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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소의 말

소의 말

소의 말


맑고 참된 숨결 나려나려

이제 여기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픈 것

아름답도다

두 눈 맑게 뜨고 가슴 환히 헤치다



화가가 가난한 서귀포 생활 중 썼다는 시 한 편이다. 차마 화폭에 담을 수 없는 말이 그림처럼 남았다. 그의 그림인 소를 보면서 이 시를 생각하면, 금방 튀어나올 것 같은 소의 퉁방울눈이 떠오른다. 크고 순한 그 눈은…. 봄날 초가집 앞마당이 한가하다. 그 눈이 말한다. 삶이 외롭고 서글프다고. 봄바람이 불면 제주에 가고 싶다. 가난한 시인 이중섭의 좁은 골방에 누워보고 싶다. ─ 원재훈 시인

입력 2014-03-31 09:42:00

  • 이중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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