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92

..

“어디까지가 거짓말인가요?”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6-15 09:1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가요?”

    김양 측이 제공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합격증. 학교 측은 위조된 합격증이라 말했다.

    6월 11일 주요 일간지와 방송 등이 단체로 ‘오보’를 사과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 발단은 ‘미주중앙일보’ 6월 2일자 기사 ‘미 최고대학들이 주목한 한인 천재소녀…TJ 김정윤 양, 하버드·스탠퍼드 두 곳서 동시 입학 특별 제안’이었다. 해당 기사에는 ‘토머스제퍼슨과학고에 재학 중인 김양을 두고 스카우트전을 벌인 하버드와 스탠퍼드대가 합의하에 스스로 졸업할 대학을 결정할 수 있도록 스탠퍼드에서 1~2년, 하버드에서 나머지 2~3년 동안 공부할 수 있게 제안했다’는 내용 외에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전화해 ‘와이파이로 지구촌 오지까지 세계를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너의 수학적 이론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례 없는 이야기에 국내 언론도 김양의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관련 기사가 나온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미국 해당 고교의 중국, 인도 재학생 커뮤니티, 미시USA 등을 중심으로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6월 9일 ‘천재 한인 소녀의 사기극’이라는 글과 함께 김양의 수상 이력과 대학 입학 관련 내용이 거짓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김양이 재학 중인 토머스제퍼슨과학고에서는 ‘Big Lie Scandal’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도 적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김양의 고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사건 진행 과정을 적었으나 삭제된 상태다. 이후 하버드대 측은 국내 언론에 “김양 측이 제시한 합격 편지는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고, 스탠퍼드대 측은 “언론에 거론된 스탠퍼드대 교수 중 누구도 김양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답했다.

    누리꾼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처음 김양 뉴스가 떴을 때 “학원 공장 한국에서는 이런 학생이 나올 수 없다” “빌 게이츠 같은 천재 두뇌구나 부럽네”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두뇌”와 같이 감탄과 칭찬 일색이었던 댓글은 언론에서 사과 뉴스를 내보낸 6월 10일 이후에는 “오보에는 강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한국 언론은 ‘아니면 말고’ 책임이 없다” “진실공방? 해당 학교들이 아니라는데 무슨 진실공방인지” “리플리증후군인가” “어디서 어디까지가 거짓말인가요”와 같은 댓글로 바뀌었다. 정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헷갈리는 한 주였다.



    소셜 뉴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