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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 산둥반도에 러시아제 ‘사드’ 도입 예정

한국은 물론 日 자위대와 주일미군까지 견제…항모·스텔스기 등 최신 무기도 배치

中 산둥반도에 러시아제 ‘사드’ 도입 예정

중국 JY-26 극초단파 레이더. [바이두]

중국 JY-26 극초단파 레이더. [바이두]

중국 산둥반도는 바다 쪽으로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산둥반도 끝자락에 있는 룽청에서 새벽에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우리나라 백령도에서 룽청까지는 187km밖에 되지 않는다. 산둥반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볼 때 고대부터 지금까지 서해를 통해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중국 당나라 소정방이 660년 군사 13만 명을 이끌고 백제를 침략한 경로는 산둥반도 동쪽 끝 청산 앞바다에서 금강하구, 덕적도에 이르는 해로였고, 645년부터 3차에 걸친 고구려-당나라 전쟁 때도 당나라 수군이 산둥반도에서 출발했다. 산둥반도에는 또 신라 사람들의 집단 거주지역인 신라방과 신라소 등이 있었다. 우리나라 화교는 대부분 산둥반도 출신이다. 산둥반도를 관할하는 산둥성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이다. 현재 산둥반도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산둥반도는 군사적으로 볼 때도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의 전략 요충지다. 특히 산둥반도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의 맞은편에 있다. 직선거리로는 300km 정도다. 한반도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은 북·중 국경뿐 아니라 산둥반도에서도 출동한다.


항모 산둥호 2019년 실전배치

중국 랴오닝호 항모전단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중국 해군 웹사이트]

중국 랴오닝호 항모전단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중국 해군 웹사이트]

중국 정부가 지난해 인민해방군의 7대 군구 체제를 5대 군구 체제로 바꾸면서 한반도를 관할하는 북부전구에 산둥반도를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산둥반도는 북부전구가 포진하고 있는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과는 육로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산둥반도에 주둔하는 육·해·공군의 지휘권이 북부전구 사령관 아래로 들어간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 경우나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산둥반도에는 인민해방군 정예부대인 제80 집단군이 주둔하고 있다. 북부전구는 해군의 북해함대도 관할한다. 북해함대는 산둥성 칭다오에 주둔하고 있다. 중국 유일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를 비롯해 핵잠수함 3척, 재래식 잠수함 25척, 구축함 18척 등을 보유 중이다.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하고 있는 항모 산둥호도 2019년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산둥호는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산둥성 칭다오의 샤오커우즈항을 모항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북해함대는 서해상 봉쇄, 해군육전대(해병대)의 북한 서부해안 상륙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말 해군육전대 여단 4개와 해군특전대 여단 1개를 새롭게 창설했는데, 이 가운데 해군육전대 1개 여단이 한반도를 전담한다.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이처럼 산둥반도의 군 전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 중국의 의도는 한반도는 물론, 미국과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맞서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은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 전력이 확대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로 일본 자위대는 2월 24일 아오모리현에 있는 항공자위대 미사와 기지에서 공군용 F-35A 스텔스 전투기 배치식을 거행했다. 일본 자위대는 올해 말까지 미사와 기지에 미국으로부터 도입할 예정인 F-35A 42대 가운데 10대를 우선적으로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주변국이 항공 전력의 근대화와 증강을 급속히 추진하고 있다”며 “F-35A 배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또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를 개조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병대용 F-35B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이와 함께 미사일방어(MD)체계인 이지스 어쇼어의 도입도 결정했다. 미국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주일 해병대 공군기지에 F-35B 16대를 배치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오키나와현 가데나 주일 공군기지에 F-35A 12대와 F-22 12대를 배치하고 있다. 주일미군의 요코스카 해군기지에는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가 기항하고 있으며, 사세보 해군기지에도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4만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호가 배치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일본 자위대의 주요 기지는 물론,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산둥반도에 배치한 최신예 전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거리가 1000km인 둥펑(DF)-16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오키나와의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DF-16은 핵무기를 포함한 1000kg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목표물 10m 이내에 착탄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 DF-16은 세계 최초 다탄두 탑재 중거리미사일로 미국의 PAC-3 요격미사일을 돌파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2월 6일 DF-16 로켓(미사일) 부대의 훈련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미 사거리가 600~1000km인 DF-15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770~3000km인 DF-21 중거리탄도미사일을 각각 실전배치하고 있다. DF-15는 90kt급 전술 핵탄두 1기의 탑재가 가능해 한반도 전역을 핵 공격할 수 있다. DF-21은 200~500kt급 핵탄두를 최대 5기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3년 내 J-20 100대 실전배치 계획

중국 최강 전투기인 J-20 스텔스 전투기. [위키피디아]

중국 최강 전투기인 J-20 스텔스 전투기. [위키피디아]

중국은 또 1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젠(J)-20을 산둥반도를 비롯한 3곳의 공군기지에 실전배치했다. 중국은 미국의 F-22와 F-35에 맞서기 위해 1990년대 말부터 J-20을 개발해왔다. J-20은 2011년 첫 비행에 성공했고, 2016년 11월 주하이 국제에어쇼에서 첫 공개 비행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7월 네이멍구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도 참가했다. 중국이 보유한 전투기 가운데 최신예이자 최강 전투기인 J-20은 지난해 11월 모의공중전을 벌인 결과 J-10, J-11, SU-30 등 기존 전투기들에 10 대 0 완승을 거뒀다. J-20의 성능은 세계 최강인 F-2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F-35에는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전 반경이 공중 급유를 받지 않고도 2000km에 달하기 때문에 한반도는 물론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또 최대속도가 마하 2.5(약 시속 3060km)로 산둥반도에서 일본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중국은 3년 안에 J-20 100대를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중국은 또 산둥반도에 극초단파(UHF) 레이더인 JY-26과 HQ-19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MD체계까지 구축하고 있다. JY-26은 탐지거리가 500~600km인데, 중국은 이 레이더로 F-22와 F-35 전투기도 탐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거리 200km인 HQ-19는 중거리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러시아와 30억 달러(약 3조2500억 원) 규모의 S-400 트리움프 3개 포대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은 세계 최강의 방공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거리는 40∼400km로 100개 표적을 추적해 동시에 6개를 격추할 수 있다. 요격미사일의 최대속도는 마하 5.9이고 레이더 탐지거리는 최대 700km이다. 3개 포대 가운데 1차분은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지역에, 나머지 2차와 3차분은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일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중국은 그동안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동북아의 전략균형을 깨는 행위라고 비난해왔지만 실제로는 산둥반도에 사드보다 강력한 MD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 그대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셈이다.




주간동아 2018.03.07 1128호 (p64~65)

  •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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