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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와 시급성 두 가지를 기억하라

권한위임 제대로 하기

중요도와 시급성 두 가지를 기억하라

요즘 방 과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고객사 마케팅 프로젝트의 매니저를 맡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팀원으로 참여해오다 처음으로 매니저를 맡고 보니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행히 팀원들이 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믿고 따라준 덕에 지금까지는 일을 잘 진행해왔다.

이제 슬슬 최종 결과가 나오는 후반부로 달려 나갈 때다. 오늘은 후반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 안건에 대해 생각하며 출근을 서두르던 방 과장의 머리에 번뜩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업무 책임자가 아닌 팀원으로 일할 당시 상사 지시에 따라서만 움직여야 해 불만스러웠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그래서 전반전을 매듭짓는 날이기도 한 오늘 회의의 마지막 결정은 팀원들의 의사를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회의에서는 3개의 중간 결과물을 놓고 토론했다. 이번 결정을 통해 앞으로 2주간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밝은 목소리로 방 과장이 물었다.

“자, 3개의 방향 중 어떤 것이 좋을까?”

그런데 팀원들이 묵묵부답이다. 생각지 못했던 반응이다. 자신의 생각을 신나게 얘기할 줄 알았는데…. ‘부하직원이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없나’ ‘나의 리더십이 잘못됐나’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방 과장. 그는 뭘 잘못한 걸까.

중요도와 시급성 두 가지를 기억하라
부하직원에게 지시를 내리기만 하는 사람이나 부하직원을 수족처럼 부리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단순히 직급상의 상사일 뿐이다. 진정한 리더는 부하직원이 스스로 일하도록 만든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이 ‘권한위임’이다. 사람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있을 때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한다고 느끼고 참여한다.



그런데 많은 리더가 권한위임을 잘 하지 않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권한위임을 하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권한위임을 통해 부하직원 주도로 일을 진행하다 보면, 리더가 모든 일을 챙기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 결국 리더가 보기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점 때문에 더 높은 상사에게 자신이 불려가 깨질 것을 걱정한다. 두 번째 이유는 부하직원이 권한을 위임받아도 쭈뼛쭈뼛 소극적으로 반응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방 과장이 처한 상황이 여기에 속한다. 부하직원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책임을 지기 싫어서일 수도 있고, 부하직원이 통제하기에는 버거운 업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권한위임은 할 수 없는 걸까. 아니다. 권한위임을 ‘제대로’ 해야 한다. 권한위임을 할 땐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일을 얼마나 빨리 끝내야 하느냐에 관한 시급성이고, 다른 하나는 일의 중요도다. 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안 하면 된다.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은 권한위임을 하기 전에 부하직원을 어느 정도 키워 상사의 생각에 맞춰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다음에야 처리 가능하다.

방 과장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그는 급하고 중요한 일을 권한위임을 하려 했다. 그러면 부하직원들은 상사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는커녕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상사 자신이 책임지기 싫어서 권한을 넘긴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그러니 의견을 물어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중요도와 시급성 두 가지를 기억하라
권한위임에 대한 정답은 중요도가 높진 않지만 빨리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그러면 부하직원 스스로 답을 찾으면서 일한다. 이 일 저 일 처리하느라 리더인 당신만 바쁜가. 믿고 맡겼는데 결과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가. 부하직원에게 주인의식이 없어 답답한가. 답은 제대로 된 권한위임이다. 시급성과 중요도 두 가지 변수를 기억하라.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기업교육 전문기관인 휴먼솔루션그룹 R·D 센터장으로, 기업의 협상력 향상과 갈등 해결을 돕는다.



주간동아 2012.03.26 830호 (p43~43)

  • 김한솔 HSG 휴먼솔루션그룹 수석연구원 hskim@hs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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