶다는 것이다.

    Determined to make my brother believe in Santa Claus for at least one more year lol

    적어도 일 년은 더 산타클로스를 믿게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웃겨서 원



    (lol = laugh out loud)

    리서치회사 Field Agent가 12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집안 87%가 아이들에게 Santa Claus가 실존 인물이라고 얘기한다고 하니, 같은 식구가 아니더라도 어린이에게 Santa Claus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모르는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언급하는 한 user의 tweet다.

    a bunch of little girls asked if I believe in Santa Claus and of course I said yes. I mean who doesn’t?

    한 무리의 어린 소녀가 산타클로스를 믿느냐고 물었고 물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아니 믿지 않는 사람도 있나요?

    아이의 믿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도 있다.

    Today at Trader Joe’s a little boy told me I was mean for calling my friend stupid. I told him Santa Claus isn’t real so I think we’re even.

    오늘 트레이더 조에서 어떤 어린 소년이 내가 내 친구를 바보라고 불렀다고 나더러 심술궂다고 하더군요. 난 그 애한테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했으니 우린 피장파장인 셈이겠죠.

    (‘트레이더 조’는 미국 유기농마켓 체인)

    이런 식으로 이제 자신은 다 컸다고 자만하는 user들이 Santa Claus를 믿는 아이들을 비꼬는 글들을 올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한 user의 tweet다.

    Why do we make fun of kids for believing in Santa Claus but not grown adults who still believe in politicians?

    왜 우린 산타클로스를 믿는다고 하는 아이들을 놀리면서 정치인을 여전히 믿는 어른들은 놔두나요?

    끝내 아이는 reindeer(순록)가 끄는 sleigh(썰매)를 타고 날아와 chimney(굴뚝)를 내려오는 불멸의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시기는 아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러다 보니 “When did you stop believing in Santa Claus?(언제부터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기 시작했어요?)”가 흔한 질문이 돼버렸다.

    그만 믿게 되는 나이는?

    그렇다면 Santa Claus를 그만 믿게 되는 적절한 나이는 언제일까. 미국 Colorado 주 ‘Times-Call’지도 그것이 궁금했는지 12월 초 흥미로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간단했다.

    At what age should a child learn the truth about Santa Claus?

    아이가 몇 살에 산타클로스에 관한 사실을 알게 하는 게 좋을까요?

    78%가 선택한 대답은 늦으면 늦을수록 좋다는 의견이었다.

    As long as it takes for the child to figure it out.

    아이가 스스로 알아차리는 때가 올 때까지.

    반면 앞서 언급한 Field Agent의 설문조사와도 거의 맞아떨어지는 비율인 14%의 응답자는 극히 현실주의적이었다.

    As young as possible. Don’t lie to the child.

    최대한 어린 나이에. 아이에게 거짓말하지 맙시다.

    특정 나이로는 10세를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현실에서는 Santa Claus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이 더 빨리 찾아오는 듯하다. Michael이란 이름의 만 7세 남동생에 대한 한 user의 tweet다.

    My lil bro @ age 7-“Dad what does ‘folklore’ mean?” Dad-“It means fake” Michael-“The dictionary says Santa Claus is a folklore” Dad-“Shit”

    내 남동생이 7세 때-“아빠 ‘민속’이 무슨 뜻이야?” 아빠-“가짜란 뜻이야” 마이클-“사전은 산타클로스가 민속이래” 아빠-“젠장”

    (lil bro = little brother)

    Santa Claus가 없다는 걸 언제 인식하게 되는지와 상관없이 결국 중요한 사실은 필연적으로 그 시기가 온다는 점이다. 이런 ‘시기’를 한 단계로 정의한 TV 저널리스트 Bob Phillips(밥 필립스)의 ‘명언’이 Twitter에 자주 뜬다.

    There are three stages of man : he believes in Santa Claus; he does not believe in Santa Claus; he is Santa Claus.-Bob Phillips

    인간의 3단계 : 산타클로스를 믿는다 : 산타클로스를 안 믿는다 ; 산타클로스가 된다.-밥 필립스

    마지막 단계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먼저 세월이 가면서 사람은 외면상 Santa Claus처럼 머리가 세고 배가 나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어쩌면 Bob Phillips의 명언이 ‘내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Santa Claus는 순수하고, 성스러우며, 들고 다니는 선물 주머니만큼이나 사람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지 않은가. 이런 내면을 추구하라는 뜻이 Christmas와 Santa Claus란 concept(개념)의 진정한 의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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