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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동해까지 90분

서울양양고속도로 6월 30일 개통…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 최장 11km 터널 등

서울서 동해까지 90분

서울서 동해까지 90분

내린천휴게소에서 내려다본 내린천교 모습.[지호영 기자]

6월 30일 서울에서 동해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탄생한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시행한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그것. 한반도 동서를 가로지르는 최단 도로이자 국내 최북단 고속도로다. 당초 완공 목표 시일은 연말이었으나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지원하고자 공사 기간을 6개월 단축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일분기점에서 양양분기점(150.2km)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이번에 개통하는 동홍천~양양 구간(71.7km)은 2009년 완공된 서울~춘천(61.4km), 춘천~동홍천(17.1km) 구간에 이어 동서고속도로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동홍천~양양 구간 개통을 열흘 앞둔 6월 20일 ‘주간동아’가 직접 서울양양고속도로 전 구간을 달려봤다.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서 출발한 취재진은 1시간 30분 뒤 동홍천IC를 빠져나와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에 위치한 내촌 나들목에서 도로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왕복 4차로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는 인제 나들목과 서양양 나들목을 지나 양양분기점과 만난다. 그 사이 사이에 홍천휴게소와 내린천휴게소가 있다.

환경 훼손 줄이고자 터널·교량 비중 확대

동홍천~양양 구간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길이의 73%(52.1km)가 터널(43.5km)과 교량(8.6km)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최원일 홍천양양건설사업단 차장은 “백두대간을 관통해 길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산세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고 터널과 교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터널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지표면에서 200~550m 아래 지점에 건설됐다. 건설 기간 중 발생한 토석량만 약 195만m3에 달한다. 또한 터널 건설에 사용한 콘크리트양은 41만m3로 105m2(32평) 아파트 85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도로주행 테스트 중 가장 먼저 만난 터널은 화촌 7터널로, 입구를 콘크리트로 만들되 나무 질감과 색깔을 덧입혀 개성 있는 조형물이 완성됐다. 교량 곳곳에는 노면요철포장(럼블 스트립)을 추가해 과속·졸음운전을 방지하고자 했다.

또한 다른 고속도로에서는 보기 힘든 ‘고객대피소’가 눈에 띄었다. 운전 중 차량이 고장 났거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교량 바깥에 매달려 있어 다소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도로 위에 머무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특수 유리로 만든 방음벽에는 ‘버드세이버’라는 독수리 모양의 검은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는 투명한 방음벽으로, 새가 날아와 부딪히는 걸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동홍천~양양 구간 가로등은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설계됐다. 일반 형광등에 비해 초기 설치 비용이 크긴 하지만 수명이 길어 장기적으론 이익이다. 터널 내부에도 LED등이 사용됐는데 터널 입구는 아주 밝은 반면, 터널 안으로 들어갈수록 등 간격이 넓어져 밝기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운전자가 터널을 지날 때 조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인제 나들목에 도착하면 다리 위 탑을 따라 수십 개의 강철케이블이 연결된 내린천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00m 높이 교각 아래엔 내린천이 흐르고, 왼쪽으로는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인 내린천휴게소가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도로 위에서 보면 마치 상공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휴게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뿐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들도 이용 가능하다. 

다양한 볼거리 품고 있는 국내 최장 인제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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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공형 내린천휴게소. [지호영 기자]

터널 몇 개를 잇달아 통과하면 동서고속도로의 마지막 관문인 인제터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인제터널은 국내 최장 터널로, 그 길이가 11km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장이자, 세계적으로도 11번째로 길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앞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이 감지됐다. 부드러워도 너무 부드러운 노면 덕분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주행 중 승차감을 높이고자 3km 이상의 터널에는 다이아몬드 그라인딩 요법을 도입해 콘크리트면의 요철을 최소화했다.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자동차의 움직임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인제터널에서는 국내 최초로 ‘터널 전용 119소방대’도 운영된다. 터널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터널관리센터에 소방대원 6명과 소방차·구급차 등이 상시 대기하는 것. 대형차량이 반대 차선으로 넘어갈 수 있는 회차로도 6곳이나 설치돼 있다. 최원일 차장은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물 분무 시스템, 소화전, 독성가스감지 등 안전시설 21종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터널 통과 시간이 6~7분이나 되는 만큼 인지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오는 운전자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막고자 터널 곳곳에 자작나무, 무지개, 파도, 꽃, 하늘, 바다, 별을 주제로 LED 간접조명을 설치해놓았다. ‘다음에는 어떤 모양의 장식이 나타날까’ 하는 기대에 지루함이 한결 줄어드는 기분이다. 

인제터널을 통과하면 이내 양양군 서면 서림리 서양양 나들목과 만난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춘천에서 양양까지 40분, 서울에서 양양까지 1시간 30분에 주파 가능하다는 것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물론 이는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평일 기준으로, 주말과 연휴 때는 정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국도를 이용할 때와 비교하면 25.2km나 줄어든다. 이용요금은 동홍천~양양 구간 4100원(1종 승용차 기준), 서울에서 양양까지는 총 1만2600원이다. 

서울서 동해까지 90분

국내 최장 터널인 인제터널의 내부(위), 운전자의 지루함을 덜어주고자 곳곳에 LED 간접조명이 설치돼 있다[지호영 기자]






입력 2017-06-28 12:50:45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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