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김행의 SNS 세상 바로읽기

공지영 리트위트 검증 집단지성의 힘

공지영 리트위트 검증 집단지성의 힘

공지영 리트위트 검증 집단지성의 힘
작가 공지영(@congee)은 누가 뭐래도 스타 트위터리언이다. 팔로어만 43만8000여 명이다. 그런 공 작가가 잘못된 정보를 리트위트해 종종 구설에 오른다.

4·11 총선 때 ‘타워팰리스 정오 기준 투표율 78%’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타워팰리스 안에 있는 투표소의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은 38% 안팎이었다. 공 작가는 허위정보를 리트위트하며 “그분들 잘 뭉치시는군요. 자신들 이익에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히 아는군요”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주요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공지영, 허위사실 리트위트”라며 집중 비난을 가했다. 그러자 공 작가는 “트위터의 생명인 빠른 속보라는 특성상 앞으로도 이런 오보가 일어날 가능성은 누구에게든 늘 존재한다. 그게 트위터의 생명이자 한계”라며 “어쨌든 앞으로 조심하겠슴다!”라고 밝혔다. 언론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자 하루가 지난 4월 12일엔 “내가 기자냐?”라면서 “즐거이 시작한 트위터에서 내 맘대로 말도 못합니까? 싫은 분들 다 언팔하세요. 내가 언제 파워 트위터리언 만들어달라고 애걸했나요?”라고 되받아쳤다.

지금은 ‘국민일보’와 전쟁 중이다. @media******님이 6월 27일 전국언론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 측이 신문발전기금 유용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민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이 신문발전기금을 1원이라도 먹었다면 할복자살을 하겠다”… “‘검찰의 수사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국민일보 관계자입니다”…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있습니다”라고 트위트했다. 이를 본 공 작가는 “큰 목사의 아들이라는 분이 할복자살 운운… 정말 RT”라며 리트위트했다.

국민일보는 즉각 “문제의 발언은 조 회장이 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임원이 한 것”이라면서 “공씨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양 퍼뜨려 당혹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공 작가의 팔로어 중 @Muc*****님은 “저기… 국민일보… 느네가 하면 ‘오보’고 공지영이 하면 ‘허위사실 유포’? 벼룩도 낯짝이 있는데. 이건 뭐, 간도 없고, 낯짝도 없고… ‘븅신’들”이라고 트위트했다. 공 작가는 “요즘 국민일보가 저를 특히 겨냥하고 있어요”라고 답변했다. 양측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트위터 논리’로만 따진다면 공 작가는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 왜? 그는 사실을 확인해가며 기사를 써야 하는 기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에게 트위트된 내용을 리트위트하면서 ‘집단지성’에 던졌을 뿐이다. 그의 리트위트는 팔로어가 많기에 순식간에 퍼지며 빠른 시간 안에 사실 확인이 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역으로 공 작가는 집단지성이 작동토록 하는 트위터 기제에서 ‘순기능적 구실’을 한 것이다. 즉 ‘1인 미디어’로서의 구실을 다했다는 얘기다.



잘못된 정보가 팔로어가 적은 몇 사람 사이에서만 돌아다니다 수면 아래로 사그라진다면 영영 바로 잡을 수 없다. 다행히 팔로어가 많은 공 작가가 ‘집단지성’의 작동 메커니즘의 중간 단계에서 큰 구실을 한 것이다. 공 작가가 리트위트하자마자 타워팰리스의 실제 투표율이 바로 확인됐고, 조 회장의 ‘할복자살’ 운운도 ‘현장 임원의 발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공 작가는 정보의 정제 기능에 순기능적 구실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자의든 타의든 팔로어가 많은 파워 트위터리언이 된 공 작가는 일시적으로나마 대중에게 허위정보를 유포할 위험성을 지닌다는 점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트위트와 리트위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기본적으로 1인 미디어라는 속성을 지니지만, 팔로어 수가 많아지면 독자와 시청자가 많은 기존 언론과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나저러나 미디어로서의 트위터는 오늘도 진화한다.



주간동아 2012.07.02 844호 (p27~27)

  •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198

제 1198호

2019.07.19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