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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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터뷰 |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 예술가로 ‘비행’하는 대통령 아들

금호미술관서 기획전…“진로 관여 안 한 아버지, 소통하는 대통령 되길 응원”

  • 김지영 여성동아 기자 kjy@donga.com

    입력2017-05-26 17: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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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은 어릴 적 하던 그림자놀이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비물질적인 소재와 공간성을 이용해 관객에게 공감각적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에 맞게 학생 때 만든 작품인 ‘바디 펜’을 많은 부분 수정하고 업그레이드해 완성한 것이죠.”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의 새 기획전 ‘빈 페이지’가 개막한 5월 24일 오후 5시, 작가 7명 가운데 1명으로 참여한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35·사진) 작가는 출품작 ‘비행’을 앞에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귀에 익은 “~것이죠” 화법이 웃음을 자아냈다. 아버지인 문재인 대통령의 그것과 매우 닮아서다.

    대통령의 아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호기심 때문인지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유독 ‘비행’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작품은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다. 관객이 작품 앞에 서서 두 팔을 벌리고 위아래, 좌우로 날갯짓을 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대형스크린에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팔의 움직임이 빨라지면 이미지가 생성되는 속도도 빨라진다. 한참 그렇게 날갯짓을 하다 보면 별들이 점점이 박힌 우주를 날아다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이 작품의 이름을 ‘비행’이라고 붙인 이유다.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직접 만들어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해요. 대학에 다니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웠어요. ‘비행’도 제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팔의 각도, 몸의 각도를 일일이 체크해 영상으로 나타나도록 만들었어요. 처음엔 익숙지 않아 연습이 좀 필요하지만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 상호작용이 가능하죠.”

    문 작가는 2007년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테크놀로지’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해 화단에 데뷔한 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스페인 바르셀로나미술관, 이탈리아 로마 국립21세기현대미술관 등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작품으로 미디어아티스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관객과 상호작용을 추구하며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신선한 재미를 안기는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전’, 현재 경북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Play Art, 놀이하는 미술전’ 등 국내 전시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2015년부터는 게임 그래픽디자이너 겸 프로그래머로도 활동 중이다. 그해 동업자 4명과 함께 설립한 신생 게임회사 티노게임즈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5월 25일 이 회사의 첫 작품인 모바일게임 ‘마제스티아’가 세계 150개국에서 출시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다”며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즐길 수 있는 것은 모두 부모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도 여느 부모님처럼 공부 잘하고 사고 안 치는 착한 아이이길 바라셨어요. 그러나 한 번도 제 진로에 관여하지 않으셨어요. 고3 때 뒤늦게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려고 부산에서 동네 미술학원에 다녔는데 그때도 저를 막지 않으셨고, 늘 제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라고 하셨죠. 저도 아버지가 지금처럼 국민과 소통하며 대통령으로서 가고자 하는 길을 소신껏 가시기를 응원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뜨거운 지지를 보냅니다.” 

    *대선 전 의혹 관련 해명과 아버지로서 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여성동아’ 7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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