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8

2017.03.08

소셜 뉴스

온 국민의 채식주의자화?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7-03-03 15:59:08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겹살에 이어 치킨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월 2일 BBQ는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치킨 가격을 메뉴별로 5~10% 인상하기로 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 올리브 치킨’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 안팎으로 오른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BBQ 측은 “조류독감(AI) 사태로 육계 가격이 올랐고 대두유 등 부재료 원가의 동반 상승으로 부득이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누리꾼은 “닭 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치킨 값을 내리지 않았으면서 닭 가격이 올랐다니까 귀신같이 치킨 값을 올린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치킨 가격이 오르는 것까지는 참을 테니 정부에서 육계 가격이라도 조정해달라. 생닭 사다가 직접 튀겨 먹기도 부담스럽다”며 답답해했다.

    삼겹살 가격은 2월부터 이미 오름세였다. 3월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공시에 따르면 2월 28일 삼겹살 kg당 소매가격은 1만8766원으로 평년(1만5817원)에 비해 18.7% 올랐다. aT 조사에 따르면 일부 유통점에서는 삼겹살이 kg당 2만5000원가량에 판매되기도 한다. 도매가격 역시 kg당 평균 4647원으로 지난해 2월(3680원)에 비해 16.7% 올랐다. aT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당국의 돼지 농가 이동제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이러다 전 국민이 비자발적 채식주의자가 되겠다. AI와 구제역에 늑장 대응한 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채식을 장려하고자 한 정부의 큰 그림인가”라며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은 “정부는 매번 내수 활성화에 힘쓴다면서 치킨이나 삼겹살 등 생활 물가를 잡을 생각은 왜 안 하는지 의문이다. 물가를 못 잡겠으면 급여라도 올려줘야 하는데, 물가만 오르고 급여는 오르지 않으니 서민의 지갑이 닫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소셜 뉴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