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24

2016.02.03

특집 | 20대 총선 승부처 33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⑧

국민의당 창당 바람, 아직은 미풍 수준

  • 지명훈 동아일보 기자 mhjee@donga.com 기획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6-02-02 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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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

    충남 총선은 먼저 공주·부여·청양의 합구, 천안갑과 을의 분구 여부가 관심사다. 부여 선거구의 경우 성완종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완구(66)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를 궁금해한다. 서산·태안 선거구에선 성 전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52)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더민주당이 아닌 새누리당의 득표력 있는 일부 후보가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국민의당의 기세를 느끼기는 어렵다. 결국 전처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양자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논산·계룡·금산, 만만치 않은 경기 vs 승산 높은 게임

    충남 논산·계룡·금산은 새누리당 이인제(68) 의원과 더민주당 김종민(52) 전 충남도정무부지사의 리턴매치가 분명해 보인다.
    19대 총선에서 이인제 의원은 4만76표(42.3%)를 얻어 39.8%를 득표한 김종민 전 부지사를 2375표차로 따돌리고 6선 고지에 올랐다. 이번 총선에서 과연 이런 양상이 유지될지, 뒤바뀐 결과가 나올지 초미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이기겠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경기다”, 더민주당은 “승산이 아주 높은 게임”이라는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6선 의원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경력은 그러나 “지역에 걸맞지 않은 옷”이라거나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낳기도 한다. 그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국방대 이전 등이 지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종민 전 부지사는 지난번 총선에서 6개월간의 선거운동으로 꽤 많은 표를 얻은 데다 지난 4년 동안 지역에 살면서 표밭을 착실히 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분열의 정치판, 구태의 정치판을 확 바꾸겠다”며 새로운 정치를 강조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초선 당시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인제 의원에 비해 경력이 일천한 데다 리더로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두 후보의 경쟁력 못지않게 외부 변수도 관심이다. 고향인 논산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안희정 지사의 구실도 그중 하나다. 김 전 부지사는 이를 의식해 ‘안희정 대통령을 위한 자신의 소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제3의 후보가 나올 경우 더민주당의 표를 잠식할 공산이 크다. 18, 19대 총선에서도 그런 양상이 벌어졌고, 이번에도 국민의당 표심의 야권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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