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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부진과 90년대의 귀환
2014년 음악계는 절반이 통째로 날아간 느낌이었다. 다른 모든 영역과 마찬가지로. 한 해가 다 가도록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사고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 그랬다. 그래도 몇 가지 이슈와 흐름은 있었다. 두 개의 키워드로…
20141229 2014년 12월 29일 -
따뜻하다, 익숙한 그 목소리
중고 LP 시장에서 김광석 앨범은 상당히 고가에 거래된다. 김현식, 유재하 등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이들의 LP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다. 그나마도 없어서 못 구할 정도다. 동시대 히트곡이 많았던 게 한 이유다. 2집에 담긴 ‘사랑…
20141222 2014년 12월 22일 -
실력+깊은 내공으로 부르는 노래
거의 동시에 주목할 만한 작품 2장이 나왔다. 양희은, 그리고 한영애의 신작이다. 양희은은 8년, 한영애는 15년 만의 새 앨범이다. 굳이 여기서 둘의 경력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둘의 데뷔 연도가 각각 1971년, 77년이…
20141215 2014년 12월 15일 -
담백한 목소리가 울림이 없다고?
11월 26일 서울 홍대 앞 KT&G 상상마당. 남루한 체크무늬 셔츠에 낡은 청바지를 입은 백인 남자가 무대에 올랐다. 미국 남부 시골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옷차림을 한 채, 무표정하게 10곡의 노래를 불렀다. 일렉트릭 기타…
20141208 2014년 12월 08일 -
90년대 세상을 석권했던 그 명반
1995년 11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가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매되자 ‘뉴스위크’는 이 앨범을 소개하며 “영국에서는 3가구 중 1가구꼴로 오아시스의 앨범을 소유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
20141124 2014년 11월 24일 -
헤비메탈 고수의 거침없는 입담
1985년 말 서울 이태원의 클럽 록월드 대기실에서 신대철은 혼자 기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시나위 보컬이던 김종서가 탈퇴하고 새 멤버를 영입한 직후였다. 그가 영국 록그룹 레인보우의 ‘Rainbow Eyes’를 연주하자 옆에 앉아…
20141110 2014년 11월 10일 -
마왕…전설을 남기고 떠났다
사진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북이 쌓인 흰 국화 더미에 한 송이를 더하고 두 번의 큰절과 한 번의 반절을 한 후에야 시선을 올렸다. 눈꺼풀이, 그리 무거울 수 없었다. 2007년 재즈 앨범 ‘The Songs For the O…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서태지와 장기하, ‘글로컬리티’ DNA
서태지의 새 앨범 ‘Quiet Night’, 그리고 컴백 전후 그의 행보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유를 내세운 ‘소격동’부터 파격적이었다. 이전에 서태지가 자신의 노래를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한 경우는 원미연의 3집에 담겨 있…
20141027 2014년 10월 27일 -
그 뜨거웠던 1996년 무대 생각
음악계에서 20년간 활동하다 보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함께 작업을 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같은 곳에서 출발했다면 더욱더.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그랬다. 아직 ‘인디’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96년, 그들은 홍대 문화의 성지와도 같았…
20141013 2014년 10월 13일 -
6년 만에 시처럼 아름다운 우울 노래
1998년. 외환위기의 화산재가 세상을 덮었다. 종신고용의 신화가 끝났다. 번영의 꿈은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성취가 아닌 극복이 과제가 됐다. 국가부도라는 거대한 단어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일상을 지배했다.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20141006 2014년 10월 06일 -
대중문화란 기성세대에 반기 드는 것
인터넷상에서 언젠가부터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많이 보인다. 불필요한 논쟁이나 시비를 피하려고 ‘개인 의견일 뿐이니 태클 걸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익명 공간인 인터넷에서조차 ‘개인적으로’라는 익명의 방패 …
20140929 2014년 09월 29일 -
베이스와 드럼으로 록 혁신 연주
21세기 록은 뭔가를 덜어내는 시도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주곤 했다. 리드 기타와 베이스 기타(베이스), 드럼이라는 세 필수요소 중 베이스를 소거했던 화이트 스트라이프스, 예 예 예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키보드가 기타를 대신했던 킨…
20140922 2014년 09월 22일 -
변방의 ‘또라이’를 애타게 그리워함
영국 맨체스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어 상품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장인 올드트래퍼드 투어다. 그다음이 바로 매드체스터 투어. 조이 디비전에서 오아시스에 이르는 맨체스터 음악 신(scene)의 자취를 따라다니는 코스(투어 가이…
20140901 2014년 09월 01일 -
그래도 거기 여왕이 있었다
퀸은 평단보다 시장에서 인정받아온 밴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위대한 상업적 성과에 비해 ‘명반’이 거의 없다는 것. 히트곡을 모은 베스트 앨범이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또 하나, 퀸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20140825 2014년 08월 25일 -
그리워하다 모닥불 피우고 다시 시작
‘큰 것’에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다. 압도적 규모의 외국 페스티벌은 경이로웠고,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는 공연은 동경 그 자체였다. 수많은 거대 공룡 이름을 줄줄이 외며 어느 게 더 큰지 친구들과 다투던 어린 시절 심리에서 비롯된 건…
20140818 2014년 08월 18일 -
음악 용광로에 풍덩 빠진 사흘
태풍 나크리가 제주를 통과해 서해안으로 향하던 8월 2일 밤,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록페스티벌(펜타포트)의 주인공은 카사비안이었다. 2008년 펜타포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던 그들은 6년이 지난 지금 글래스턴베리 페…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외모 목소리 테크닉 3박자 갖춘 혜성
여성 뮤지션의 퍼포먼스에서 아름다움 혹은 멋스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보통 둘 중 하나다. 육체를 강조하는 움직임, 아니면 곱고도 힘찬 목소리. 비욘세, 리애나 같은 당대 여성 팝스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춰 시대를 풍미한다. 여기 …
20140804 2014년 08월 01일 -
남녀가수 ‘썸’으로 곱셈 효과
남녀가 썸을 탄다. 목소리로 썸을 탄다.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노래 ‘썸’의 대성공이 시작이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선 알아주는 보컬리스트였으나 대중적으로는 무명에 가까웠던 정기고는 이 노래 하나로 단숨에 ‘블…
20140728 2014년 07월 28일 -
음악인에 의한 음악 시장 독립선언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 하나. 음악의 주체는 누구일까. 뮤지션이다. 그들이 만들고 연주하고 부르는 노래를 우리는 듣는다. 하지만 ‘음악산업’이라는 카테고리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음반을 제작하거나 음원을 유통하는 사업자가 산업 …
20140721 2014년 07월 21일 -
우여곡절 1년 반 … 록 후계자 증명 임박
“넥스트가 아닌,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가 나와 구멍을 뚫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 국카스텐 같은 친구들이 쭉쭉 뻗어가야 한다. 그러니까 국카스텐 이 새X들아! 빨리 앨범 내라. 너희가 멈춰 있으면 결국 너희 후배들이 기회를…
20140714 2014년 07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