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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떴다, 21C 친환경 새마을운동

유경의 한국 글로벌피스재단 회장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 세계가 주목

떴다, 21C 친환경 새마을운동

떴다, 21C 친환경 새마을운동
유경의 한국 글로벌피스재단(GPF·세계의장 문현진) 회장은 평화운동가보다 스포츠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국제 클럽대항전 피스컵,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 피스스타컵 연예인 축구대회 등 굵직한 스포츠 조직을 창설하고,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 단장의 스페인축구 연수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등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 사회공헌위원회 부국장과 국제축구연맹 스페셜 프로젝트국 위원으로서 그가 펼친 활동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 그가 세계적인 평화운동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피스재단 한국 회장으로 변신해 수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스포츠와 평화운동, 얼핏 보면 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그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세계인을 하나로 잇는 스포츠맨십

유 회장은 지난해 11월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외국인 유학생 지원협의회(KISSA) 이름으로 ‘GKL과 함께하는 외국인 유학생 스포츠문화대축제’를 개최했다. 외국인 유학생 2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스포츠문화대축제를 통해 KISSA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KISSA는 한국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을 지원하려고 설립된 단체지만, 실제로 외국인 유학생은 KISSA를 통해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농촌봉사 활동, 환경정화 활동 등을 펼치며 우리나라 소외계층과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있다. 농구와 크리켓 등 자국에서 즐기던 스포츠 경기를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가르치기도 한다. 그들 스스로 한국을 체험하고 부대끼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해나가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 생각과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유 회장 생각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좋아서 유학을 왔다가 반한주의자가 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유학 온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10년, 20년 후 해외 각국에서 중요한 정책을 수행할 인재들입니다. 그들이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는다면 우리 미래 또한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을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민간외교 활동 가운데 하나가 KISSA입니다. 스포츠맨십은 제3세계 국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스포츠를 통해 팀워크와 배려를 배우고 자신감을 얻게 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스포츠맨십입니다.”



스포츠맨십은 그가 생각하는 평화운동 밑거름이자 토양이 되는 중심축이다.

“한국 대학생 대부분이 처음에는 ‘스펙’을 쌓으려고 해외 봉사활동을 결심합니다. 왜 우리가 남을 위해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과 마음을 가질 여유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막상 봉사활동을 떠나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숙해져 돌아옵니다. 그들 상당수가 제3세계의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면서 부모 세대를 떠올리고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합니다. 결핍을 모르고 자란 그들이 제3세계 국가의 참혹한 현실과 마주하면서 그것이 우리나라의 1960년대, 70년대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거죠.”

그래서 그는 대학생의 이러한 해외 봉사활동을 ‘글로벌 품앗이’라고 표현한다. 봉사라는 것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 도움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 시작은 라디오 기능이 있는 작은 태양광 랜턴을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오지마을에 공급하는 것이었다. 좀 더 나아가 태양광 가로등을 마을회관과 길에 설치하는 것으로 확대된 이 프로젝트는 이제 태양광발전을 이용해 마을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고, 전기를 활용한 다목적 홀을 마을 중심에 건립하는 ‘올라이츠 빌리지’ 건설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를 통해 세운 마을은 15곳. 필리핀, 말레이시아, 몽골, 네팔, 케냐 등 세계 곳곳의 암흑과도 같던 마을에 환한 희망 등불이 켜졌다.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에 힌트를 제공한 것은 우리 ‘새마을운동’이다. 여기에 환경과 평화를 생각하는 유 회장의 철학이 더해지면서 21세기형 친환경 새마을운동이 탄생한 셈이다. 흔히 생각하는 해외 자원봉사나 평화운동과는 획기적으로 다른 그의 활동에 세계 각국 정부기관도 관심을 가지고 협조하기 시작했다.

“먹을거리를 주고, 입을 것을 준다고 50년 후 그들의 곤궁한 삶이 달라질까요? 중요한 점은 자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고, 그들 스스로 삶의 희망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는 그들에게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살던 그들에게 ‘빛’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커다란 희망이 됐고, 그 작은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는 세상 소식을 듣고 소통하는 유일한 엔터테인먼트가 됐습니다.”

세계평화 종착지는 ‘한반도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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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를 위해 방문한 케냐 코마록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유경의 회장.

지난해 5월 그는 GPLE(Global Peace Leadership Exchange)를 통한 민간교류 차원 공로를 인정받아 말레이시아 수상청으로부터 ‘메달 오브 메리츠’를 수훈했다. 메달 오브 메리츠는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으뜸으로 치는 훈장 가운데 하나로, 외국인이 말레이시아 정부 주관 훈장을 받은 것은 유 회장이 처음이다. 그가 민간외교 차원에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정부기관과 적극적인 협력사업을 펼친 결과다.

유 회장이 바라는 세계평화 종착지는 어디일까. 그는 한 치 망설임도 없이 ‘한반도 통일’을 꼽았다.

“지금 세계에는 큰 화약고 두 곳이 있습니다. 하나는 중동, 또 하나가 바로 북한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빼놓고 세계평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뜻이죠.”

그는 빛이 없는 암흑세계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북한 역시 전기 공급조차 되지 않는 암흑세계에서 사는 사람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생각하는 통일 청사진에는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일상에서부터 변화를 모색하는 ‘생활형 통일운동’이 자리한다. 굶주린 북한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1000원 모금운동 ‘천원의 기적’도 우리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통일운동을 기획하면서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런 모금운동을 통해 사리원에 북한 어린이를 위한 빵공장을 세웠다.

또 하나, 생활 속 통일 실천을 위해 그가 적극 홍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통일기부서약운동’이다. 통일기부서약운동은 통일이 되면 국민 모두가 북녘 동포를 위해 물품과 재능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하겠다는 일종의 서약운동으로, 여기에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가짐이 모이면 한반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는 유 회장의 믿음이 깔렸다.

“통일이 되면 우리에게 무엇이 이득인가 반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이 세계평화를 위한 길이란 거창한 타이틀을 내걸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3.3%밖에 되지 않는다는 충격적 분석 결과가 우리 미래를 말해줍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세계 초일류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은 통일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세계 중심, 세계평화 상징이 되는 ‘코리안 드림’은 결국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뜻하는 것입니다.”

북녘 땅에 올라이츠 빌리지가 건설되는 그날을 꿈꾼다는 유 회장 말처럼, 통일을 향한 우리의 작은 실천이 암흑시대를 사는 이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커다란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한다.



주간동아 2013.03.11 878호 (p42~43)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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