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7

2016.10.05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도재잠(道齋箴)

  • 입력2016-09-30 18: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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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재잠(道齋箴)    
    - 가까운 데서부터 밟아나가리

    도는 하늘에서 나와
    온갖 선을 갖추었네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어
    큰길처럼 누구나 갈 수 있다네

    선비는
    도에 뜻을 두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하네
    힘써 착실히 걸어나가
    반걸음이라도 잘못 디뎌서는 안 되네

    일상의 모든 일은
    기본으로부터 나아가니
    성인이 되는 기틀은
    현인 되기 바라는 데서 시작하네

    쉬지 말고
    밤낮으로 부지런해야 하네
    증자(曾子)는 자신을 굳게 지켰고
    안자(顔子)는 성인의 도를 부단히 배웠네



    움직일 때나 가만히 있을 때 언제라도
    중심을 잡으면 치우치지 않을 수 있네
    조심조심하며 부지런히 힘쓰면
    온전한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네

    道齋箴   

    道出於天 萬善足焉 不遠而邇 若大路然
    士之有志 志道爲先 力踐實履 跬步罔愆
    日用人事 下學進前 作聖之基 由於希賢
    毋或間斷 夕惕日乾 曾守至約 顔鑽彌堅
    動靜之常 中則不偏 戰慥慥兢 克復歸全


    조선시대 문신 성재(性齋) 허전(許傳·1797~1886)이 문욱순(文郁純)을 위해 지은 글입니다. 도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어 큰길처럼 누구나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도를 찾는 이 가운데는 가까이 있는 큰길을 가려는 사람보다 흐릿하고 멀리 있는 미로를 찾아가려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가까이 있어 누구라도 갈 수 있는 큰길을 가는 사람이 군자라는 뜻에서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아닐까요.   - 하승현 선임연구원




    직접 써보세요

     
    움직일 때나 가만히 있을 때 언제라도
    중심을 잡으면 치우치지 않을 수 있네

    動靜之常 中則不偏
    동정지상 중즉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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