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5

2015.09.14

“누가 누굴 감사하나”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9-14 09:0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누가 누굴 감사하나”

    9월 1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보좌관이 셀프성형기구를 착용하고 있다.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국감)가 시작됐다. 이번 국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공과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여야의 혈전이 예고돼 있다. 이번 국감 대상인 피감기관은 780여 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감 첫날인 9월 10일에는 법제사법,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산업통상자원, 국방, 환경노동 등 12개 상임위원회가 정책 수행과 예산 집행을 포함해 국정 전반에 대한 점검을 했다.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의 외교부 국감에서는 한미·한중 관계에 대한 주요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호주 출장을 위해 국감장을 떠나겠다는 이석 요청을 해 외통위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법무부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초동대응 부실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뉴스란에서 국감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누가 누굴 감사하나요”였다. 누리꾼들은 “국회의원 수 줄이고 특권 반드시 박탈해라” “깨끗한 국회의원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청문회” “누가 누구를 감사한다고?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국회의원 일하는 거 시급으로 따지면 매달 굶어 돌아가실 듯해요. 일 좀 하세요”라며 냉소적인 댓글을 달았다.

    이날 수많은 현안이 도마에 올랐지만 무엇보다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국감장에 등장한 셀프성형기구’였다.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이 셀프성형기구 관리 실태에 대해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보좌관에게 코뽕, 얼굴밴드 등 다양한 제품을 착용하게 한 것. 이 사진은 양대 포털사이트 뉴스 메인에 오르며 많은 댓글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보좌관이 고생이 많네” “뭐하는 거야ㅋㅋㅋ” “보좌관 : 아들, 딸들아 아빠가 이렇게 돈 번다아아!!” “먹고살기 힘드네” “국회를 성형하고 싶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소셜 뉴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