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9

2015.05.26

기온이 오르니 홈런이 터지네~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5-05-26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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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이 오르니 홈런이 터지네~
    로버트 어데어가 쓴 ‘야구의 물리학’에 따르면 ‘기온이 높을수록 타자의 비거리가 길어진다’고 합니다. 즉 기온이 10도 오를 때마다 비거리는 2.16m씩 길어진다는군요. 외야 플라이 타구가 홈런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기온이 10도 상승할 때마다 홈런 확률은 7%나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기온이 높을수록 공기의 밀도(공기의 저항)가 낮아져 비거리는 길어지고 그만큼 홈런 확률도 높아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 홈런 확률이 가장 높은 건 아닙니다. 한국의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는 기온뿐 아니라 습도도 높아지죠. 습도가 높으면 공기의 저항이 커져 보통 때보다 비거리가 10% 정도 감소합니다. 습도가 높은 날 타자는 손해를 보지만 반대로 수비수와 투수는 덕을 보기도 합니다. 습도가 높으면 공의 탄성이 줄어 속도가 느려지는데, 타구 속도가 0.1초 느려지면 내야수의 수비 범위는 70cm 정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만큼 수비가 수월해지는 거죠.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는 습도가 높은 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데요. 습도가 높으면 야구공이 더 말랑말랑해져 공을 잘 잡을 수 있고, 공과 손가락의 마찰력도 높아져 각도가 큰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야외에서 펼쳐지는 야구 경기는 날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거나 강우 콜드 경기가 선언되기도 하죠. 이제는 기온과 습도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하면서 야구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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