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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오해와 진실
겨울이다. 도시에서는 기온 차이로 계절을 느끼지만, 가까운 교외에만 가도 계절의 변화를 산에서 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득 자연 앞에 서면, 그 변화무쌍함에 놀란다. 사람의 평생이 그러하듯 자연의 영고성쇠도 무상하다. 탄생과 소멸…
20060103 2006년 01월 02일 -
‘삶은 苦海’ 가장 위대한 진리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은 반드시 몸이나 마음의 고뇌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자기 뜻’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다른 의미로 ‘무언가에 의해 구속되어 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흔…
20051227 2005년 12월 26일 -
인생은 왜 고통의 연속인가
허무주의 철학의 대표자 쇼펜하우어는 생전에 동물들의 생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두더지와 개미를 관찰한 글을 남겼는데 의미심장하다. ‘삽처럼 생긴 커다란 발로 끊임없이 땅을 파는 것은 두더지가 평생 짊어진 숙명이다. 두더지의…
20051220 2005년 12월 19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지혜로운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
20051213 2005년 12월 12일 -
‘고통의 바다’로 돌아온 붓다
불교를 흔히 자비(慈悲)의 종교라 한다. 크게 보면 기독교의 사랑과 다르지 않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는 단순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베푼다는 것을 뛰어넘어 ‘내가 깨달은 것을 남과 나누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민중…
20051206 2005년 12월 05일 -
불교의 핵심 ‘소통과 관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TV 붓다’라는 작품이 있다. 석굴암 불상(佛像)처럼 큰 불상이 작은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는 작품이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다름 아닌 불상 자신의 모습이 비쳐 있다. 불상이 텔레비전 화면을 거울 …
20051129 2005년 11월 28일 -
‘아웃사이더’ 혜능의 佛法 전수
선종은 인도의 마하가섭 이래 28대조 제자인 달마(達磨, ?∼534) 스님이 붓다의 의발(衣鉢·가사와 발우, 즉 스님의 옷과 밥그릇으로 법을 전함을 뜻하는 상징물)을 전수받아 중국에 세운 종파다. 그의 법통은 제6조 혜능에게까지 전…
20051122 2005년 11월 16일 -
돈오(敦悟)사상 창시한 혜능 스님
중국 선종의 6조인 혜능(慧能·638~713) 스님은 중국 불교사에서 석가모니와 대등한 반열에 선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사람이다. 공자, 노자, 장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사상가이기도 하다. 어떤 점에서 그럴까. 스님은 세…
20051115 2005년 11월 09일 -
홍인 스님의 晝耕夜禪
중국 선종 제5조는 홍인 스님(弘忍大師, 601∼674)이다. 속성은 주(周)요 이름은 무성(無性), 난 곳은 호북성(湖北省) 황매현(黃梅縣)이다.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침착해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 일곱 살 때인 어느 날, 길…
20051101 2005년 10월 31일 -
‘좌선’ 실천항목 제시한 도신
중국 선종의 제4조는 도신(道信, 580∼651) 스님이다. 스님의 속성은 사마(司馬)이고, 태어난 곳은 하노이(河內·지금의 허난성 심양현)다. 스님은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출가했다. 그러나 늘 배움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20051025 2005년 10월 24일 -
“지극한 도는 걸림이 없다”
중국 선종의 3조는 승찬(?~606) 스님이다. 그의 스승인 2조 혜가 스님은 제자의 머리를 깎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나의 보배다. 법을 이어받는 구슬이라는 의미로 승찬(僧璨)이라 하라.”당시 승찬은 문둥병을 앓고 있었다. …
20051018 2005년 10월 17일 -
“왜? 나를” 깨우침의 시작
중국 선불교 제2대 조사인 혜가스님의 뒤를 이은 것은 승찬(僧璨·?∼606)이었다. 마흔이 넘도록 승찬은 문둥병으로 인해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몰골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무슨 죄를 지어 이런 병을 앓게 됐는지 알고 싶어…
20051011 2005년 10월 05일 -
달마스님의 賢答
9년 면벽 세월을 보내던 달마 스님에게 신광이란 40대 승려가 찾아왔다. “법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수 있다”며 품고 온 칼로 덜컥 자신의 왼팔을 잘라버린 신광에게 달마 스님은 “네 마음을 가져오라”는 말을 던졌다. 그 …
20051004 2005년 09월 28일 -
편치 않은 네 마음을 가져와라
9년 면벽 세월을 보내던 달마스님에게 어느 날 한 40대 승려가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신광(神光), 때는 한겨울이었다. 켜켜이 쌓인 눈이 대지를 하얗게 덮고 있었다. 달마스님은 자신을 찾아온 신광을 흘깃 한번 쳐다보았을 뿐 무심히…
20050920 2005년 09월 14일 -
자발적 유폐 9년 면벽 좌선
서역(인도)에서 온 스님에게 공덕을 자랑하며 얼마나 복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왕(양무제)에게 “공덕이 전혀 없다”고 일갈한 달마 스님은 “진리는 없다”는 혁명적 말 한마디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그가 간 곳은 깊은 산속 …
20050913 2005년 09월 07일 -
무슨 성스러운 진리를 구하랴
“무엇이 으뜸가는 성스러운 진리입니까” 하고 누군가 물었을 때, 달마스님이 한 ‘확연무성(廓然無聖)’이란 대답은 그동안 여러 뜻으로 해석돼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을 ‘성스러운 진리 같은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로 해석한 현…
20050906 2005년 08월 31일 -
달마가 ‘진리가 없다’ 말한 까닭은
지난주 조주 선사에 이어 내친김에 중국 선사들 이야기를 몇 차례 소개하고자 한다. 알다시피 불교의 발상지는 인도지만 선은 중국에서 크게 발전했다. 우리나라 선불교 전통의 원형도 중국 것을 따르기 때문에 중국의 선맥(禪脈)을 이해하는…
20050830 2005년 08월 25일 -
‘끽다거’에 담긴 깊은 의미
“차나 한잔 마시고 가게.”한자로 쓰면 ‘끽다거(喫茶去)’가 되는 이 말에서 ‘거’는 어조사로 해석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말의 참뜻은 “(귀찮게 여러 소리 묻지 말고) 차나 한잔 하지그래”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중국의 조주 스님…
20050823 2005년 08월 18일 -
‘성기노출’이 어찌 ‘행위예술’인가
생방송 도중 갑자기 바지를 벗은 한 인디밴드 공연 출연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행위예술’이라 말했다 한다. 언뜻 행위예술 하면 행동으로 표현하는 모든 것이라 이해하기 쉽지만, 그건 아니다. 영어로 퍼포먼스라 번역되는 행위예술은 본래…
20050816 2005년 08월 11일 -
지상 ‘절대의 표정’ 해인사 비로자나불
생로병사라는 ‘감옥’에 갇힌 인간은 늘 초월을 꿈꾼다. 삶의 고통을 한꺼번에 씻어줄 무한대의 행복과 평안…. 비록 내가 그 경지에까지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상태를 표현해줄 유형의 물건이 있다면 어떨까. 불가에서 불상(佛像)을 만…
20050809 2005년 08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