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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동아 특종 ‘중국산 인육캡슐’ 중국 당국에서도 진상 조사

죽은 아기 말리고 간 것이 보양제로 둔갑 “정말 엽기적이다” 각국서 주요 뉴스로 보도

신동아 특종 ‘중국산 인육캡슐’ 중국 당국에서도 진상 조사

신동아 특종 ‘중국산 인육캡슐’ 중국 당국에서도 진상 조사
7월 17일 발행한 월간 ‘신동아’ 8월호 는‘중국산 인육캡슐 유통실태’를 특종보도했다. 중국에서 만든 인육캡슐이 한국에서 유통되는 실태를 고발한 첫 보도다. 신동아는 올해 3~4월 중국 현지와 서울에서 인육캡슐을 확보했고 3개월 넘게 유통실태를 추적했다. 또한 취재과정에서 확보한 인육캡슐을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제공해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 위생부도 신동아 보도와 관련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위생부 덩하이화(鄧海華) 대변인은 8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일을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이미 지린성 위생청에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인체조직과 시신을 판매하는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내 유통 서울발 기사로 다뤄

신동아 보도가 나간 이후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 언론은 신동아 보도를 인용해 속보로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時事通信)은 7월 21일 ‘인육캡슐, 한국에서 매매, 중국에서 밀수, 한국 월간지가 보도했다’라는 제목으로 신동아 기사를 상세히 인용했다. 이 통신은 “중국에서 사산한 아이 등의 인육으로 만든 가루를 캡슐에 담아 한국으로 반입한 후 서울의 시장에서 밀매하고 있다. 신동아는 올해 초 이러한 정보를 입수, 취재에 나섰고 중국과 한국에서 인육캡슐을 입수해 관세청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99% 남성 염색체(XY)가 확인됐다. 인육캡슐은 자양강장제로 알려졌으며, 100개에 80만 원(6만 엔)가량에 판매된다. 현재 한국 관세청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 중국 ‘자유시보(自由時報)’, 홍콩 ‘명보(明報)’와 ‘동방일보(東方日報)’, 대만 ‘타이완데일리(Taiwan Daily)’ 등도 최근까지 비슷한 내용의 서울발 기사를 내보냈다.



신동아 특종 ‘중국산 인육캡슐’ 중국 당국에서도 진상 조사

TV아사히는 신동아 기사를 인용해 ‘인육캡슐’을 특집 보도했다.

8월 1일 일본 TV아사히는 신동아 기사를 바탕으로 특집보도를 했다. TV아사히의 평일 뉴스 프로그램 ‘슈퍼 J채널’은 ‘아기 캡슐의 실태… 중국산 정력제 암시장’이란 제목으로 신동아 기사를 인용해 5분 동안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신동아가 입수한 인육캡슐의 내용물과 신동아 표지 등을 보여주면서 인육캡슐 유통실태를 전했다. 또한 기사를 보도한 신동아 한상진 기자와의 인터뷰도 내보냈다. TV아사히는 △올해 3월 중국 옌지(延吉)에서 캡슐 판매자와 접촉해 입수했다 △죽은 아기 한 명으로 1만5000~2만 개의 캡슐을 만들고, 연간 10만 개가 한국에 들어온다 △캡슐은 개당 560엔이다 △‘정말로 사람에게 좋은 약’이라면서 판매한다 등 취재 기자의 발언을 전했다. TV아사히 보도는 유튜브에서만 7만 회 넘게 검색됐다.

신동아 보도는 한국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8월 6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동아 보도를 바탕으로 ‘충격 고발! 인육캡슐의 실체’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인육캡슐 제조과정을 중국 현지에서 영상에 담은 SBS는 신동아가 입수해 관세청과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한 인육캡슐을 제공받아 캡슐에 사람 머리카락 등이 들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으며, 국내 유통실태에 대한 신동아 기자의 증언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냈다.

한상진 기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중국동포 등을 통해 인육캡슐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으며 건강식품매장, 한약재상에서 은밀히 유통되고 있다. 3년여 전부터 상당량의 인육캡슐을 국내로 밀수해 유통한 사실을 취재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TV(NTV)도 8월 8일 저녁뉴스를 통해 신동아 보도내용을 전하면서 신동아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내보냈다.

