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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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스퀘어에 광고판 세울 겁니다”

대한민국 홍보 앞장 서경덕 교수

  • 김종욱 인턴기자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4학년 winterunga@naver.com

    입력2012-08-27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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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스스퀘어에 광고판 세울 겁니다”
    ‘Kill you!’라는 섬뜩한 이메일 제목. 하루에도 몇 통씩 이런 이메일을 받는 남자가 있다. 이젠 웃으며 삭제 버튼을 누른다는 강심장, 바로 대한민국 홍보에 앞장서 온 서경덕(38) 성신여대 교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한국어 해설 서비스 마련.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독도와 동해, 일본군 위안부 광고까지.

    6대 4 가르마에 소탈한 복장을 한 그는 대학 시절 유럽여행 이야기로 운을 뗐다.

    “스무 살 때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어요. 보다시피 제가 오리지널 한국 토종으로 생겼는데 저보고 다들 중국인이 아니냐고 묻더군요(웃음). 어린 나이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어요. 세계인이 한국을 잘 알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때부터 한국을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올해로 홍보 17년차. 홍보를 시작한 지 10년째인 2005년 전환점이 펼쳐진다.

    “일을 하며 모은 돈을 탈탈 털어 뉴욕타임스에 ‘DOKDO IS KOREAN TERRITORY(독도는 우리 땅)’라는 광고를 게재했어요. 주위에서 극찬을 받았고 기업 후원이 늘기 시작했죠.”



    이후 해외 언론도 독도에 주목한다. 미국 통신사 AP에서는 독도 관련 기사, 영국 BBC에서는 독도와 한일 관계를 다룬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당시 중국인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일본과의 영토 분쟁 때문인지 독도 광고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요청도 많았죠(웃음). 일본인 반응이야 뻔한 거 아니겠어요.”

    서경덕 교수 하면 번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가수 김장훈이다. 독도 콤비로 불리며 지난 4년간 독도 콘서트, 뉴욕 타임스스퀘어 독도 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서 교수는 광고 기획과 제작, 김장훈은 후원을 맡는다. 올해 광복절에는 한국체육대 수영부 선수들과 함께 독도 수영 횡단도 진행했다. 경북 울진에서 독도까지 총 220km!

    독도 수영 횡단 큰 보람

    “독도는 한국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사실 219km까지는 학생들이 다했어요. 장훈이 형과 제가 입수 자세는 수준급인데 수영이…. 보다시피 물에만 들어가면 푹 잠기는 몸이거든요(웃음).”

    배우 송혜교와의 특별한 인연도 자랑한다. MoMA,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한국어 서비스는 송혜교가 후원하고 서 교수가 만든 합작품이다.

    “송혜교 씨는 아시아 최초로 샤넬 모델로 선발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한류스타예요. 언론을 통해 제가 하는 활동을 보고 직접 연락을 했더라고요.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어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낀 것 같아요.”

    송혜교가 전화하는 남자라…. 괜스레 부러워지는 이유는 왜일까. 바쁘다 보면 가족 챙기기가 힘든 게 현실. 문득 결혼 3년 차인 그의 결혼생활이 궁금했다.

    “제가 결혼할 때 아내에게 ‘1년에 반만 보자’는 공약을 내걸었어요. 당시엔 서로 콩깍지가 씌어 걱정 없이 결혼했죠. 결혼 1주년 되는 날, 아내가 소주 한 잔 들이켜고는 의미심장하게 ‘그 공약 그렇게까지 잘 지킬 줄 몰랐다’고 하더군요(웃음). 늘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에요.”

    서 교수의 다음 목표는 타임스스퀘어에 대한민국 광고판 세우기다. 타임스스퀘어에 대한민국이라는 네 글자가 24시간 꺼지지 않고 펼쳐지는 순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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