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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장점을 치켜세우면 그만큼 성과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칭찬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선의의 과찬(過讚)’을 할 때가 있다. 누군가를 면전에서 칭찬하는 것이 낯간지러울 때도 있다. 그러다 보…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7년 11월 28일 -
‘인생, 새벽에 내렸다가 햇빛에 돌아가는 이슬인 것을…’
가요 ‘아침이슬’(김민기 작사 · 작곡)은 이슬을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슬은 단순한 물방울이 아니라 인고(忍苦)의 시간을 감내한 ‘영혼이 깃든’ 결정체다. 처음 ‘아침이슬’이 …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7년 11월 21일 -
무대에 오른 살아있는 古典
‘톰 소여의 모험’ 저자인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독자들이 책 제목만 알고 막상 읽지는 않는 작품”이라고 했다. ‘고전(古典)은 고전(苦戰)을 면치 못하고 있고, 읽기도 고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고전소설은…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7년 11월 14일 -
각기 다른 사랑이 전하는 오묘한 떨림
로마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1990년대 후반, 이탈리아의 미녀 배우 모니카 벨루치와 행사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 당시 그녀는 ‘여신’ 자체였다. 비너스 같은 몸매와 매혹적인 미모, 여기에 그녀만의 신비로운 ‘표정 언어’는 유…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7년 11월 07일 -
서민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 민낯을 보다
10년 전 어느 날, 필자가 탄 광역버스에서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여성의 비명소리에 버스 승객들은 ‘정의의 사도’로 변신했다. 버스는 곧장 피해자와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태우고 경찰서로 향했다. 목적지와는 다…
20171101 2017년 10월 30일 -
혹독한 시대에 맞선 3代, 풍랑 같은 가족사
고당 조만식(1883~1950)과 백릉 채만식(1902~1950)의 이름 및 사망 연도가 같아서인지 이 둘을 종종 헷갈리곤 했다. 직업은 다르지만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대를 적극적으로 살다간 조선 지식인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고교…
20171025 2017년 10월 23일 -
이념을 사명으로 착각한 우리 이야기
동족상잔의 비극적 고통을 당한 사람에게 이데올로기의 상처는 지워지지도, 잊히지도 않는다. 이로 인해 상실의 아픔을 겪은 사람이 상대에 대해 눈과 귀를 닫은 것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그들의 골수에 사무친 한이 무력한 체념이…
20171018 2017년 10월 17일 -
웃기지만 가슴 시린 1930년대 예술가들의 토크쇼
연극 ‘20세기 건담기’의 포스터는 꽤나 흥미롭다. 1936년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임에도 적벽돌 배경에 현대 의상을 입은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만 등장한다. 연출자 성기웅의 얼굴을 모르는 관객들은 현대적 포스터를 보고는 1979년 세…
20170927 2017년 09월 25일 -
연극이 물었다. ‘당신은 어떤 아버지인가’라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한(恨)으로 묻는다고 한다. 그만큼 먼저 보낸 자식은 부모 가슴에 남는다. 여기 아버지 마이클 버그가 있다. 그는 아들의 처참하고 끔찍한 죽음을 방송으로 목격한다. 26세인 아…
20170920 2017년 09월 19일 -
비겁한 복종에 화두를 던지다
공연 시간을 착각해 일찍 지하철역에 다다랐다. 땅위로 올라가도 마땅히 시간을 때울 곳이 없어 개찰구 로비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뒤적였다. 낯선 이들로부터 “도(종교적 득도)를 아냐” “도(길)를 아냐” 등 여러 질문을 받았다. 비…
20170913 2017년 09월 12일 -
미지의 보물섬으로 가는 화끈한 모험
‘어딘가에 누군가 숨겨놓은 보물이 있고, 나는 그 보물을 찾아 벼락부자가 된다.’ 비단 어릴 때만 하는 상상은 아닐 것이다. 나이가 들어 세파에 시달릴수록 우리는 보물섬을 원한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상상하던 보물섬 이야기는 보물…
20170906 2017년 09월 05일 -
“모피 입고 군림하는 사랑의 여신을 위하여!”
비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서양예술에서 그녀의 풍만하고 육감적인 나체는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예술작품 속 비너스는 손이나 천으로 여성의 은밀한 부분을 가리고 있지만 공통점은 모두 나체라는 …
20170830 2017년 08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