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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엔 IQ보다 TQ(기술지능)가 관건

4차 산업혁명 시대엔 IQ보다 TQ(기술지능)가 관건

4차 산업혁명 시대엔  IQ보다 TQ(기술지능)가 관건

기술지능
정두희 지음/ 청림출판/ 288쪽/ 1만5000원


앞으로 몇 년 뒤면 하늘 높이 뜬 비행선에서 드론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비행선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꿈꾸는 하늘 위 물류센터. 드론은 비행선에 실어놓은 물건을 주문 고객의 집으로 곧바로 배달한다. 주문한 지 1시간 만에 고객은 물건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상 배송센터에서 드론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를 뿐 아니라, 무거운 물건도 쉽게 배달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 세상을 재편하는 것을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5G(5차원), 가상 ·증강현실, 3D프린팅, 블록체인 등 6가지 기술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2014년 구글은 32억 달러(약 3조5600억 원)를 들여 ‘네스트랩스’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거주자 행동 패턴을 수집해 집 안 온도를 조절하는 기기를 만드는 곳이다. 별다를 것 없는 이 회사를 거액을 주고 산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이 그린 ‘큰 그림’은 이 회사의 기술을 이용해 도시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과 전기요금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만큼만 전력을 공급한다면 전력회사는 불필요한 전력 수요에 맞춰 시설을 늘릴 필요가 없고, 사용자는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고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에릭 슈미트 구글 전 회장 등 유명 최고경영자(CEO) 50여 명을 만나고 세계적 석학과 교류하며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기술지능’(Technology Quotient·TQ)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지능은 미래 사회의 무기인 기술을 잘 이해하고, 기술이 일으키는 변화의 흐름을 꿰뚫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뜻한다. 저자는 아마존, 구글, 애플, 테슬라, 우버, 에어비앤비, GE 등의 사례를 통해 기술지능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 책이 기술지능이라는 콘셉트를 마지막까지 뚝심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독자에게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변화의 핵심 개념과 주요 사례, 그리고 미래 모습을 쉽게 설명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IQ보다 TQ(기술지능)가 관건

강한 리더라는 신화
아치 브라운 지음/ 홍지영 옮김/ 사계절/ 2만9800원/ 600쪽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강한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 혹은 총리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강한 리더에 대한 신화는 ‘강함 =유능함’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도외시한 것이다. 정치적 지위를 앞세워 동료 정치인이나 정부 조직을 배제하고 자신의 측근을 더 신뢰하는 리더, 장관에게 속하는 권한을 가로채거나 각료들이 공동으로 논의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독점하는 리더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최악의 결정을 내릴 개연성이 매우 높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인 저자는 20세기 세계 각국의 주요 리더를 분석해 ‘강한 리더’라는 신화의 허구를 짚는다. 

책은 1976~81년 스페인 총리를 지낸 아돌포 수아레스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대통령이 된 해리 트루먼을 효율적이고 역량을 갖춘 리더로 평가한다. 스페인 프랑코 장군이 사망한 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프랑코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던 수아레스 총리는 공산당 등 좌파와 노련하게 연립을 형성해 입헌군주제를 정착시키고 군부쿠데타도 막았다. 특히 모든 당대표와 노조 대표를 총리 관저인 몽클로아로 불러들여 설득과 포용을 통해 맺은 협약(몽클로아 협약)은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협약으로 꼽힌다. 수아레스 총리는 누가 봐도 주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형 리더는 아니었지만 합의를 추구하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큰 업적을 일궜다. 

빌 게이츠가 추천한 2016년 올해의 책으로 직접 서평을 쓰기도 했다.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입력 2017-11-07 15:40:25

  • pbedito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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