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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의 SNS 세상 바로읽기

2040 ‘쿨 레이디’ 화끈한 놀이공간

2040 ‘쿨 레이디’ 화끈한 놀이공간

2040 ‘쿨 레이디’ 화끈한 놀이공간
광고장이(?)에게 고전으로 통하는 ‘3B 이론’이 있다. Beauty(미인), Baby(아이), Beast(동물)가 바로 3B다. 즉 아름다운 여자나 천진난만한 아기, 귀여운 동물이 나오면 무조건 기본적인 광고 주목률을 상회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도 크게 틀리지 않다. 실시간 리트위트 순위를 보면 보수논객과 진보논객이 정치적 이슈로 치열한 대결을 벌이며 순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중간 중간 끼어드는 사진이 있는데 대부분 ‘3B’ 사진이다. 이 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정치의 장’만이 아니라 ‘놀이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오늘도 실시간 리트위트 순위를 알려주는 팔로우케이알닷컴(www.follow- kr.com)을 보면 여지없이 여성, 아기, 동물 사진이 상위에 랭크됐다. 흥미로운 것은 여성 사진의 경우 거의 대부분 ‘섹시 코스프레’(사진1) 코드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눈에 확 띌 정도로 화끈하게 분장했다.

동물 사진(사진2)의 경우엔 두 가지로 극명히 갈린다. 아주 귀여운 동물 사진과 동물보호단체에서 올린 유기견 등 불쌍한 동물 사진이다. SNS 유저들은 귀여운 동물 사진에 ‘웃고’, 상상할 수 없는 잔혹한 방법으로 학대받는 동물 사진에 ‘울며’ 함께 ‘연대’하고 ‘소통’한다. 그 덕에 유기견 보호 기간이 끝나 곧 안락사당할 처지에 놓인 유기견이 ‘죽음 직전’에 입양되는 사례도 많다.

여성, 동물 등 2B에 비해 아기 사진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아마도 SNS 유저들의 연령대, 직업, 성향(사회 관련 발언 욕구가 강한 2040세대)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3B 이론에 한 가지 추가할 것이 있다. 멋진 근육을 자랑하는 꽃미남(사진3)의 알몸사진이 대세가 됐다는 점이다. 이름 하여 BB(Beauty Beast)라고 해야 하나. 아름다운 야수? 특히 유명 남성 연예인이 웃통을 벗고 찍은 사진은 인기 ‘짱’이다. 샤워신이면 더더욱 폭발적이다. 실시간 급상승 리트위트 1위로 치솟는다. 여성 SNS 유저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SNS가 완전한 ‘성적 평등’을 이룬 공간이라는 증거 아닐까. 물론 그렇게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SNS 공간에서 젊은 여성의 다중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왜? ‘묘한 섹시 코스프레’ 코드의 여성 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꽃미남의 알몸을 올리는 사람도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공주병에 걸린 나르시시스트? 후자는 성적 취향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화끈녀’?

정리하자면, 2040세대 SNS 여성 유저들은 ‘나르시시즘적 공주병’ ‘성적 화끈함’ ‘정치적 치열함’을 동시에 갖고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 필요 없이 ‘똑 부러지게’ 자기표현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쿨 레이디’가 ‘쿨 가이’를 선도하는 곳이 SNS 공간의 숨은 속살이다. 현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주간동아 2012.06.18 842호 (p23~23)

  •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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