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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테마 휴가지 농촌체험

우리도 ‘삼시세끼’ 해볼까

연천 새둥지마을 등 농촌에서 가마솥 밥, 갓 따온 채소로 차리는 웰빙 밥상

우리도 ‘삼시세끼’ 해볼까

우리도 ‘삼시세끼’ 해볼까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낸 여름방학은 지금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아침밥 먹기 무섭게 동네 아이들과 냇가로 달려가 물장구를 쳤다. 무쇠 가마솥에서 쪄낸 옥수수나 감자를 호호 불어가며 먹었다. 또 시원한 물에 담가둔 수박을 꺼내 와 평상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즐겼다.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경험이었다.

요즘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골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모티프로 한 ‘삼시세끼 체험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텃밭에서 제철 농산물을 수확해 밥을 지어 먹고, 유유히 마을을 돌며 자연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현재 경기 북부에서 ‘삼시세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은 총 8곳. 그 가운데 연천군 백학면 ‘새둥지마을’의 체험관에는 숙소와 조리실, 장 담그기 체험장, 야외수영장, 체험교육관, 강의실 등이 마련돼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도 불편함 없이 이용 가능하다.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새둥지마을은 임진강 인근의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20여 년 전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서 해제돼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마을 주민도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모두 가족 같고 인정이 넘친다.  

우리도 ‘삼시세끼’ 해볼까

[사진제공 새둥지 마을]


직접 딴 채소 쌈에 삼겹살

새둥지마을의 삼시세끼 체험 프로그램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마을에 도착하면 숙소인 ‘새둥지마을 체험관’ 2층에 짐을 풀고 농협 ‘식사랑농사랑’에서 지원하는 뷔페식 시골밥상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에는 체험관 마당에 있는 야외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다. 수용 인원이 최대 80명인 야외수영장은 수심이 깊지도 낮지도 않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밌게 놀 수 있다. 물놀이 후에는 마을에서 준비한 감자와 수박으로 허기를 달래고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긴다.

오후 4시쯤 저녁식사 준비에 돌입한다. 먼저 마을 곳곳의 텃밭으로 이동해 채소를 딴다. 오이, 고추, 깻잎, 호박, 상추 등 지천에 먹을거리가 널려 있다. 특히 7~8월은 오이와 풋고추가 제철이다. 체험관 1층 식교육전문관에서는 체험자들이 따온 오이로 오이소박이 담그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저녁식사 준비의 하이라이트는 가마솥에 밥 짓기. 체험관 뒤편에 자리한 나지막한 동산에서 땔감용 나뭇가지를 주워 와 신문과 부채를 이용해 화덕에 불을 붙인다. 이 일이 만만치 않다 싶은 사람은 체험장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가마솥에 밥을 짓고 남은 숯으로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소망등’을 날리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마을 인근 구경은 덤

다음 날 아침에는 가족별로 산책을 나서도 좋다. 임진강 평화누리길을 따라 30분가량 걷다 보면 멀찌감치 주상절리가 보인다. 이렇게 왕복 한 시간 코스를 산책하면 평소 아침밥을 거르던 사람도 절로 시장기를 느끼게 된다. 구수한 된장찌개, 감칠맛 나는 나물들로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면 기분 좋은 포만감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침식사 후에는 또다시 텃밭으로 나가 농산물을 수확한다. 이때 딴 농산물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요즘에는 옥수수가 가장 인기다. 인당 네다섯 개가량 수확 가능하다.  

밭에서 돌아오면 황토를 이용한 손수건 염색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마을 인근에서 캐 온 황토는 몇 번에 걸쳐 물로 거르고 마지막에 남은 고운 앙금으로 색을 낸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손수건을 실로 묶고 황톳물에 담그는 아이들 모습이 제법 진지해 보인다.

어느덧 해가 중천에 뜨면 마지막 식사로 ‘삼색 수제비’를 준비한다. 미리 숙성시켜 놓은 밀가루 반죽에 마을에서 직접 채취해 만든 쑥가루와 단호박가루를 넣는다. 아이들이 밀가루 반죽을 조몰락조몰락 해 각자 원하는 모양으로 수제비를 떠 넣는 사이 엄마 아빠는 감자와 호박, 양파 등 각종 채소를 썰어 넣은 멸치 육수를 준비한다. 수제비와 육수를 함께 끓여 겉절이,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이것으로 삼시세끼 체험 프로그램은 마무리된다.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새둥지마을의 인근 관광명소를 들러보자. 마을 어귀에 자리한 수령 100년 넘은 느티나무와 전곡리선사박물관, 숭의전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볼거리가 풍성하다.

올여름 건강한 먹을거리와 자연이 살아 있는 아날로그적인 삶을 꼭 한번 체험해보자.

주소 연천군 백학면 노아로 491번길 86 홈페이지 www.gumiri.com 체험비용 인당 5만3000원(경기도에서 2만5000원 지원) 문의 031-835-7345


우리도 ‘삼시세끼’ 해볼까


우리도 ‘삼시세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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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24 10:21:09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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