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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6·13 지방선거 | 대구 시장

김부겸 출마 여부에 숨죽인 ‘보수의 심장’

본인 고사에도 출마說 여전…한국당 표 잠식, 통합신공항 이전 관전 포인트

김부겸 출마 여부에 숨죽인 ‘보수의 심장’

김부겸 출마 여부에 숨죽인 ‘보수의 심장’
대구는 민주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시장 선거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다시 한국당 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권영진 현 시장을 더블스코어(김 장관 41.5%, 권 시장 17.5%)로 따돌리며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여당의 ‘강자’. 보수성향의 한국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에서도 여유롭게 1위를 차지한 만큼 민주당 출신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대구CBS-영남일보 여론조사 결과. 2017년 12월 25~27일 대구 거주 성인 남녀 810명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1월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은 (민주당에) 내줘도 회복되지만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비상한 각오를 밝힌 터였다. 그러나 대구에서 ‘김부겸 vs 보수 후보’ 대결은 오히려 전국적으로 보수층 결집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당에서도 ‘기호 1번’을 얻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의 단체장 출마를 말리는 분위기에서 김 장관 역시 여러 차례 출마를 고사해 불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따라서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 정서를 감안하면 표심은 한국당 후보 쪽으로 쏠릴 개연성이 높다. 역대 선거에서도 민선 1기에서 여당 성향의 문희갑 무소속 후보가 당선한 후로는 줄곧 한국당 후보가 시장직에 앉았다.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보수 정당에 등을 돌린 지역 민심과 ‘김부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도 이 틈새를 노린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1월 24일 대구를 찾아 “영남 보수는 한국당이 과연 자기들을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대표하는 정치 세력이냐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층의 ‘한국당 엑소더스’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대구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일당 독재체제 때문이다. 여당은 관심도 없고 야당은 포기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며 3파전을 예고했다. 

그렇다 해도 김 장관의 불출마는 대항마를 고심하던 한국당의 시름을 덜어줬다. 그 대신 당내 경선은 더욱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전국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한국당으로선 ‘보수의 심장’에서 지방선거 경선 열기가 고조되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다. 

2월 6일 현재 한국당에선 권 시장을 상대로 이재만 전 최고위원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등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현역 단체장 vs 도전자’ 구도가 형성됐다. 홍 대표가 일찌감치 대구시장 경선 방침을 밝힌 만큼 도전자들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선에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비중이 5 대 5(기존 7 대 3)로 바뀌면서 당원 공략도 경선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됐다. 

이와 함께 시정(市政)에 대한 도전자들의 응전과 권 시장 측의 반격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K-2·대구공항 통합이전(통합신공항)을 추진하는 권 시장에 맞서 ‘도전자들’은 민간공항 존치와 군공항 단독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대구 시민의 수돗물 낙동강 취수지(달성군 강정취수지)를 영천댐과 성주댐으로 바꾸자”고 주장하면서 ‘취수원 논란’도 불거졌다. 

민주당에선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과 박성철 전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른정당 출신인 류성걸·김희국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고, 조원진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한애국당도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정치 전문기자 A씨는 “김 장관 본인은 여러 차례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지만 출마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는 건 높은 인지도와 후보 적합도 면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기 때문”이라며 “김 장관의 출마 여부,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의 한국당 고정표 잠식, 홍 대표와 권 시장의 불화설 등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여당은 언제든 ‘김부겸 카드’를 꺼낼 수 있다. 홍 대표가 3월 15일 공직자 사퇴 시한까지 김 장관의 거취를 지켜본 뒤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를 결정짓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정당들도 마찬가지다.




주간동아 2018.02.14 1126호 (p26~27)

  •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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