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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外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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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外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박종연 지음/ 원앤원북스/ 232쪽/ 1만5000원 


보통 금리는 경기 흐름에 동행 혹은 후행한다고 본다. 중앙은행이 현 경제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는 “금리는 선행지표”라고 말한다. 금리 자체는 동행 혹은 후행지표라 하더라도, 여러 금리 간 스프레드(가산금리)에 담긴 중요한 정보들을 통해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저자는 현 금리 흐름에 기초해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한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에서 나타나는 금리 흐름을 볼 때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30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2.00% 전후에서 거래되는 것도 미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라는 뜻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10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을 때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낫고, 전세로 살기보다 다소 빚을 지더라도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좋으며, RBC(Risk Based Capital) 지표를 따져 보험사를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NH투자증권에서 채권시장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12년간 재직하며 ‘채권시장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책은 2016년 초판본의 개정판으로, 2019년 최신 데이터를 반영했다. 금리 공부, 경제 공부, 그리고 재테크 공부를 하기 좋은 참고서 같은 책이다.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外
거지 소녀
앨리스 먼로 지음/ 민은영 옮김/ 문학동네/ 396쪽/ 1만4500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현 시대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꼽히는 앨리스 먼로의 1978년 작품 ‘거지 소녀’가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먼로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때쯤 발표한 작품. 단편으로 이름을 알린 먼로에게 출판사는 장편을 써볼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먼로가 써온 것은 단편도 장편도 아니었다. 총 10편의 단편이 각각 완결성을 갖추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었다. 단편소설의 형식이지만 장편소설의 내러티브를 갖춘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었다. 

‘거지 소녀’는 주인공 로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가난하고 누추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로즈가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과정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다룬다. 대표적 인물은 로즈의 새어머니 플로. 로즈의 어린 시절에는 줄곧 대립하지만, 로즈의 회상에 자주 등장한다. 로즈는 고향에 남은 플로를 생각하며 현재의 삶과 자신이 떠나온 삶의 간극을 느낀다. 소설은 시골소녀의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시종일관 주인공의 삶을 냉정하고 태연하게 묘사한다. 감정 이입보다 세련된 묘사가 주는 감동이 크다는 금언처럼, 이 거리감은 독자가 주인공의 삶에 더욱 공감하게 만든다. 이 작품으로 먼로는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수상했고 맨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다.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外
왜 다시 자유인가
필립 페팃 지음/ 곽준혁 · 윤채영 옮김/ 한길사/ 316쪽/ 1만9000원 


영미권의 대표적 공화주의 이론가인 필립 페팃 미국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석좌교수가 정치철학의 빈곤에 허덕이는 현대 정치의 돌파구로 ‘비지배(non-domination) 자유’를 집중 조명했다. 자유주의적 자유가 ‘간섭 없는 자유’라면, 공화주의적 자유는 ‘타인에 예속되지 않을 자유’였다. 한국적 표현으로 바꾸면 ‘부당한 갑질에 시달리지 않을 자유’다. 

이를 ‘비지배 자유’라는 개념으로 정립하면서 사회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가 풀어내지 못한 정치·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도덕적 잣대로 제시한다. 특히 대립적 개념으로 여겨지는 자유와 평등이 비지배 자유를 통해 하나로 통합된다는 발상이 신선하게 다가선다. 그래서 원제 역시 ‘Just Freedom’이다.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에 대한 자유주의 내 오랜 논쟁 역시 이를 통해 해소될 터전이 마련된다. 

그렇다고 절대적 기준까지 될 필요는 없다. 지위와 자원이 비대칭적인 구성원 간 갈등을 조율할 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예속되지 않도록 하는 ‘조정적 이상’으로 작동하면 충분하다는 것. 2017~2018년 대통령 탄핵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불리기에 합당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이 인상적이다.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外
명견만리 : 불평등, 병리, 금융, 지역 편
KBS <명견만리> 제작팀 지음/ 인플루엔셜/ 316쪽/ 1만5800원 


‘974만 원 대 132만 원.’ 대한민국 최상위 20%와 최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소득 격차가 큰 나라다. 더 놀라운 건 상속이나 증여로 부자가 된 비율이 74.1%에 달한다는 점. 

중국 2%, 일본 18.5%, 미국 28.9%에 비하면 엄청난 격차다. 새로운 세습사회가 돼가는 대한민국에서 계층 간 장벽을 허물 방법은 존재할까. 

KBS ‘명견만리’ 제작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즌 1, 2, 3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조명하고 시사점을 던져왔다. 앞서 주제별로 내용을 엮어 3권의 책을 낸 데 이어 이번에는 불평등, 병리, 금융, 지역에 관한 내용을 모아 네 번째 책을 발간했다. 책은 부의 세습, 잘못된 교육 사다리, 노동의 가치, 탈재벌 시대, 개인의 외로움, 가상화폐의 실체, 지방의 소멸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캐나다, 핀란드, 일본,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불평등 해소 정책은 눈여겨볼 만하다. 

섹션별로 프로그램을 제작한 책임 PD들이 ‘취재노트’를 적어둔 것도 눈길을 끈다. 취재 과정에서 느낀 개인적 소회와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이 진중하게 다가온다.








주간동아 2019.03.15 1180호 (p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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