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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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은 자원외교 희생양?”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4-10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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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은 자원외교 희생양?”

    4월 9일 사망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1조 원 가까운 분식회계와 2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었다.

    ‘MB(이명박) 자원외교’ 수사의 핵심 인물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4월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 유서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검찰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성 전 회장을 해외자원개발 융자사기와 횡령 혐의로 수사해왔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1400여 명의 인력과 수색견, 헬기까지 동원해 그의 행방을 쫓았으나, 결국 오후 3시 30분쯤 성 전 회장은 북한산 등산로에서 목을 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의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억울했다면 살아서 풀었어야 했다” 혹은 “죽음으로 더 큰 비리를 덮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 뉴스란에서 10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은 댓글은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하고 자원외교로 말아먹은 돈을 덮으려고 하는구나. 대단하다~” “무엇이 그를 북한산에 올라 스스로 목을 매게 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등이었다.

    검찰의 강압 수사를 지탄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런 결과를 정말 예견하지 못했을까. 그가 입을 닫음으로 누군가는 한숨 돌리고 있겠지” “기업비리 수사는 당연하지만 검찰의 여론몰이식 일방적 무리한 수사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트위트가 눈에 띄었다.

    비리에 얽힌 인물이 죽어나가는 시국을 음모론적 시선으로 보는 이도 많았다. 성 전 회장은 사망 전날인 4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일부 누리꾼은 ‘유서 남기고 잠적’ 기사가 났을 때부터 “이분 곧 자살 ‘당하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 트위트를 올렸다. 시신이 발견되자 “이 정부와 연결된 사건 관련자는 자꾸 죽을까” “무언가 지킬 것이 더 남아 있다는 뜻이지 않을까” “유서를 진정 본인이 쓴 걸까” “성완종 하나로 이명박 자원외교 사라질 거라 생각하나” 같은 의혹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번 죽음으로 자원외교 수사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렇다고 검찰이 포기해선 안 된다” “끝까지 수사해라… 죽음으로 덮으면 안 된다…” “자원외교 부정부패를 척결 못 하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등의 트위트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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