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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더해줄 여름휴가의 동반자

이탈리아 토스카나 루피노 와인

분위기 더해줄 여름휴가의 동반자

분위기 더해줄 여름휴가의 동반자

루피노 와이너리와 포도밭.[사진 제공 · ㈜금양인터내셔날]

충분한 휴식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모처럼 여유를 만끽하는 여름휴가.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준비한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루피노(Ruffino)의 키안티 수페리오레 피아스코(Chianti Superiore Fiasco)처럼 병 모양이 이국적인 와인은 휴가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어준다.

키안티 수페리오레 피아스코는 조선시대 백자주병처럼 병 아랫부분이 불룩하다. 피아스코는 플라스크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피아스코 병은 14세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염소가죽 물주머니인 보라차(borraccia)의 모양에서 따온 것이다. 과거에는 병을 보호하려고 지푸라기로 병 아랫부분을 감았지만 루피노는 이를 재생지로 대체했다. 재생지가 지푸라기보다 위생적이고 스타일도 모던해서다.

키안티 수페리오레 피아스코는 토스카나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Sangiovese) 70%에 메를로(Merlot), 시라(Syrah),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섞어 만든 레드 와인이다. 콘크리트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7개월간 숙성시킨 이 와인은 체리와 자두의 상큼한 향이 풍부하고, 후추의 매콤함도 살짝 띠고 있다. 가볍고 부드러워 피자, 파스타, 치킨 등 배달음식과 쉽게 즐길 수 있고, 타닌이 적어 닭볶음탕이나 비빔밥처럼 매콤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가격은 2만 원대다.

분위기 더해줄 여름휴가의 동반자

루피노의 리제르바 두칼레 오로, 키안티 수페리오레 피아스코 와인.[사진 제공 · ㈜금양인터내셔날]

루피노의 와인 스타일은 꽤 현대적이지만  역사는 140년이나 된다. 1877년 토스카나에 설립됐을 당시 수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와이너리 사이에서 루피노는 신생 와이너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1881년부터 1885년 사이 밀라노, 니스, 안트베르펀 등 유럽 곳곳에서 열린 와인대회에서 상을 휩쓸었고, 떠오르는 신예로 실력을 인정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명성이 높아지자 1890년 루피노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사보이 왕가 출신인 아오스타(Aosta) 공작이 방문한 것이다. 와인을 맛보고 깊이 감동한 아오스타 공작은 루피노를 이탈리아 왕실 공식 와인 공급자로 선정했다. 이것이 루피노의 대표 와인 리제르바 두칼레(Riserva Ducale  ·  공작이 예약한 와인)의 시작이었다.

리제르바 두칼레는 산지오베제 80%에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섞어 만든다. 숙성 기간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24개월간 숙성시킨 것이 리제르바 두칼레, 36개월간 숙성시킨 것이 리제르바 두칼레 오로(Oro)다. 리제르바 두칼레 오로는 다양한 향미를 만들고자 오크, 콘크리트,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다. 루피노가 생산하는 와인 가운데 최고급이지만 가격은 1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리제르바 두칼레 오로를 한 모금 머금으면 검붉은 베리류의 달콤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가죽과 다크초콜릿향은 와인에 복합미를 더한다.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과 매콤한 향신료향은 쇠고기 스테이크나 돼지고기 목살처럼 육질이 단단하고 육즙이 많은 고기 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루피노의 철학은 토스카나의 자연과 삶을 와인에 오롯이 담는 것이라고 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살아가는 토스카나 식 삶. 이번 휴가엔 루피노 와인을 즐기며 여유 있고 느리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입력 2017-07-18 15:04:35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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