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9

2011.05.30

‘태평천국의 난’ 시대 재현한 복고거리

중국 난징 친화이 강

  • 고경일 ko777@smu.ac.kr

    입력2011-05-3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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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천국의 난’ 시대 재현한 복고거리
    난징 역에서 1번 버스 또는 지하철을 타고 푸쯔먀오에서 내린다. 푸쯔먀오 입구 근처에 친하화이 강을 오르내리는 노란색 유람선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유람선 이용료는 낮 50위안(약 8400원), 밤 60위안(약 1만 원). 정확한 운영 시간은 매표소에도 적혀 있지 않다.

    중국 난징엔 ‘친화이(秦淮)’라는 강이 있다. 난징 사람들은 이를 ‘어머니 강’이라고 부른다. 오래된 건물을 보러 친화이 강에 간다고 하지만, 실은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비아냥거림을 받을 정도로 ‘재현’해놓은 곳이다. 친화이 강은 사실 수많은 제후국이 서로 차지하려 한 격전지이자 ‘태평천국의 난’ 발발지이기도 하니, 옛 건물이 제대로 남아 있을 리 없다.

    당나라 말기 시인 두목(杜牧)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강남의 풍경과 향락의 도시생활을 시로 남겼다. 다음은 ‘진회에 배를 대고’ 한 부분이다.

    ‘ 안개는 강물을 감싸고 달빛은 백사장을 덮었는데/ 밤 깊어 진회에 배를 대니 술집이 가깝구나/

    기녀들은 망국의 비애도 모르고/ 강 건너에서 여전히 후정화를 부르는구나.’



    역사 깊은 ‘유흥지대’인 이곳엔 지금도 국내외 관광객이 넘친다.

    * 카투니스트 고경일(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학구파 작가. 일본 교토세이카대 만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풍자만화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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