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15

2017.11.29

2017 대한민국 강소기업

월드비텍 | 여름 냉방, 겨울 제설 동시 가능

스프링쿨 시스템으로 두 마리 토끼 잡아… 잘못된 제설기술로 인한 피해 방지

  • 입력2017-11-28 17: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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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지붕공사 현장을 찾은 김근기 월드비텍 대표(왼쪽). [사진 제공 월드비텍]

    건물 지붕공사 현장을 찾은 김근기 월드비텍 대표(왼쪽). [사진 제공 월드비텍]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 각 기업은 예상치 못한 폭설 피해를 예방하고자 바쁜 시간을 보낸다. 몇 해 전 대학생을 포함해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와 인근 산업공단의 대형 건물 파손 피해도 폭설이 원인이었다. 이후 정부는 자연재해대책법 제27조를 개정해 모든 공장과 공공건물의 경우 눈이 내리면 거주자 스스로 눈을 치워야 하는 법적 의무를 신설했다. 눈이 재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눈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주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에너지 소모가 거의 없는 건물 냉방기술로 유명한 ㈜월드비텍(www.worldbestech.com)은 2년 전 국내 최초로 질량 기준 강설량 자동감지기술을 개발한 뒤 자사의 기존 특허기술인 스프링쿨 시스템에 접목했다. 이를 통해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 자동으로 제설액을 분사해 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스프링쿨 시스템은 여름철 매우 적은 양의 물을 분사해 증발시켜 건물을 냉각하는 것으로, 에어컨 전력의 10% 미만으로 실내온도를 3~5도 낮추는 에너지 절감 성능을 인정받아 구매 비용 100% 전액을 융자받을 수 있는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지원 대상 기술이다. 냉방을 고민하는 모든 공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 기술을 구매, 이용할 수 있다. 

    1995년 창업한 월드비텍의 스프링쿨 시스템을 이용하면 여름철 건물 냉방뿐 아니라 겨울철 제설까지 자동으로 가능해 법적 의무를 해결하고, 건물과 사람의 안전까지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월드비텍의 기술은 위험한 제설 방식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김근기 월드비텍 대표는 “지붕에 쌓인 눈을 제거하려고 소금물 30%가 주성분인 액상 제설액을 건물 지붕 꼭대기에서 아래로 흘려보내면 생각과 달리 제설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건물이 붕괴되는 대형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눈과 제설액의 무게 차이 때문인데, 눈의 비중은 물의 절반가량인 0.4~0.7 수준이지만 소금물의 비중은 1.3 이상으로 눈보다 2~3배 가까이 무겁다. 이렇게 무거운 제설액을 건물 꼭대기에서 흘려보내면 마치 쇠구슬이 굴러 내려가듯 제설액이 쌓여 있는 눈을 녹이지 못한 채 눈의 바닥면만 관통하면서 건물 지붕의 골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고 만다는 것이다. 



    눈을 녹이지 못하고 눈 밑으로 지나간 소금물은 지붕 표면을 얼음처럼 미끄럽게 만든다. 이 때문에 지붕에 쌓인 눈이 어느 순간 급속히 처마 방향으로 미끄러져 뭉치면서 지붕 끝에 엄청난 하중이 걸리고 이로 인해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비텍의 스프링쿨 시스템처럼 제설액을 지붕에 쌓인 눈 위에 가랑비처럼 고르게 뿌려야 눈이 완벽하게 녹을 수 있고 제설액 사용량도 최소화할 수 있다. 문의 02-855-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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