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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평화로 이끄소서!”

세계교회협의회 부산에서 10차 총회…세계평화·남북화해 간절한 기원

“한반도를 평화로 이끄소서!”

“한반도를 평화로 이끄소서!”

세계 110개국, 345개 교단, 5억6000만 교인을 대표하는 기독교 지도자 9000여 명이 참석한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부산총회’의 개막식 모습.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WCC는 교인 5억6000만 명을 가진 개신교회와 정교회의 연합기관이다. 국내에선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이 회원이다. 이번 WCC 부산총회에는 110개국 345개 교단에서 9000여 명이 참가했다. 가톨릭교회에서도 로마교황청의 교회일치촉진평의회가 파송한 공식사절단 25명을 비롯해 100여 명이 참가했다. WCC는 기독교의 일치와 연합 정신을 담은 ‘다양성 속의 일치’를 모토로 삼는다. 7년마다 열리는 WCC 총회는 명실공히 기독교계 최대 국제회의다.

7년마다 열리는 기독교 최대 축제

WCC 부산총회는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3차 총회 이후 두 번째로 아시아 대륙에서 열렸다. 또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공동회장단 8명 가운데 1명으로 선출됐다. 한국인 여성 최초로 세계교회 최고지도자가 된 것이다. 이번 총회 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이다. 짤막한 기도문으로 세계 교회의 시대적 관심을 표현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대표되는 지구 생명의 위기 앞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한 정의와 분쟁과 폭력을 넘어서는 평화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이는 48년 창립 이래 WCC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교회의 일치와 사회적 증언을 종합한 것이다.

물론 WCC 부산총회의 중심은 예배와 성경공부다. WCC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 모임인 까닭이다. 부산총회에서는 향후 세계 교회의 방향을 밝히는 결의를 채택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도 곁들여 진행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와 중국 베이징을 통과해 부산까지 운행된 평화열차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관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세계 앞에 증언한 행사이다. 10월 6일부터 24일간에 걸친 긴 여정에 15개국 131명이 탑승했다. 애초에는 북한 평양을 거쳐 휴전선을 넘기를 희망했지만, 분단선을 넘지 못하고 중국 단둥 항을 거쳐 부산으로 들어왔다. 11월 2~3일에는 주말을 이용해 참가자 600여 명이 전세열차로 임진각과 도라산 전망대를 방문하고 분단 현장에서 평화기원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WCC는 국제문제위원회(CCIA)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원해왔다. 1984년에는 일본 도잔소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회의를 최초로 주최했다. 86년에는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한 기독교 대표를 초청해 분단 이후 최초로 민간인 만남을 주선했다. 88년에는 NCCK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과 함께 평화통일 5원칙을 발표할 때 이를 국제적으로 뒷받침했다. 이번 WCC 부산총회에서는 11월 6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반도를 평화로 이끄소서!”
한반도 분단 인식 다양한 기회 제공

이 성명서는 1953년 종전 이후 60년이 지나도록 지속되는 분단현실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한다. 한반도가 핵무기 위협에 노출된 중무장 군사지대로 남아 있는 한 동북아 평화는 요원하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이다. WCC는 이 성명서를 통해 매년 8월 15일 이전 주일을 모든 회원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정해 기도하기로 결의했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세계 교회 대표가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모임을 갖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지속적인 인도주의 위기에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이 성명서는 유엔과 주변 강대국, 남북한 당국을 향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촉진할 것 △WCC가 개최한 세계평화회의(IPC·2011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채택한 바와 같이 전쟁 상태를 종식할 평화협정 체결 캠페인을 계속할 것 △군비 축소와 군사훈련 중단 등 가시적인 평화조치를 취할 것 △동북아지역을 비핵지대로 설정할 것 △이산가족의 인도적 만남을 촉진할 것 △비무장지대를 평화구역으로 전환할 것 등이다. 이러한 주장은 예수그리스도의 치유와 화해의 정신에 기초해 분단 극복과 평화 추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밖에도 WCC는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분과토의를 갖거나, 관련 단체들에 전시장을 제공해 참가자들이 분단 문제를 인식하도록 돕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11월 6일에는 부산지역 교인들과 함께 수요예배를 드리며 특별히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 일행은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을 방문하는 한편, 부산총회 개막 직전 판문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WCC 부산총회에는 세계 정교회 수장을 비롯해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성공회 대주교 등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가 대거 참가했다. 이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결의에 함께한 것이 남북화해에 큰 뒷받침이 될 것이다.

입력 2013-11-11 10:52:00

  • 변창배 목사·예장 총회 기획국장 cbb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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