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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for you

한국과 남다른 인연, 입문자도 애호가도 딱~

이탈리아 알도 콘테르노의 바롤로

한국과 남다른 인연, 입문자도 애호가도 딱~

한국과 남다른 인연, 입문자도 애호가도 딱~

알도 콘테르노 와이너리 전경(왼쪽)[사진 제공 · (주)레뱅드매일],
최근 방한한 프랑코 콘테르노.(오른쪽)[사진제공·김상미]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에서 생산하는 레드 와인 바롤로(Barolo)는 복합미와 우아함이 뛰어나 ‘이탈리아 와인의 왕’이라고 부른다. 바롤로는 네비올로(Nebbiolo)라는 포도로 만드는데 일반적인 레드 와인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색상이 연하며 붉은색보다 갈색을 더 띤다. 신선한 과일향보다 마른 과일향이 많고 장미, 계피, 감초, 가죽, 담배 등 여러 향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와인을 김치에 비유하자면 바롤로는 묵은지라고나 할까. 김치를 먹어보지 않은 외국인에게 묵은지가 쉽지 않듯, 바롤로도 와인 초보에게는 난해한 와인이다.

바롤로를 처음 마시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와이너리 가운데 알도 콘테르노(Aldo Conterno)가 있다. 이곳은 고품질 바롤로를 소량 생산하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설립자 알도 콘테르노는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알도의 집안은 대대로 와인을 생산하는 가문이었다. 알도의 삼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와이너리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1950년 20세 청년이던 알도는 미국 와인을 경험해보고자 삼촌에게 갔지만 곧 6·25전쟁이 발발했다. 그는 미군에 입대해 2년간 한국을 위해 싸웠고, 제대한 뒤 다시 캘리포니아 주에서 삼촌의 일을 도왔다. 이후 이탈리아로 돌아와 형과 함께 아버지의 와이너리를 운영하다 69년 독립해 알도 콘테르노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한국과 남다른 인연, 입문자도 애호가도 딱~

바롤로 초보자에게 적합한 일 파보트 와인(왼쪽)과 알도 콘테르노의 아이콘급 와인 그란 부시아.[사진 제공 · (주)레뱅드매일]


알도 콘테르노가 위치한 곳은 바롤로 산지 한가운데 자리한 부시아(Bussia)다. 이곳은 토질이 다양해 같은 네비올로를 심어도 밭마다 포도 맛이 조금씩 다르다. 알도 콘테르노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해 초보자와 애호가 모두를 아우르는 바롤로를 생산하고 있다.

입문용 와인으로는 알도 콘테르노의 일 파보트(Il Favot)를 꼽을 수 있다. 이 와인은 수령이 15년 미만인 어린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18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뒤 출시한다. 맛과 향이 부드러워 바롤로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알맞은 스타일이다.

콜로넬로(Collonello), 로미라스코(Romiras-co), 치칼라(Cicalla)는 알도 콘테르노가 보유한 가장 좋은 밭 세 곳에서 생산하는 와인이다. 밭마다 다른 개성을 뽐내는 이 와인들은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바롤로 애호가에게 적합하다.

콜로넬로는 밭에 모래가 많아 와인이 섬세하고 꽃향이 매력적이다. 로미라스코는 진흙이 많아 와인이 묵직하고 과일향이 진하다. 치칼라는 석회와 진흙향이 고루 섞여 와인이 힘과 우아함을 겸비했고 은은한 미네랄향이 복합미를 더한다.

그란 부시아(Gran Bussia)는 이 세 군데 밭에서 재배한 포도 가운데 가장 잘 익은 것만 먼저 따서 만든 와인이다. 숙성기간도 오크통에서 3년, 병입 후 6년가량으로 길다. 포도 수확이 월등한 해에만 생산하는 아이콘급 와인답게 맛과 향의 농밀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12년 알도가 사망한 뒤 와이너리는 그의 세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큰아들 프랑코(Franco)는 “아버지와 인연 때문인지 한국은 유난히 정이 가는 나라”라며 “꾸준한 사랑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알도 콘테르노. 비결은 아마도 바롤로의 자연을 오롯이 담아내는 그들의 순수함일 것이다.



입력 2017-05-15 15:44:13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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