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4

2015.04.20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5-04-17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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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해마다 봄이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이 많지요. 심지어 알레르기 때문에 꽃 나들이를 피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매화나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같은 화려한 봄꽃은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아니랍니다. 이 꽃들은 벌레가 수정을 돕는 충매화로 꽃가루가 커 호흡기를 거치며 대부분 걸러집니다. 봄에 날리는 하얀 솜털 같은 것도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아닌데요. 버드나무나 포플러, 은사시나무의 씨털로 꽃가루가 아닙니다. 씨앗을 날려 보내는 수단인 씨털은 솜털처럼 생겨서 일시적으로 호흡기 계통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아닙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은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 수정하는 풍매화입니다. 풍매화는 수정 확률을 높이려고 다량의 꽃가루를 먼 거리까지 날립니다. 최고 800km까지 날아가는 풍매화 꽃가루는 크기가 머리카락 절반 정도(평균 30㎛)로 매우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작나무, 삼나무, 소나무, 참나무, 잣나무 등이 바로 풍매화입니다. 꽃가루는 주로 새벽 시간에 방출돼 오전까지 공기 중에 떠 있으므로 하루 중 아침시간대에 꽃가루 농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일 년 중 꽃가루 알레르기가 가장 심한 4월,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오전 시간대 야외 활동은 줄이고, 환기도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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