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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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만보

유지니아 쳉의 무한을 넘어서 外

  • 입력2018-10-2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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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기 만보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무한을 넘어서
    유지니아 쳉 지음/ 김성훈 옮김/ 열린책들/ 384쪽/ 1만8000원


    무한(∞)이란 ‘끝없이 이어지는 수’ ‘어떤 수보다도 더 큰 수’다. 무한에 1을 더해도 무한이다(∞+1=∞). 이제 양변에서 ∞을 빼보자. 세상에, 1=0이라니! 그렇다고 자신에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서 수학 공포증을 몰아내는 것을 인생의 사명으로 여긴다는 수학자 유지니아 쳉에 따르면 수학자에게도 무한은 매우 당혹스러운 개념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당근, 레고, 케이크, 손가락 등 다채로운 비유를 통해 무한을 ‘갖고 논다’. 교양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수포자’에게 흥미로운 수학 안내서다. 그래서 무한이란? “수학이란 아름다운 꿈속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꿈”이라고 쳉은 말한다.


    플라워 문
    데이비드 그랜 지음/ 김승욱 옮김/ 프시케의숲/ 464쪽/ 1만7500원


    웬만한 소설 뺨치는 흡인력을 지닌 논픽션. 1870년대 터전이던 미국 캔자스주에서 오클라호마 원주민보호구역으로 쫓겨난 오세이족은 그들의 새 삶터가 미국 최대 원유 매장지임이 밝혀지면서 ‘붉은 피부의 백만장자’에 등극한다. 그렇게 부자 반열에 오른 원주민 여성 몰리의 가족이 하나 둘 의문의 죽음을 당하지만 범인의 정체는 오리무중. 급기야 1908년 세워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관 톰 화이트가 투입되는데…. 1920년대 미국 백인사회의 추악한 조직범죄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낱낱이 파헤쳐 2017년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소설가
    박상우 지음/ 해냄/ 356쪽/ 1만6000원 


    이름만으로 중압감이 느껴지는 직업이 있다. 개인차가 있겠으나 소설가는 대통령만큼이나 힘들어 보이는 직업이다. 1988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스러지지 않는 빛’이 당선돼 등단한 소설가 박상우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단순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30년 동안 소설가로 살아온 그는 소설가를 꿈꾸는 이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소설에는 이론이 없으며, 소설 창작은 읽으면서 배워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한 번쯤 귀 기울여보자.


    관점을 디자인하라
    박용후 지음/ 쌤앤파커스/ 296쪽/ 1만6000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며, 느껴지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바로 남과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다. 같은 일을 겪고도 어떤 사람은 해결 방법을 찾아내지만, 어떤 사람은 문제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이 같은 능력 차이는 바로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을 착안하고, 획기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는 ‘관점 디자인’을 제시한다. 30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를 ‘새로운 관점’으로 무장해 ‘개념 확장판’으로 돌아왔다.


    도쿄 30년, 일본 정치를 꿰뚫다
    이헌모 지음/ 효형출판/ 256쪽/ 1만4000원 


    비리 의혹에도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한 일본의 신뢰는 여전했다. 퇴진 시위가 불거지고 지지율이 폭락했지만, 과거지사일 뿐이었다. 9월 아베는 3회 연속 자민당 총재 당선에 성공했다. 책이 쓰인 것은 아베 총리의 3선 당선 이전이지만 아베의 승리를 정확히 예측했다. 재일 정치학자인 저자는 이 사건을 통해 자민당 일당 독재, 세습정치 등 일본 정치의 특성과 정치인들의 민낯을 공개한다. 연일 혐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우경화되는 일본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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