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엽의 부 · 가  · 인(부동산 가치 올리는 인테리어)

인테리어 공사 나흘 만에 끝낸다

조명은 투과율 높고 심플한 것, 도장·수장도 깔끔하게

  • INC그룹 대표

    tough2415@naver.com

    입력2019-06-2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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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남경엽]

    [사진 제공 · 남경엽]

    이번 호에서는 조명, 수장, 도장 공사 시 유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조명 공사는 자재를 별도로 구입하고 작업자만 불러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조명을 고를지 잘 판단해야 한다. 본보기집에 적용되는 제품들과 비슷한 형태의 것을 찾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사진1’은 본보기집에 적용되는 전등을 종류별로 묶어본 것이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전등으로, 특히 거실등과 침실등을 벽지 고르듯 같은 시리즈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명 빛 투과율 높아야 전력 소모 적어

    이런 모양과 형태의 제품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해도 되고 종합건재상이나 동네 조명가게에서 사도 괜찮다. 단, 실별 전등의 전력(W)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야 한다. 만약 임대를 위한 집이라면 본보기집처럼 심플하고 무난한 제품이 좋다. 

    조명을 고를 때는 빛이 어느 방향에서 나오느냐도 중요하다. ‘사진2’는 거실용 조명으로, 육안으로는 같은 종류의 등 3개 같다. 하지만 스위치를 켜면 가운데 등만 빛 나오는 모양이 다른데, 양쪽과 달리 빛이 전면뿐 아니라 테두리에서도 나오기 때문이다. 즉 3개의 등 가운데 좌우 양쪽에 있는 프레임은 빛이 투과되지 않지만, 중앙의 등은 사각 테두리까지 모두 빛이 나올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똑같은 전력이라면 가운데가 훨씬 밝아 보이므로 등을 하나만 설치할 경우에는 빛이 투과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면적 좁다면 도배  ·  장판 심플하게

    예전에는 방방마다 색깔이 다른 꽃무늬 벽지를 쓰거나, 문양이 아주 큰 벽지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벽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며, 벽지도 무지가 대세다. 

    문양이 강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별도의 패턴도 없는 솔리드한 컬러가 심리를 편안하게 한다. 포인트 벽지 또한 같은 시리즈에서 선택한 제품이 공간을 차분하게 하고 안정감을 준다. 단, 집이 소형 평수라면 포인트를 주기보다 벽지와 천장지를 하나로 통일해 전체를 밝게 마감한다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일 수 있다. ‘막퍼줘 2호집’도 벽지와 천장지를 동일한 화이트 계열로 선택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해 소폭 합지로 결정했다(사진3). 



    장판과 마루는 대표적인 바닥 마감재다. 일반 마감재들(벽지, 타일, 도장 등)을 표현할 때는 밝거나 어둡거나, 채도가 높거나 낮다고 하는 데 반해, 유독 바닥재만 메이플(maple), 오크(oak), 월넛(walnut)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는 각 나무가 가지는 패턴과 컬러를 수종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사진4). 

    메이플 단풍나무는 밝은 색, 오크 떡갈나무는 중간색, 월넛 호두나무는 어두운 색으로 나뉘는데, 같은 제조사의 메이플이라도 종류가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다. 그렇다면 소형 평형의 장판은 어떤 종류를 선택하면 좋을까.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려면 밝은 색이 적합하기 때문에 화이트에 가까운 메이플을 추천한다. 

    바닥재는 컬러만큼이나 패턴도 중요하다. 여기서 패턴은 나뭇결을 만들어내는 나이테를 어떻게 자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현장 용어로 ‘마사’와 ‘이다메’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마사(まさめ·마사메)는 나이테 방향과 수직으로 잘라 곧은결로 만든 것이고, 이다메(いため·이타메)는 비스듬히 잘라 무늬결로 만든 것이다(사진5). 

    장판이든, 마루든 마사와 이다메가 적당히 섞인 제품이 좋다. 하지만 소형 평형일수록 이다메의 비중을 줄여주는 게 나은데, 좁은 바닥에 이다메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지저분하고 정신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소형 평형에는 헤링본, 셰브런 형태의 모양을 피하는 게 좋다(사진6). 

    도장 공사의 기본 컬러는 화이트다. 하지만 현관문이나 자녀방, 부부침실 등의 방문에 민트, 블루 같은 특색 있는 컬러를 사용하거나 작업실로 사용할 공간의 벽면을 짙은 그레이 컬러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특색 있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다만 제품을 선택할 때 수성 친환경 페인트를 구매해야 한다(사진7).

    공사 빨리 끝내려면 방해 안 되는 공정끼리 오버랩

    마감재 선정까지 끝나면 이제 해당 공정들을 맡게 될 각 업체와 공사 일정을 잡으면 되는데, 이때 먼저 선행돼야 하는 것이 인테리어 공정표 작성이다. 공정표란 각 공사의 착공부터 완성까지 일정을 뜻한다. 공사가 가능한 일정에 맞춰 먼저 공정표를 작성해놓고 해당 업체들과 일정을 조율해야 공사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만약 이런 공정표 없이 업체들 얘기만 듣다가는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표 참조). 

    공정표를 작성하는 이유는 공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철거부터 입주까지 기본적인 인테리어 공사 순서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림1’은 인테리어 공사 시 일반적으로 많이 진행되는 공정들을 나열한 것이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작업이 포함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실제 진행할 공사에 대해서만 공정표를 작성하면 된다. 

    인테리어 공사는 공정별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무조건 여유롭게 잡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이틀이면 되는 타일 공사를 괜히 사나흘로 늘릴 필요가 없고, 반대로 하루 만에 끝내려 해서도 안 된다. 일정을 촉박하게 잡으면 대부분 부실시공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일정을 단축할 수 있을까. 정답은 간섭이 적은 공정끼리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 새시는 철거하면서 바로 설치할 수 있고, 욕실에 타일을 붙이면서 발코니에 도장을 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리고 욕실에 도기, 수전, 액세서리 등 설비 작업을 하면서 주방에서 가구 공사를 하는 것 또한 아무런 영향이 없다. 작업자들 입장에서는 싫을 수도 있다. 자신의 공정만 편하게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다른 작업자들과 같이 진행하다 보면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를 관리하는 처지에서는 그럴 수 없다.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타이트하게 관리해 현장이 노는 시간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 ‘막퍼줘 2호집’은 일정 관리를 제대로 했다. 단계별로 하루씩 잡았다면 8일 이상 걸렸을 테지만 실제로는 입주 청소를 빼고 4일 만에 공사를 끝냈다. 

    2017년 당시 세입자는 9월 22일 금요일 오전 이사를 나갔고 공사는 25일 월요일부터 시작했다. 당시 목표는 10월 1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 29, 30일에 임차 희망자가 집을 구경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28일 목요일 공사를 끝내야 했다. 계획대로 공사를 마쳤고, 다음 날(29일) 임차 희망자가 집을 보러 왔으며 30일 계약이 완료돼 여러모로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그림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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