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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용의 아빠가 차린 주말 별미

아, 이 개운한 국물 가슴이 뻥 뚫린다

바지락냉국수

아, 이 개운한 국물 가슴이 뻥 뚫린다

아, 이 개운한 국물 가슴이 뻥 뚫린다
우리 세대에게 여름 바캉스는 빼놓을 수 없는 연중행사였다. 어렵게 도착한 바다엔 언제나 낭만이 넘실댔다.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정신없이 놀다 바닷속 모래에 발을 디디면 바지락이 느껴졌다. 곧바로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잠수해 바지락을 건져냈다. 조개잡이는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제부터는 물놀이를 하는 게 아니라 어부가 돼 바지락을 건져 올린다. 다음은 맛있게 먹을 시간이다. 메뉴는 바지락 라면이다. 먼저 바지락을 냄비에 넣고 끓여 바지락이 입을 벌리고 익으면 면을 넣는다. 이때 스프는 금물이다. 바지락 특유의 시원한 국물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라면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환상적인 맛이다.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는다.

이러다 해가 넘어가면 백사장에 둘러앉아 손뼉을 치며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불렀다. 낭만이 넘치던 그 여름밤은 이제 추억과 그리움이 됐다.

여름조개는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고 탈도 나지 않는다. 이열치열로 흘러내리는 땀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모두가 바닷가로 갈 수 없는 노릇. 도심에서 바지락냉국수를 만들어보자. 바지락 국물에 땅콩 한 주먹을 넣고 갈아 얼음을 동동 띄우면 바지락과 콩의 어색한 만남은 사라진다. 시원하고 고소한 국물은 어디 비할 데가 없다.

바지락에는 메티오닌과 시스틴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또한 비타민 B2, B12와 글리코겐도 다량 함유해 술과 담배로 지친 아빠의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여름철 체력이 떨어지는 수험생의 빈혈 예방과 성장기 아이의 식욕 증진에도 좋다. 여름철 음식은 복잡함을 피해야 한다. 재료의 순수함을 살리고 간만 맞추면 음식은 제 맛이 난다.

재료 바지락 200g, 라면 3봉지, 땅콩 2컵, 수박 약간



만드는 방법

1 바지락을 하루 정도 물에 담가 해감한 후 삶아내 알맹이는 분리하고 국물은 식힌다.

2 라면은 꼬들꼬들하게 삶아 차갑게 식힌다.

3 1의 국물에 땅콩을 넣고 믹서에 간다.

4 그릇에 식힌 라면을 담고 3을 부은 뒤 수박을 고명으로 얹는다.

아, 이 개운한 국물 가슴이 뻥 뚫린다
* 필자는 신라호텔 조리사 출신 음식 연구가로, 특히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채로운 장류 및 차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별미전 · 전통반찬’ ‘된장과 간장에 대한 소고’ ‘요리사가 말하는 요리사’ 등의 저서도 출간했다.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청운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다산연구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간동아 2011.08.16 800호 (p63~63)

  • 한영용 blog.naver.com/food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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