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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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 ‘에쎄’ 경쟁력도 으뜸

10년째 국내 담배시장 1위… 연간 400억 개비 생산, 수출도 급증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3-01-14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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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가격 ‘에쎄’ 경쟁력도 으뜸
    계속되는 경제불황에도 수입 럭셔리 브랜드들은 최근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소비자 주머니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엄청난 이익을 내는 수입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뜻밖에도 담배시장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 담배는 2011년과 2012년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2년간 담배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건 토종기업 KT·G가 유일하다. 수입 브랜드의 가격 인상 정책에 동조했다면 손쉽게 추가 이윤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소비자의 물가인상 체감 폭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게 KT·G 측 설명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가격이 오른 수입 담배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가격 인상 전인 2010년 41.5%였던 시장 점유율이 2012년 38.0%로 3.5%p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KT·G ‘에쎄’는 2003년 처음 국내 담배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산업 브랜드 파워지수(K-BPI) 5년 연속 1위, 한국생산성본부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3년 연속 1위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에쎄’와 경쟁하는 수입 담배들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버지니아 슈퍼슬림과 보그 등 초슬림 담배가 지난해 슬그머니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는 던힐 파인컷 슈퍼슬림이 가격 인하를 예고했다. ‘에쎄’ 등 국산 담배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 이렇듯 초슬림 담배에 대해서는 너도나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으나, ‘에쎄’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 레귤러 제품군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결국 ‘에쎄’가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지 못했더라면 초슬림, 레귤러 할 것 없이 외국계 담배 회사들의 일방적인 가격정책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에쎄’는 세계적으로도 초슬림 담배시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001년 처음 600만 개비를 수출한 이후 매년 수출 물량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2011년 210억 개비를 판매했다. 러시아와 중동,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초슬림 담배 판매 순위 1~2위를 다투는 효자상품이다. ‘에쎄’의 연간 생산 물량은 400억 개비로, 생산량으로만 따지면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생산량의 약 35%에 달하는 규모다.

    토종 담배 ‘에쎄’의 이 같은 성장은 수입 브랜드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며, 소비자에게도 착한 1등 브랜드는 소비자 스스로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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