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5

2016.09.14

법칙으로 通하는 세상

끓는 물 청개구리 증후군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입력2016-09-13 13: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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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사 한진해운이 9월 1일 끝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사들이 건전성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은 ‘끓는 물 청개구리 증후군’과 닮았다.

    ‘끓는 물 청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은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안주하다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뜻한다.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과 조직을 비판할 때 쓴다. 기업이 성공의 법칙에 매몰돼 외부 변화에 둔감하기 쉽다는 경구다.

    ‘냄비 속 개구리’ 일화는 19세기 한 과학자의 실험이 잘못 전해져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미국 한 대학에서 찬물이 담긴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냄비를 밑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실험을 했다. 개구리는 조금씩 올라가는 온도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냄비 속에 있다 그대로 죽었다. 물이 뜨거워지는 것을 알았다면 얼마든지 냄비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었지만,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물 온도를 올리자결국 죽고 만 것이다. 그 후 거듭 비슷한 실험을 했고 정상적인 개구리는 어느 정도 온도가 높아지면 냄비에서 튀어나왔다. 이 예화가 오류임에도 사람들이 계속 인용하는 건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온수주청와(溫水煮靑蛙). 환경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면 부지불식간에 끓는 물 청개구리처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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