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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이상잠(履霜箴)

이상잠(履霜箴)

이상잠(履霜箴)    
- 털끝만큼 벌어질 때 조심하지 않으면 천리만리 틀어지네

두려워해야 할 것 조짐이고
막아야 할 것 미세한 것이네
조짐을 살피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고
작을 때 막지 않으면
위험이 닥치니

일찍부터 미리 분변해야지
일찍이 분변하지 않으면 후회해도 소용없네

‘주역’에 가르침 있으니
서리 밟기에 비유했네*
서리를 밟으면 차갑지만
처음에야 무슨 해가 되겠는가?
하지만 계속해서 밟다 보면
굳은 얼음 얼게 되지

조짐이 자라게 해서는 안 되니
자라나면 손쓰기 어렵네
털끝만큼 벌어질 때 조심하지 않으면
천리만리 틀어지네

그래서 하는 말
작은 데서 큰 것 도모하는 자는 흥하고
쉬울 때에 어려움을 생각지 않는 자는 망한다 하네
경계하고, 경계하게
이 장을 명심하게


履霜箴   

可畏者幾 可防者微 幾之不炳 昧其歸 微之不杜 蹈其危
迨其早也 盍先辨之 辨苟不早 悔不可追
大易有訓 譬如履霜  履霜凜然 始亦何傷
履之不已 堅氷乃至 漸不可長 長則難治
不謹毫釐 謬或千里 故曰 圖大於細者興 忘難於易者亡
戒之戒之 箴用此章

*미세한 조짐을 보고 앞으로 닥칠 일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서리를 밟고 나면 두꺼운 얼음이 얼게 된다(履霜堅氷至)’는 말이 있다(‘주역(周易)’ 곤괘(坤卦)·초육(初六)).


조선시대 학자 신재(愼齋) 주세붕(周世鵬·1495~1554)이 지은 글입니다. 작은 조짐을 잘 살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 학문입니다. 배우지 않으면 천리만리 틀어졌을 때 잘못을 알지만, 배워 알면 털끝만큼 벌어질 때 미리 조심할 수 있습니다. 학문은 인생길 안전 운행을 위한 내비게이션입니다.  
- 하승현 선임연구원


이상잠(履霜箴)

일러스트 미호

직접 써보세요
 
털끝만큼 벌어질 때 조심하지 않으면
천리만리 틀어지네

不謹毫釐 謬或千里
불근호리 유혹천리




주간동아 2016.12.28 1069호 (p80~80)

  • 하승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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