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8

2017.05.17

<새 연재> 내게 맞는 증시 리포트

독점 생산 화학원료 가격 급등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정밀화학 전문기업 ‘휴켐스’

  •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ungu.lee@shinhan.com

    입력2017-05-15 15: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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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TDI(연성폴리우레탄) 시황 호조로 ‘휴켐스’(06926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폴리우레탄은 고무와 비슷한 합성물질로 자동차 내장재나 스판덱스 등에 사용된다. 휴켐스는 TDI의 중간 원료인 DNT를 국내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는 업체.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배출권을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휴켐스는 지난해 매출 5982억 원, 영업이익 769억 원(영업이익률 12.9%)을 기록했다.

    과거 DNT 마진은 톤당 일정 금액으로 고정돼 있었으나 TDI 시황 악화로 2015년 일사분기 고객사(한화케미칼·OCI)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TDI 시황에 따라 DNT 마진도 변동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사사분기부터 글로벌 메이저업체 독일 바스프(BASF)의 설비 트러블로 TDI 가격이 급등하면서 새로운 계약의 수혜를 크게 받고 있다. 올해 일사분기 TDI 평균 가격은 전분기 대비 7.0% 상승(수출 단가 기준)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사분기의 실적 호조가 이를 증명한다. 영업이익은 42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65.5% 늘었고, 시장 예상치(374억 원)를 대폭 상회했다. 사상 최대 실적임은 물론, 2015년 연간 영업이익(436억 원)과 별 차이가 없다. 글로벌 1위 우레탄 원료 생산업체인 바스프의 독일 설비 트러블이 예상보다 오래가고 있어 올해 말까지 TDI 호황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휴켐스는 당분간 분기 300억 원 전후 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266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7배로 여전히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다.



    휴켐스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은 말레이시아 암모니아 공장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2018년 완공되는 이 공장은 연간 암모니아 6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암모니아 가격이 연초 대비 47.1%나 오르면서 말레이시아 암모니아 공장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암모니아 가격을 톤당 600달러(말레이시아 공장 계획 당시 수준)로 가정하면 2020년 전사 영업이익은 3600억 원 전후가 된다. 이 경우 PER는 4배에 불과하다. 향후 암모니아 가격의 변화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개연성이 높은 이유다. 목표주가는 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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