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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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개방형 혁신으로 글로벌 R&D 기업 도약

연구 부문과 마케팅 인력 400여 명이 한곳에 모여 … 소통으로 혁신 시너지 만든다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7-06-09 17: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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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그룹이 글로벌 연구개발(R&D)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개방형 혁신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등 핵심 부문에서 미래 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M&A 등으로 그룹 전체의 사업과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최근에는 경기 성남 판교로에 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R&D센터인 ‘삼양디스커버리센터’를 짓고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박용곤 한국식품연구원장을 비롯해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재계인사와 연구원장, 협회장 등 60여 명의 외부 인사가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김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삼양디스커버리센터를 주춧돌로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해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그룹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며 “내·외부 소통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각종 연구기관과 협업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삼양디스커버리센터는 분당구 판교로에 지상 9층, 지하 6층, 연면적 4만4984㎡ 규모로 건축됐다. 이곳에는 식품과 의약바이오 부문의 연구원 및 마케팅 인력 등 400 여 명이 근무 중이다. 마케팅 부서와 연구소가 긴밀하게 소통해 혁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게 삼양그룹의 전략이다.





    제품 차별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

    실제로 삼양디스커버리센터는 층마다 코너를 활용한 특색 있는 소통 공간과 삼양 제품을 시연할 수 있는 푸드랩 등 내 · 외부 소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푸드랩은 B2B(business to business) 업계 최초 사례다.

    최첨단 연구시설 외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뮤직라운지, 옥상정원 등의 다양한 복리 후생시설을 갖춰 업무 몰입도를 높였다.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삼양그룹 식품연구소는 제당, 제분 등 기초 소재와 밀가루, 프리믹스 등 소비재 분야에서 제품 차별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당류 저감화 트렌드에 따른 당 저감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고자 당을 줄이고 기능성을 추가한 제품이 주요 연구 개발 과제다.

    4월에는 삼양사 독자기술로 개발한 알룰로스를 ‘트루스위트’라는 브랜드명으로 출시했다. 알룰로스는 건포도, 무화과, 밀 등에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천연 당(糖) 성분이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0kcal/g)이어서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환 형태의 숙취해소제인 ‘상쾌환’도 식품연구소의 히트작이다. 상쾌환은 지난해 3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환 형태 제품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회분 씩 개별 포장돼 휴대와 섭취가 간편하고 숙취해소에 필요한 성분이 농축돼 음료 형태보다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나는 것이 강점이다.

    삼양그룹 의약바이오 연구소는 의약품과의료기기 양대 분야에서 자체 연구개발은물론 국내외 관련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주요 R&D 과제는 △약물전달시스템(DDS · Drug Delivery System)을 적용한 개량 신약 △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첨단 생분해성 기초 소재 등 세 가지 분야다.

    삼양그룹은 1990년대 중반 식물세포배양법을 개발해 항암제에 사용되는 파클리탁셀 원료의약품을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항암제 파클리탁셀 주사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서 확보한 다양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제형의 단점을 극복한 개량 신약도 강점이다.

    의료기기 연구에서는 생체 내에서 분해되는 수술용 봉합사를 세계 3번째로 개발해 현재 세계 80여 개국 130개 거래처에 수출하고 있다.

    한편, 삼양그룹은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정보전자소재 등 전 사업 부문의 연구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 현황 및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삼양이노베이션 R&D페어(SIRF)를 매년 개최하는 등 R&D를 통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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