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90

2015.06.01

서쪽 하늘 보면 내일 날씨 알 수 있죠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5-06-01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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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쪽 하늘 보면 내일 날씨 알 수 있죠
    옛날 궁궐에선 거문고를 타서 하루 날씨를 예보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기압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거문고 소리의 여운이 달라, 여운의 장단과 청탁으로 날씨를 알 수 있었는데요. 거문고뿐 아니라 우리 주변엔 날씨를 알려주는 여러 징조가 있습니다.

    ‘아침 무지개는 비 올 징조, 저녁 무지개는 맑을 징조’라는 말이 있죠. 무지개는 수증기나 빗방울이 햇빛에 굴절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태양의 반대쪽에서 만들어지는데요. 아침에 뜬 무지개는 서쪽 하늘에 수증기나 빗방울이 많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는 편서풍대에 속해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입니다. 아침 무지개는 서쪽에 수증기나 빗방울이 많다는 의미로 곧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저녁에 무지개가 뜨면 동쪽에 수증기나 빗방울이 많다는 건데요. 이미 한 차례 비가 내린 뒤여서 맑은 날씨가 찾아올 징조로 볼 수 있습니다.

    저녁노을로도 날씨를 알 수 있습니다. 노을은 공기 중에 떠 있는 먼지에 햇빛이 산란되는 현상입니다. 노을이 붉으면 대기 중에 먼지가 많다는 의미로 날씨가 맑다는 신호인데요. 비가 내려 대기 중에 있는 먼지를 씻어내면 노을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편서풍대에 속한 우리나라에서 저녁노을이 붉으면 서쪽 하늘에 먼지가 많다는 뜻으로, 앞으로 날씨가 맑을 징조입니다.

    오늘 저녁 퇴근길 노을이 붉게 물들었다면 내일은 화창한 날씨를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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