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19

2013.12.30

흥겹고 경쾌하게 “해피 뉴이어!”

빈필 신년음악회

  • 조이영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lycho@donga.com

    입력2013-12-30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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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겹고 경쾌하게 “해피 뉴이어!”

    빈 폴크스오퍼 심포니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새해 클래식 무대에 흔히 울려 퍼지는 흥겨운 왈츠와 행진곡. 해마다 1월 1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필) 신년음악회의 전통을 가져온 것이다.

    1939년 시작된 빈필 신년음악회는 전 세계 50개국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되고, 실황 음반과 DVD로도 만들어지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다. 이 인기 높은 신년음악회 현장엔 관객으로 참여하기도 쉽지 않다. 매해 1월 2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온라인으로 티켓 접수를 한 뒤 당첨되면 1인당 티켓 2장을 구매할 수 있다. 2014년 신년음악회 티켓 가격은 30유로(약 4만3000원)~940유로(약 136만3000원)인데, 인터넷 사이트에서 현재 최고 4500유로(약 651만 원)에도 팔리고 있다.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는 빈필에서 누가 신년음악회 지휘봉을 잡는지도 세계 음악계의 초미 관심사다. 2014년 신년음악회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끈다. 바렌보임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11년에는 프란츠 벨저 뫼스트, 2012년에는 마리스 얀손스가 2006년에 이어 새해를 밝혔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87)을 비롯해 로린 마젤(1994, 1996, 1999, 2005), 주빈 메타(1990, 1995, 1998, 2007), 리카르도 무티(1993, 1997, 2000, 2004), 클라우디오 아바도(1988, 1991), 카를로스 클라이버(1989, 1992), 세이지 오자와(2002),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2001, 2003), 조르주 프레트르(2008) 등 걸출한 지휘자들이 빈필 신년음악회의 지휘대에 섰다.

    빈필 신년음악회 프로그램은 요한 슈트라우스 1, 2세를 포함해 슈트라우스 가문 작곡가들의 경쾌한 춤곡과 행진곡을 중심으로 꾸민다. 무대는 갖가지 꽃으로 풍성하면서도 기품 있게 장식한다.



    빈필 신년음악회를 보려고 오스트리아까지 가지 않아도 영화관의 푹신한 의자에 몸을 파묻은 채 그 흥을 느낄 수 있다. 1월 1일 오후 7시 15분부터 메가박스 서울 코엑스점과 센트럴점, 목동점 등 전국 12개 지점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새해 한국 무대를 찾는 빈 현지 공연 단체도 여럿이다. 빈 폴크스오퍼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신년음악회의 주요 레퍼토리인 슈트라우스 왈츠를 비롯해 오페라 아리아, 발레곡을 거쳐 칼만, 스톨츠만 등 20세기 작곡가의 작품까지 레퍼토리에 올렸다.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도 흥겹고 경쾌하다. 1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유쾌한 열차 폴카’ ‘황제 왈츠’ ‘봄의 소리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을 들려준다. 2011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홍혜란이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선다. 빈 폴크스오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모두 이웃나라 일본에서 10년가량 인기리에 신년무대를 꾸며왔다.

    흥겹고 경쾌하게 “해피 뉴이어!”

    빈 소년 합창단

    빈 신년음악회의 단골 협연자인 빈 소년 합창단도 1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을 맞는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이 합창단의 520여 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이자 여성인 김보미 지휘자가 모차르트 팀을 이끈다. 중세 교회음악, 왈츠, 세계 각국 민요 등 다채로운 음악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선사한다. 김보미는 “함께 이뤘을 때의 기쁨은 100배, 1000배”라면서 “합창단원과 서로 즐겁게 연주하는 이 순간이 제일 황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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