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6

2016.05.04

법칙으로 通하는 세상

대형사고의 전조 하인리히 법칙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입력2016-05-03 09: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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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불의 고리’가 용틀임하고 있다. ‘불의 고리’는 태평양 주변에 있는 지진과 화산 활동 빈발지역으로, 고리 모양을 한 환태평양화산대를 말한다. 4월 14일과 16일 일본, 16일 에콰도르, 18일 통가, 20일 필리핀에서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지축을 뒤흔드는 강진이 발생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났다. 한국에서도 한 해 평균 43차례 지진이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건물 내진율은 단독주택 36.3%, 학교 40.3%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형사고는 반드시 사전에 징후가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라는 것이 있다. 한 번의 대형사고가 터지기 전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잠재적인 사고는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자연현상, 사회현상 모두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1886~1962)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1931)이라는 책에 소개된 법칙이다. 미국 해군 장교 출신인 하인리히는 트래블러스 보험회사에서 보험감독관으로 산업재해 관련 일을 했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5만 건의 사건, 사고 등 노동 재해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법칙을 주장했다. 연구 결과 중상자 1명이 나오면 그와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가 29명, 또 그 뒤에 운 좋게 재난을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할 우려가 있는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얻어냈다. ‘하인리히 법칙’을 달리 ‘1:29:300 법칙’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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