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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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텃밭 공략, 지역구도 깨지나

[화제의 선거구 | 인천·강원·제주] 새누리 강원 싹쓸이, 새정연 제주 3연패 신화 이어질지 주목

  • 입력2015-04-13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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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 전국적으로 치르는 총선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어느 곳 하나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없다. 전국 총선 득표율과 유사한 결과가 나오는 인천 표심은 전국 유권자의 민심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와도 같다. 19대 총선에서 여권 싹쓸이가 이뤄진 강원도의 경우 20대 총선에서 여권 우세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강원도와 반대로 야권이 총선 3연패를 기록한 제주도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관심사다.

    인천광역시

    전국 득표율과 유사한 인천은 총선 풍향계

    박희제 동아일보 기자 min07@donga.com

    4·29 재보선을 치르는 인천 서강화을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내년 총선의 ‘예열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8년간 인천시장을 지낸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당선할 경우 여권 내 ‘올드 보이’의 귀환 현상을 촉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새정연 신동근 후보가 여권 텃밭에서 신승하면 인물 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19대 총선 때 남동갑과 남동을에서 야권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두자 여권에선 “인천 교두보가 무너졌다”는 한탄이 터져 나왔다. 두 선거구는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긴 했지만 여권 후보가 다소 앞섰다. 남동을의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조전혁 전 의원이 최근 당협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고, 새정연에서는 초선인 윤관석 의원의 의정활동 성적이 좋아 공천을 무난히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 텃밭 공략, 지역구도 깨지나

    인천 중·동·옹진에서는 KBS 앵커 출신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중·동·옹진은 재선인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1심에서 집행유예 실형을 선고받아 여권 예비후보로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의 정치 생명은 대법원 최종 판결에 따라 명암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KBS 방송국 앵커 출신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야권에선 새정연 한광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소속의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새정연 후보로 말을 갈아타고 총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전언이다. 조 전 청장은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당선 기대치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분구가 유력시되는 연수구도 예비후보 난립 지역으로 꼽힌다. 여권에선 5선이자 교육부 장관인 황우여 의원이 국회의장을 명분으로 6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송도신도시로 이사한 뒤 TV 프로그램을 통해 ‘삼둥이 아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송일국도 유력 주자로 떠오르는 중이다. 시민운동을 왕성하게 펼친 박찬대 회계사가 최근 경선을 통해 새정연 연수구당협회장으로 선출된 뒤 표밭을 저인망식으로 누비고 있다.

    야권에선 계양구 2곳과 부평구 2곳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본다. 남동구 2곳, 서강화갑, 남갑도 약보합세이지만 바람 여하에 따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지역구로 분류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선 12석 의석 가운데 여야가 절반씩 나눠 가졌지만 20대에선 이런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인천 투표 결과가 전국 득표율과 거의 일치해 인천은 선거 풍향계 구실을 하고 있다.

    강원도

    여당 견제 심리 속 야권은 인물난

    이인모 동아일보 기자 imlee@donga.com

    새누리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강원도 선거구 9곳을 싹쓸이했다. 18대 총선까지 한 정당이 강원도 전 선거구를 독식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유신정권이나 군부정권 때도 기록하지 못했던 여당의 퍼펙트 승리가 3년 전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20대 총선은 새정연 등 야당과 무소속이 몇 석이나 탈환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강원도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인 데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 9명 모두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어 2016년 20대 총선 역시 야권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춘천은 총선 때마다 접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16~18대 총선에서 1, 2위 간 득표율 차이는 각각 0.6%p, 1.3%p, 2.6%p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19대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와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의 득표율 차이(4.5%p)는 크게 느껴진다. 춘천에서는 자천타천으로 10여 명이 거론돼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수원 전 특허청장과 이달섭 전 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이 김진태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여기에 이광준 전 춘천시장도 여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새정연은 춘천이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정치적 텃밭임을 내세워 승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황환식 춘천지역위원장과 허영 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 정재웅 도의원이 경선에 뜻을 두고 활동 폭을 넓히고 있으며 이용범 전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원주을은 벌써부터 리턴매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에게 1582표 차로 패한 새정연 송기헌 변호사가 설욕을 벼르고 있기 때문. 지역위원장인 송 변호사는 당 조직을 챙기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단체 및 주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 싸움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재선인 권성동 의원의 대항마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기 때문이다. 최 전 사장은 아직 출마와 관련해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영철 의원과 새정연 조일현 도당 상임고문이 5번째로 대결하는 홍천·횡성 선거구도 관심 지역이다. 그동안 16~19대 네 차례 대결에서 황 의원이 2승1무1패로 앞서 있다. 16대에는 유재규 후보가 당선해 두 후보 모두 낙선했고 17대는 조 상임고문, 18~19대는 황 의원이 승리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야권 4연속 당선 vs 새누리당 틈새 뚫기

    임재영 동아일보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4연속 당선’ 야권 국회의원의 탄생 여부와 새누리당이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김재윤 의원(서귀포) 등 3개 선거구 현역 의원은 모두 새정연 소속으로 3연속 당선에 성공했다. 내년 총선에서 또다시 당선한다면 제주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다. 12년 의정활동과 능력, 자질이 낱낱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들을 저지하기 위한 새누리당과 정치 신예들의 기세가 무섭다.

    제주갑 선거구에서는 강창일 의원의 아성이 강해 소속 정당에서 경쟁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종학 도당위원장, 김방훈 전 제주시장, 김택남 제민일보 회장, 강창수 전 제주도의회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제주을 선거구에서는 김우남 의원의 4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당내에서는 안동우, 오영훈 전 제주도의원이 세대교체를 내걸고 경선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연봉 제주을 당협위원장과 부상일 전 도당위원장이 19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공천 티켓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 선거구는 현재 현역 의원이 구속 수감되면서 가장 치열한 선거구로 떠올랐다. 김재윤 의원은 지난해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3년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김 의원이 불출마하면 새정연에서는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이 맞붙을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에서는 강지용 전 도당위원장이 출마를 굳힌 가운데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 허용진 변호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출마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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