중국에선 예부터 내려오는 밀방(密方)

신동아는 1월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사업가로부터 인육캡슐과 관련한 정보를 입수했다. 출산 중 사망한 태아나 죽은 아기를 말린 뒤 가루로 분쇄해 캡슐에 넣은 제품이 강장제로 둔갑, 한약재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과 한국에서 취재를 진행해 제조 및 유통조직을 파악했고, 3월 말 중국 옌볜(延邊)에서 인육캡슐의 제조 현장을 확인했다. 한국으로 밀수해 들여온 인육캡슐 200정도 확보했다. 중국에서 만난 인육캡슐 제조 및 유통에 관여하는 한 인사는 “예부터 내려오는 밀방(密方)의 하나로 중국에선 사람을 먹었다. 허약체질 개선을 위해 혹은 큰 병을 앓은 뒤에 먹으면 좋다고 한다. 수술 후 환자나 후환으로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말했다.

신동아가 확보한 인육캡슐은 일반 알약과 같은 모양이다. 캡슐 안에는 입자가 거친 갈색분말이 들었다.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물질이 눈에 띄었으며, 실체를 종잡을 수 없는 동물성 냄새가 났다. 중국에서 입수한 인육캡슐을 4월 초 관세청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고 두 달여 뒤인 6월 24일 관세청, 국과수로부터 캡슐 성분에서 사람 DNA가 나왔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관세청 분석 결과, 캡슐 성분은 미국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JF271015.1로 등록된 사람(Homo sapiens)의 특정 염기서열과 99%(획득한 404개 염기서열 중 403개) 일치했다. 국과수도 NCBI에 AY509658로 등록된 사람의 특정 염기서열과 99% 일치한다고 밝혔다. 성별 검사에서는 남성 염색체가 나왔다. 관세청은 “분석과정에서 여성 태반일 소지가 있다고 보고 그 부분에 대해 분석을 시도했으나 남성 DNA가 나왔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100정 5만 원에 거래

신동아 특종 ‘중국산 인육캡슐’ 중국 당국에서도 진상 조사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각국 언론이 ‘중국산 인육캡슐’ 유통실태를 속보로 전했다.

신동아 취재팀은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인 4월 말 서울의 한 한약재시장에서 인육캡슐 100개가 70만~80만 원에 유통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도 100정가량의 인육캡슐을 입수했다. 인육캡슐을 유통하는 한 조선족은 “물건을 가지고 오면 거래하는 한약재상에게 넘긴다. 그 사람이 ·#51931;·#51931;시장에 은밀히 물건을 넘기는 것으로 안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들여와 판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구해줄 수 있다. 이것보다 좋은 자양강장제는 없다”고 소개했다.

인육캡슐 제조책은 출산 중 사망한 태아나 죽은 아기를 옌지와 투먼(圖們)의 병원(조산소)에서 구한다. 출산 중 사망한 태아가 대부분이지만 1~2세가량의 유아 사체도 팔려 나온다. 아이 시신은 한 구당 약 2000위안(약 36만 원)에 거래된다. 과거엔 사망한 태아만으로 만들었는데, 인육캡슐을 찾는 이가 늘어나 유아를 구입하기도 한다. 시신을 가정에서 쓰는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에서 낮은 온도로 장시간 가열해 수분을 제거한다. 죽은 아기를 미라로 만드는 셈이다. 그리고 믹서 같은 기계를 이용해 통째로 갈아 분말로 만든 뒤 캡슐에 담는다. 작업은 주로 가정집에서 이뤄진다. 시신 한 구로 150~200봉지(한 봉지당 캡슐 100개 안팎이 들어간다)를 만든다. 중국 현지에서 인육캡슐 100정이 한국 돈 5만 원가량에 팔린다. 한국으로 밀수한 이들이 폭리를 챙기는 것이다.

신동아 취재팀은 취재과정에서 파악한 유통조직을 관세청에 알리고 수사를 의뢰했으며, 관세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세청 한 관계자는 “인육캡슐 유통과정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사람으로 만든 캡슐 유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어서 조심스럽게 수사 중이다. 중국 인권과 관련한 문제여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인육캡슐을 유통하는 이들의 존재를 확인한 만큼 어떤 경로로 유통, 소비되는지 파악해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여름 대전에 거주하는 한 중국동포가 중국에서 비슷한 성분의 인육캡슐을 다량으로 들여온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밀수, 유통, 소비에 관여한 7~8명인 것으로 알려진다.



주간동아 2011.08.16 800호 (p38~40)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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