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75

2015.02.09

상상 그 이상, 최신 스마트폰 출격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금융과 IT의 융합 가속화로 핀테크가 핵심 화두

  •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입력2015-02-09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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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 그 이상, 최신 스마트폰 출격
    올해 세계 모바일업계가 주목할 신기술과 신제품, 이슈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3월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다.

    국내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이고 미국 퀄컴과 인텔, 일본 소니,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이 총출동한다. 올해는 참가 기업이 더 늘어나 약 1900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한다. 특히 모바일이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기존 산업과의 융합이 확산하면서 핀테크 등 MWC에 새로 얼굴을 비치는 분야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의 최신 제품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 ‘갤럭시S6’ 등 MWC에서 공개될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모바일 영토 확장 가속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MWC에 참가하는 기업은 휴대전화 제조사와 부품업체, 이동통신사, 네트워크 장비회사가 주류였다. 하지만 모바일 기술이 진화하면서 다른 산업과 융합이 확대됨에 따라 MWC를 찾는 기업군도 다양해졌다. 모바일 네트워크가 사물인터넷(IoT)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 되면서 IoT 기업들이 참가하기 시작했고, 2년 전 아우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참가한 이후 자동차 산업 역시 MWC의 한 축이 됐다.

    올해는 금융과 IT의 융합 가속화에 따라 핀테크가 MWC의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애플 ‘애플페이’나 알리바바 ‘알리페이’ 같은 서비스가 이에 해당된다.



    핀테크의 부상은 기조연설 연사에 금융권 인사가 3명이나 포함된 것을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금융권에서 아자이 방가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 프란체스코 곤잘레스 스페인 BBVA은행 CEO, 라자 테 마이무나 홍렁이슬람은행 CEO가 기조연설 연사로 나선다. 특히 꾸준히 참가해온 카드사와 달리 은행들의 참여는 모바일과 금융의 본격적인 융합이 임박했음을 예고한다.

    상상 그 이상, 최신 스마트폰 출격

    삼성전자가 곡선 디스플레이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담긴 ‘갤럭시S6’ 공개 행사 초대장을 2월 3일 공개했다.

    그동안 MWC에 참가하며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전자지갑 등에서 모바일과의 협력을 시도해온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를 앞두고 참가 규모를 늘렸다. 비자카드는 MWC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 내용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의 금융기업이 전시관을 차리고 젬알토, 벨아이디 같은 전자상거래업체들도 기술을 선보인다. 핀테크의 한 축인 금융보안 관련 기업도 대거 참가해 핀테크 보안솔루션을 소개한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예정인 자체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칭)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앞서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놓을 서비스가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MWC 직전에 공개할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삼성페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미국 전자결제 벤처기업 루프페이, 비자카드 등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전자지갑 서비스인 ‘삼성월렛’ 등을 진행하며 국내외 다양한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어 ‘삼성페이’도 출시 초기부터 넓은 제휴 관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스마트폰 경쟁도 눈길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기업이 MWC에서 최신 스마트폰과 스마트기기를 선보인다. MWC에서 공개한 제품에 대한 언론의 평가와 관람객의 반응이 제품 판매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에 제조사 처지에선 중요한 시험대다.

    전통적으로 MWC 직전에 언팩 행사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해온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MWC 사전행사를 통해 ‘갤럭시S6’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를 앞세운 애플에 밀려 수익성 악화를 경험한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S6’가 반격을 시작하는 첫 카드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주요 언론과 사업자, 파트너사, 개발자 등에게 ‘삼성 갤럭시 언팩 2015’ 공식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구체적인 제품명을 기록하지 않고, ‘다음은 무엇인가(WHAT’S NEXT)’라는 문구를 은색으로 적었다. 문구 위로는 곡선이 가미된 금속 느낌의 선이 그려져 있어 마치 제품 옆면 실루엣처럼 보이게 했다. ‘갤럭시S6’에 탑재될 메탈 테두리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곡면을 이룰 디자인을 암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초청장 오른쪽 아래에는 공개 장소인 바르셀로나와 공개 일시인 3월 1일이 적혀 있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되고,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최신 성능을 갖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자인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저가 라인업인 L시리즈 후속작 공개가 유력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저가 시장으로 넘어가는 만큼 이쪽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조기 출시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MWC에서 신제품을 내놓는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P8’과 중저가 라인업인 ‘아너X2’를 동시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화웨이는 두 가지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대만 HTC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원M9’과 대화면 ‘원M9플러스’를 발표한다. 일반 크기 제품과 ‘플러스’라는 이름을 더한 대화면 제품 공개는 애플 전략과 유사하다. HTC는 첫 스마트워치도 공개할 계획이다.

    소니는 대표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인 ‘엑스페리아Z’ 시리즈의 최신작 ‘엑스페리아 Z4’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샤오미가 콘셉트폰으로 알려졌던 듀얼에지 적용 아치폰을 MWC에서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이 밖에 레노버는 인수 작업을 완료한 모토로라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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