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32

2014.04.08

러셀 크로가 교황을 만났다

영화 ‘노아’ SNS식 홍보 디지털 홍수에 휩쓸려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입력2014-04-08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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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Noah)’는 영어권에서는 흔히 historical figure(역사적 인물)로 간주된다. 특히 유대인, 크리스천 사이에서는 진정한 heavyweight(거물)다. 이슬람교에서도 prophet(선지자)으로 여겨진다. 이런 신성한 존재인 노아가 최근 Bible(성경)과 사뭇 다른 storyline을 가진 fantasy류의 Hollywood 영화에 등장해 때마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식 flood(홍수)에 휩쓸리고 있다.

    주인공, 먼저 flood 속에 뛰어들다

    Russel Crowe @russelcrowe·2월 22일

    Dear Holy Father @Pontifex , would you like to see @DarrenAronofsky film #NOAH?

    I am sure you would find it fascinating.



    교황 성하, Darren Aronofsky의 영화 ‘노아’를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매혹적이라고 확신합니다.

    요즘은 actors(배우들)가 직접 나서서 PR(홍보)를 하는 추세라지만, 영화 개봉 전 140만 명이 넘는 followers를 가진 주인공 Russell Crowe가 교황에게 영화를 보라고 권하는 tweet까지 보내 눈길을 끌었다.

    Dear Holy Father @Pontifex, Sorry that I have caused havoc in your social media world. Seriously though, #Noah the movie will fascinate you

    교황 성하, 귀하의 소셜미디어 세상에 혼란을 초래한 점을 사과합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말하자면 영화 ‘노아’는 당신을 매혹시킬 겁니다.

    @russellcrowe and I’m sure he’s read the book 100 times already @Pontifex

    그는 이미 (영화화된) 그 책을 100번은 읽었을 것이 분명하다.

    며칠 후 Crowe는 다시 tweet로 교황의 ‘소셜미디어 세상’에 혼란을 초래한 점을 사과한다는 농담을 던지면서 영화 ‘노아’가 교황을 매혹시킬 것이라고 거듭 장담했다. 이에 한 follower는 농담 삼아 ‘교황은 이미 (영화화된) 그 책을 100번은 읽었을 것이 분명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러셀 크로가 교황을 만났다
    교황, 논란의 여지를 피하다

    Exclusive: Pope Cancels Meeting With Russell Crowe for ‘Noah’ Photo-Op

    독점 : ‘노아’ 사진 찍는 기회를 위한 Russell Crowe와의 만남을 교황이 취소하다.

    Pope Francis has reportedly turned down an opportunity to meet the cast and creative team for Darren Aronofsky’s Noah

    전하는 바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Darren Aronofsky의 ‘노아’ 출연진, 제작진과의 만남 기회를 거절했다.

    Francis(프란치스코) 교황의 반응을 어떤 식으로든 한 번 얻어보려는 Crowe의 노력은 SNS 세상에 그치지 않았다. Crowe와 ‘노아’ 제작진은 교황을 만나려 시도했고, ‘Variety’지 보도에 따르면 처음에는 만남이 이뤄질 듯하다 결국 controversy(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바티칸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한다. SNS는 다시 시끄러워졌고 다른 언론도 이 뉴스를 퍼뜨렸다.

    Paramount denies Pope Francis postponed meeting with #Noah star Russell Crowe, says it was never scheduled

    Paramount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노아’ 주인공 Russell Crowe와의 만남을 연기했다는 것을 부정하면서 일정을 잡은 적조차 없다고 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혹스러워진 Para-mount사는 애초 만남 일정을 잡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러셀 크로가 교황을 만났다

    Russell Crowe의 3월 19일 twitter 사진

    Drop everything-this is clearly the most important story of the day: Russell Crowe met Pope Francis today.

    하던 일 다 멈춰라. 이것이야말로 명백히 오늘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니까. 오늘 Russell Crowe가 교황을 만났다.

    이렇게 별도의 만남은 무산됐지만 마침내 3월 19일 Aronofsky 감독과 Crowe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잠시나마 교황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Ciao Roma, my love for your eternal light just grows deeper. Thank you holy father @Pontifex for the blessing

    로마여 안녕, 그대의 영원한 빛을 향한 나의 사랑은 계속 깊어질 따름이다. 축복을 주신 교황 성하께 감사합니다.

    물론 로마를 떠나면서 Crowe는 자신의 twitter에서 교황이 건넨 blessing(축복)을 강조했다.

    Director of new “Noah” movie calls it “The LEAST biblical film ever made” then uses F word referring to those wanting Bible-based,

    새로 나온 영화 ‘노아’의 감독은 이 영화를 “역사상 가장 성서적이지 않은 영화”라고 부르며 성서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바라는 사람들에 대해 f 단어까지 사용했다.

    Aronofsky 감독이 ‘New Yorker’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노아’는 the least biblical film ever made, 즉 “역사상 가장 성서적이지 않은 성서 영화”라고 하자 미국 Saddleback Church 목사이자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Rick Warren은 뿔이 났다. Aronofsky 감독이 f 단어까지 써가며 표현한 것에 대해 Warren 목사는 130만 명에 달하는 자신의 followers에게 하소연했다. followers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RickWarren the movie is deeply theo- logical with themes of man’s relationship to God, justice, mercy.

    인간의 신과의 관계, 정의, 자비 같은 테마를 가진 매우 신학적인 영화다.

    @RickWarren Way to get my money Mr Noah Director.

    (비아냥거리며) 내 돈 가져가는 아주 좋은 방법이로군, 미스터 노아 감독님.

    @RickWarren Since most “biblical” movies have been atrocious, this may be a hopeful sign. And let’s just say he uses the F word like Bono.

    성서적이라고 하는 영화 대부분이 형편없다 보니, 이거, 희망적인 징후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는 Bono처럼 f 단어를 쓴다고 치자.

    결국 the last word(최종 결정)는 관객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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