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12

2013.11.11

생활습관병… 유산소운동 하세요

고혈압 예방 및 관리

  •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2013-11-11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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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습관병… 유산소운동 하세요

    고혈압 환자를 상담하는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고혈압의 해’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20~40대에 계속해온 흡연, 운동 부족, 짠 음식, 과로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쌓여 50대부터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0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은 40대에 7.8%에서 50대엔 24.8%로 급증하고, 60대엔 절반에 가까운 45.1%로 나타났다.

    고혈압 예방 및 관리법은 비교적 잘 알려졌지만, 막상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40세에 고혈압 진단을 받을 경우 평균수명인 80세까지 식생활과 복약 관리를 철저히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고혈압엔 ‘절반의 법칙’이 있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아는 사람이 절반이고, 그중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절반, 약을 먹는 사람 중 혈압이 기준치 이하로 잘 조절되는 사람이 절반이라는 이야기다.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 중풍, 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혈압이 높을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일단 고혈압이 생기면 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해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특히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160/95mmHg 이상인 2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좀 더 철저히 혈압을 관리해야 하는데, 적극적인 혈압 관리를 위해 처음부터 약제를 2가지 이상 사용해 혈압을 조절한다. 최근엔 약제 2가지를 알약 한 개에 담은 복합제가 다양하게 나와 있어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2~4가지 약을 먹는 환자의 경우 약 가짓수를 줄일 수 있어 복약이 수월해졌다.

    복합제는 대부분 한 가지 성분의 치료제로 먼저 치료했는데도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고혈압 환자에 한해 2차 약제로 사용하게 돼 있다. 혈압을 엄격히 조절해야 하는 2기 고혈압 환자에게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는 복합제도 있다. 예를 들어 코자엑스큐(Cozaar XQ)는 고혈압 치료제인 로자탄(Losartan) 성분과 암로디핀(Amlodipine) 성분을 합친 약물로, 단일제에 비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우수하면서 부작용은 적은 게 장점이다.



    약 복용과 함께 꾸준한 유산소운동도 필수다. 가벼운 유산소운동은 시행 즉시 혈압을 어느 정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무거운 아령 들기 등은 되레 혈압을 올리므로 피하는 게 좋다. 이 밖에도 고혈압 치료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식이요법이 있다. 저염식을 실천하고 칼륨을 적정량 섭취해야 한다. 흡연은 혈압을 올리는 원인이므로 담배는 끊어야 한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잘 관리하면 노후까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혈압 조절이 잘 되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이며,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 등 지속적인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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