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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골프 유럽으로 날아오른다?

번아웃 증후군’에 지친 당신에게

한국 남자 골프 유럽으로 날아오른다?

한국 남자 골프 유럽으로 날아오른다?

KPGA와 유러피언투어 협약식에 참석한 KPGA의 김태호 부회장과 양휘부 회장, 유러피언투어의 키스 펠리 CEO와 벤 코웬 국제업무담당 이사(왼쪽부터).[KPGA]

5월 1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유러피언투어가 손을 잡았다. 지난해 한국 사무실을 개설한 유러피언투어는 키스 펠리 최고경영자(CEO)와 벤 코웬 국제업무담당 이사가 방한해 KPGA 수뇌부와 5년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는 한국 남자 골프에 새로운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번 제휴의 핵심 내용은 세 가지다. 첫째,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 대상 수상자는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얻는다. 둘째, 제네시스챔피언십 포인트 상위 3명에게는 유러피언투어 Q스쿨 1차전을 면제한다. 셋째, KPGA와 유러피언투어는 공동 주관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협력한다. 앞 두 개의 구체적인 내용 말고 막연해 보이는 마지막 내용이 실은 국내 골프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카드다. 

유러피언투어는 한 시즌에 47개 대회를 개최하지만 고민이 많다. 유럽 땅에서 골프대회를 개최할 후원사가 줄고, 총상금액도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공들여온 아시아 시장도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 뺏길 형편이다.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7억9000만 원)의 빅 매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인 HSBC챔피언스는 2005년 유러피언투어가 중국에 공들여 만든 대회였고, CIMB클래식은 2010년 아시안투어가 말레이시아에 만들었지만 2013년부터 PGA투어가 주도권을 휘두르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한국에서도 PGA투어 더CJ컵앳나인브릿지가 10년간 열린다.

고민 끝에 유러피언투어가 내놓은 타개책은 두 가지였다. 상금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게 첫 번째다. 올해부터 총상금 700만 달러(약 79억5000만 원)가 걸린 롤렉스 시리즈를 7개 개최한다. 700만 달러는 PGA투어 총상금 평균보다 높다. 그러면서 상금액이 낮은 중소 대회도 늘렸다. 심지어 기존 상금의 25% 규모인 50만 유로(약 6억1800만 원)의 모르가도골프&컨트리클럽 포르투갈오픈이 5월 11일부터 나흘간 정규 대회로 열린다.

한국에서 6년간 열렸던 유러피언투어 밸런타인챔피언십은 총상금 220만 유로(약 27억2200만 원)였지만 지금은 그보다 절반 이하인 대회가 수두룩하다.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로코포르테오픈,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리오네스오픈, 8월 독일에서 열리는 폴로리 매치플레이 등은 모두 총상금 100만 유로(약 12억3700만 원) 대회다.  

두 번째 타개책은 세계 각 투어와 제휴다. 유러피언투어는 아시안투어에 이어 올해 초 호주PGA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PGA투어 메이저와 WGC를 제외하고도 11개 대회를 다른 투어와 공동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호주PGA챔피언십, 올 8월 열리는 피지인터내셔널챔피언십은 모두 150만 호주달러(약 12억7467만 원) 대회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는 호주가 대한골프협회, 중국골프협회와 합작해 만든 원아시아투어에 속했으나 올해 유러피언투어 공동 개최로 돌아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와 공동 개최하는 4개 대회의 상금도 1500만(약 12억7455만 원)~1850만 랜드(약 15억7194만 원) 규모다. 

KPGA투어로 치면 올해 신설된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보다 작은 규모의 유러피언투어가 13개나 된다. 스폰서인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감안한다면 상금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제휴 투어를 통해 얻는 홍보 효과는 상당하다. 총상금 12억 원인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신한동해오픈, SK텔레콤오픈도 여느 유러피언투어와 총상금에서 차이가 없다.

예전 밸런타인챔피언십을 개최할 때와는 상황이 판이해졌다. 국내 대회 상금 규모로  유러피언투어가 열린다면 스폰서로서는 유럽 시장에 홍보할 기회를 넓히게 된다. 선수들은 큰 투어로 진출할 등용문을 가진다. 팬들은 좀 더 수준 높은 남자대회를 안방에서 만끽한다. 일석삼조다. 유러피언투어가 적극적인 태도이니 우리로선 그 등에 잘 올라타 날아오를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입력 2017-05-15 15:38:05

  •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에디터 nhy62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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